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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 작은동산>모처럼의 일탈은 의욕과 달리 걸음을 멈추게 하고~
    오르다~ 山!!/명산(충청) 2022. 5. 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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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산행스케쥴 잡는 것도 어려움을 느낀다.

    백패킹을 감행하려고 지난 겨울 우모바지도 하나 지르고, 겨울백패킹에 필수라 할 수 있는 부티도 구매해놓았건만 결국 또 한해 잠을 자게 해야한다.

    그런 아쉬움에 도전단들과 날짜를 맞춰보려했더니 쉽지않고, 마음먹은김에 솔캠이라도 가려다가 결국 귀찮음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내려놓는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않기엔 마음의 병이 생길듯하여 당초 생각과는 다른 걸음을 옮겨보려한다.

    산행일시 : 2022. 4. 16(토) 맑음

    산행장소 : 충북 제천시 청풍면 작은동산(545m)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교리들머리(주차장) -(1.8km, 60분)- 외솔봉(482m) -(0.3km, 10분)- 목장삼거리(능강마을 분기점)

                  -(1.1km, 25분)- 작은동산 -(0.6km, 20분)- 모래고개(사거리 분기) -(1.8km, 40분)- 성봉 -(0.7km,

                  30분)- 성내리 분기점(낙타바위, 장군바위) -(0.8km, 40분)- 남근석(엄지바위 경유) -(1.7km, 25분,

                  무암사 기점 경유)- 배바위(자연암장) 분기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7.7km, 총 4:15분(휴식 25분 포함) 소요

    백패킹, 솔캠 모두 취소된 마당에 뭐라도 해보자며, 당초 계획은 작은동산을 포함한 동산(896m)과 작성산(844m)을 휘~휘~ 돌아 다양한 바위들의 전시회를 보려고했으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않더라.

    어찌되었든 현지 코스의 제대로 된 조사없이 코스만 바라보고 이렇게 거닐면 되겠지라며 교리 들머리로 향한다.

    오랜만의 고속도로 주행은 운전내내 졸음과의 싸움,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산행이 될런지 의문이라며 들머리에 들어서니 처음부터 고개를 빳빳히 세운 등로가 반긴다.

    매일 집앞의 앞동산을 오르던 저질체력으로 이름으로도 귀여운 동산, 작은동산을 거닐며 봄의 기운처럼 기암들의 기운을 받아보겠다는 생각은 가파른 오르막 앞에서 과욕이라고 질타한다.

    애써 주변의 풍경을 즐긴다며 조망이 열리는 마당바위 위에서 청풍호를 바라다보고, 파스텔톤의 산색은 아니더라도 색이 발하고 있는 벚꽃의 마지막을 눈에 담으며 달래보지만 이미 봄은 아니라는듯 연신 땀을 훔치게 한다.

    무더운 날씨와는 달리 시원한 풍경의 청풍호 전경

    오랜만에 햇볕을 받은 바위를 거닐어서일까? 생각보다 거친 느낌의 등로는 일찌감치 계획된 산행의 완주의지를 꺾기에 충분하다. 외솔봉을 포함 동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곳곳에 추락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산객의 체력과 의지의 저하와 함께 긴장되게 만든다.

    네녀석이 외솔?
    나도 외솔~
    외솔봉

    그나마 외솔봉을 지나 작은동산으로 향하는 짧은 구간은 보드라운 육산의 맛을 잠시 전해주며 더 걸을수 있을까라는 유혹을 한다. 힘들다라는 생각을 지우라는 듯이 적당히 진달래도 눈웃음을 전하는데 딱 거기까지다.

    박배낭 짊어지고 하룻밤 기거했던 학봉쪽 조망~
    작은동산

    외솔봉보다 초라해보이는 작은동산과 모래고개까지의 걸음 이후 다시 거친 바위산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명산100+의 인증지점이기도 한 제천의 동산을 찾은 이유는 잘생긴 남근석을 포함한 다양한 기암을 만나 기운을 받아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과연 인증의 과업을 완수할수 있을까?

    이미 의지가 조금 꺾인 산객은 작은동산에서 동산의 성봉으로 향하는 구간의 오름에서 또다른 기암들을 확인할 여유가 없이 기계적으로 걸음을 옮기는듯하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것보다 거칠었던 릿지구간
    화전민 집터일까? 산성터일까?

    그러다 만나는 앞을 가로막는 깎아지른 절벽의 릿지구간, 짧은 구간의 릿지는 충북 영동의 천태산 릿지를 압도하는 스릴감이 있다. 스릴감보다는 아찔한 위험도가 더 느껴진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며 오른 능선구간, 이런 곳에도 산성터가 있었을까싶은 석축구간이 있다.

    그 석축구간에서 누운 남근석 지점으로 갈라지는 이정표를 만난다. 꼿꼿히 선 남근석이 아니라 푸대접일까? 이정표도 다른 곳보다 관리가 안되고 있다. 어찌 되었든 지금의 체력으로는 잘생긴 남근석 만나는 것도 장담할 수 없으니 누운 남근석은 다음 기회로 넘긴다.

    누운 남근석 이정표에서 잠시 오르면 만나게 되는 동산의 성봉(804m)에서 다른 산객과 인사를 나누며 충무김밥 한줄과 함께 휴식을 취한다.

    휴식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 속에는 호기롭게 동산을 거쳐 작성산으로 돌아 무암사를 거쳐 남근석을 만나겠다고....... 산객님들께서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무리하는거 아냐? 라는듯이 걱정섞인 이야기를 전한다.

    일단 체력을 떠나 시간을 재촉해야겠기에 산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동산으로 향한다. 아직도 오름이 남았어라는 불만과 함께 성봉 이정표가 있던곳보다 돌탑이 쌓여있는 더 높은 지점이 진짜 성봉 아닌가라는 생각, 그리고는 더 진행하면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으로 동산 인증은 포기하고 산객들이 진행할 남근석코스의 에스코트도 받을겸 발걸음을 되돌린다.

    동산 인증도 못하고 발걸음을 되돌렸으니 성봉에서라도 인증사진 남기고 남근석을 만나자.

    중간 중간 조망이 시원한 구간도 있지만, 결코 호락호락하게 남근석과의 조우를 허락하지않는 작은동산이다.

    안전을 위한 로프가 있지만 중심을 잡기가 쉽지않고, 발디딜 여유도 만만치 않으니 혹여라도 로프가 노후되어 끊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을 하며 내리막 구간을 이동한다. 그래도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앞에서는 스릴감도 잊어야한다.

    청풍호 앞으로 장군바위(낙타바위)~ 저 길을 걷기위해 또 찾아야한다.
    엄지바위
    남근석을 배경으로~

    드디어 수많은 기암의 전시장 속에서 유일하게 만나게 되는 엄지바위와 남근석, 내가 너희들을 만나기 위해 땀 흘린만큼 기를 쪽쪽~ 빨리며 여기 왔다라며 수줍게 인증샷 한컷~

    자연의 예술앞에서 나는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어린 아이......... 레알?? ^^

    녀석의 크기를 가늠하듯 요리 재보고, 저리 재보지만 옆에만 서면 역시 단단함이 느껴지는 남근석의 자태에 나는 쪼그라들어야지~ ^^;

    그리 험해보이지 않는 작은동산 코스, 그런데 힘들다~ ^^;
    동산위에 저 바위~ 철갑을 두른듯~ ♩♪♬~ ㅎㅎ

    남근석을 만나고 내려서는 무암사까지의 길도 역시나 만만치 않다. 이런 까칠한 산에서 6~7시간의 산행계획으로 동산과 작성산을 거쳐 주변의 기암들을 만날 생각을 했다니...... 그래도 아쉬운 산행을 다음에 다시 거닐며 못만난 기암들과의 조우를 약속하며 하산시 만난 산우님의 도움으로 청풍호반을 낀 도로까지 편하게 내려온다.

    조금의 피곤함이 있지만 아침의 운전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고속도로를 달려보자.

    * 이젠 산행후기도 한달씩 밀리는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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