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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 신선봉>학봉에서 아침을 맞이하며~
    오르다~ 山!!/명산(충청) 2020. 3. 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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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뒷동산을 한동안 다니며 그 길에 익숙해졌던 몸뚱아리는 전날의 암릉과 경사를 오르고 기었던 시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럼에도 밤새 약간의 비소식이 오히려 충주호로 펼쳐지는 아침의 운해와 함께 멋진 풍경을 선사해주길 기대하며 아침을 맞이한다.

    그러나 기대에 99.9% 역행하는 자연의 순리에 망연자실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쉬움을 삼킨다.

    산행일시 : 2020. 3. 22(일) 맑고 미세먼지~

    산행장소 : 충북 제천시 청풍면 일대 신선봉(845m)과 단백봉(900m)

                  신선들이 쉬어 갈 법한 형태의 암반 지대인 신선대가 있어 붙여진 이름의 산으로

                  신선대 아래로는 수십 미터의 단애가 나타나며, 산자락에 비상하려는 학을 닮은

                  학봉바위가 있다.

                  신선봉(神仙峰)은 금수산[1,016m]과 동산[896.2m] 사이에서 서북쪽 청풍 방면으로

                  뻗어 내린 능선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단백봉(900봉)은 금수산과 동산을 잇는 다른

                  능선으로 인지되는 듯 하다.       - 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누구와 : 셰르파 두분과~

    산행코스 : 학봉 데크 -(1.2km, 35분)- 신선봉 -(1.0km, 40분)- 단백봉(900봉) -(1.0km, 50분)-

                  무학암 -(3.5km, 65분)- 제천학생야영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7.0km, 총 3:10분 소요(휴식 포함)

    문득 일상의 틀에서 벗어난 즐거움을 누린다며 산을 찾으면서, 일상과 다를바 없는 조용한 아침을 깨우는 나는 왜 이곳에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머리 아파서 답을 찾을 생각없는 그런 질문이다.

    어쨋든 남들처럼 조금더 편안한 밤을 누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함을 후회하는 아침을 맞는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구름(안개)과 희뿌연 공기를 타고 비추이는 햇볕으로 인하여 조망없는 학봉 암릉이지만 눈길 한번 건네며 걸음을 시작한다.

    지금쯤 작은 땅을 공유했던 다른 팀은 금수산에 도착하였을것 같은 예감, 우리는 갈수 있을까??

    신선봉 가는 길
    신선봉에서~

    전날의 피로도가 있지만 조금은 걸음을 재촉하여, 아직 봄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마른 낙엽만 가득 내려앉은 등로를 거닐어 신선봉에 도착한다.

    전날은 박배낭의 무게감에 곳곳에서 쉬어가는 휴식이라면, 오늘의 걸음은 암묵적인 약속(?)처럼 등로를 편안히 즐기자며 쉬어간다.

    평소의 낙엽이 깔린 등로라면 양탄자 같은 길이라며 편안해하겠지만, 학봉에서 단백봉까지 이어지는 낙엽길은 그 깊이를 알수 없을정도로 필파워(fill power) 충만하니 자칫 발을 접지르거나 미끄러져 낙상을 당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겠다.

    발밑을 조심스레 걸음을 재촉하여 도착한 단백봉은 900봉이라고도 표시되어 있으니, 단백봉은 어떤 의미일까? 쉽사리 조회되지않은 이 갈림길을 누가 봉우리라 명명하였을까??

    해발고도는 맞는 것일까??? 그냥 믿으면서 1,000m에서 100m를 자른 높이의 봉우리라는 의미를 부여해본다.

    문제는 그게 아닌데~~

    사초과 고랭이

    좀처럼 봄을 느끼기 힘든 등로에서 모처럼 봄을 맞은듯 한무리의 고랭이를 반긴다.

    이맘때쯤이면 동강할미꽃과 함께 할배꽃이라며 동강고랭이를 쳐다보기도 했었는데, 사초과의 식물이 워낙 다양하니 자세한 이름은 모르겠고~~, 그렇게 땅에 주었던 눈길을 되돌려 여인의 가슴같은 봉우리로 향한다. 눈길만~!!

    용바위봉은....... 패스~

    이 두분 금수산도 패스했는데 용바위봉 능선길도 귀찮다고 옆쪽 계곡으로 빠지고 있음~!! ㅋㅋ

    GPS어플 상으로는 길이 확인되지않지만, 용바위봉 능선 좌측으로 산악회 시그널이 걸려 있어 계곡의 낙엽을 밟으며 도착한 무학암, 봉우리를 오르는 욕심과 아쉬움은 버리라는듯 작은 여운을 남기는 글귀를 만난다.

    "가진 것인 없으니 지킬 것이 없노라"

    "본래 없는 것이 지금에 있고, 지금에 있는 것이 없노라"

    그래~ 세상사 과욕을 부리지 말고, 물 흐르듯이 살라는 뜻일테지만, 그래도 조금 더 가지고 있다면 또 다른 세상살이가 되지않겠나? 라고 반발도 해본다. ^^;

    무학암에서 상학현 마을의 도로로 이어지는 길은 "국립제천치유센터"의 숲길이 조성되어있어 또다른 걸음을 가볍게 걸어볼만하고, 상학현 도로에서 제천학생야영장까지의 도로는 제주도의 도깨비도로와 같은 신비한 도로가 있으니 재미삼아 경험해봐도 좋을듯하다.

    우리는 1박 2일로 지쳤으니 모두 패쓰~~ ^^;

    그렇게 셀카 아닌 셀카로 하룻밤 즐긴 우리들의 모습을 담으며 다음에는 어디에서 빡세게 즐겨볼까를 기약한다.

    다음에는 백패킹이 아니더라도 이곳 언저리의 "작성산(844m)과 동산(895m)"의 어귀를 거닐어 보게 되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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