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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국립공원>황매화가 반겨주는 갑사코스오르다~ 山!!/명산(충청) 2020. 4. 17. 19:00728x90
집만큼 편안한 곳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자연속에서의 하룻밤을 갈망하며 나선 길은 욕망을 온전히 거둬들이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편안한(속은 쓰리지만~ ^^;) 실내취침 덕분에 이른 아침 집주인과 부부도전자님들의 기침을 방해하지않으려 조심스레 대문을 열고 계룡산으로 향한다.
지친 심신에 어떤 영험한 기(氣)라도 받을수 있을까??
일단 멀리 보이는 능선부터 눈을 즐겁게 해주니 충분한 보상일테지만, 두발로 거닐며 느끼는 묵직한 피곤함이 있어야 나는 또 보상으로 여긴다.
산행 일시 : 2020. 4. 12(일) 날씨 맑음
산행 장소 : 충남 공주시와 계룡시 일대 계룡산국립공원
주봉인 천황봉(天皇峯, 847m)에서 연천봉,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닭 볏을 쓴
용의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풍수지리에서도 우리나라 4대 명산으로 꼽히는
산이다.
또한 『정감록(鄭鑑錄)』에 피난지의 하나로 적혀 있는데, '12년 병화' 등으로 표현되는 큰
변란을 피하여 살아남을 곳으로 이른바 '십승지'라는 것을 열거하는데 그 중 한 곳으로 계룡
산 일대를 들고 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 코스 : 갑사 주차장 -(2.0km, 40분, 갑사탐방)- 대자암 기점 -(1.9km, 60분)- 연천봉(743m)
-(1.3km, 40분)- 관음봉(766m) -(1.7km, 55분)- 삼불봉(777m) -(0.7km, 20분)-
금잔디고개 -(1.7km, 40분)- 용문폭포 -(1.7km, 25분)- 갑사 주차장
산행 거리 및 시간 : 약 11.0km, 총 4:40분(휴식 20분 포함) 소요
갑사로 향하는 도로 양옆으로 수많은 기도처와 기도암들의 간판이 그 옛날 성행했던 계룡산의 신흥종교와 같이 영험한 기운을 말해주는듯 하다.
글과 말로 들었던 영험한 기운의 어색함을 뒤로하고 노란물결과 초파일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연등이 어우러진 갑사 가는 길은 아침햇살과 어우러져 화사함을 전한다.
산행에 앞서 갑사 주변의 경치와 함께 석조마애여래입상, 동종 및 승탑 등의 국가보물을 둘러보며 마음을 다스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대자암(일반 등산객들의 출입금지) 갈림길에서 연천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쉼없이 현호색, 별꽃 등의 야생화가 봄의 계절을 만끽하며 길동무가 되어주니, 힘겨워서가 아니더라도 고개를 숙이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걸음을 멈추게 된다.
약 2시간 가까이(갑사에서의 여유로운 탐방을 포함하더라도) 쉼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은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다.
그럼에도 계절이 전해주는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며 오르다보면 드디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 연천봉에 다다른다.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는 것인지, 너무 맑은 하늘 아래의 풍경이어서인지 깨끗함은 덜하지만 연천봉 정상에 오르며 벗어던지지않았던 외투를 허물 벗듯이 털어내고 시원한 바람을 온 몸으로 만끽한다.
연천봉에서 바로 관음봉 방면의 발걸음을 옮기려다가도 능선 정상에 자리잡은 등운암 사찰을 그냥 지나치기엔 서운함이 문득, 차나 한잔 받아든다면 좋으련만 땀흘리며 경내 정비를 하는 불자(?)를 보니 잠시 눈에 담아두는 것으로 만족하고 발걸음을 되돌린다.
연천봉에서 관음봉 가는 길에는 오름길과 달리 노란제비꽃이 눈에 밟히듯 자주 목격되지만, 무엇보다도 지천에 널려있는 사초들 보란듯이 한송이 이제 막 꽃망울을 피우는 산자고가 더없이 반갑다.
정상에 왔으니 인증은 당연지사, 몇몇 산우님들 뭔가 신기하다는듯 물어보시니 기왕지사 산을 즐기실거면 이런저런 인증프로그램이 있으니 완주하시어 옷 한벌정도는 얻어입으시라고~ ^^
가끔은 정상에 올라서 시원한 조망을 즐기다 보면 풍경 한컷 남기는 것을 잊을때가 종종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산행중이어서인지 이날은 눈에 담아보고 스마트폰에 담아보며 충분히 즐긴듯한데, 그러면서도 눈에 들어오는 천황봉 방면은 언제나 갈 수 있을까 욕심을 부려본다. ^^
정상에서의 조망도 못내 아쉽다는듯이 삼불봉을 향하면서도 암릉이 연출하는 멋스러움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칼로리 보충을 위한 행동식과 조금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삼불봉 그 뒤로 이어지는 길을 더 걸어볼까 갈등을 하지 않았을까?!! ㅋㅋ
관음봉에서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자연성릉을 거닐며 칼로리 보충의 욕구를 참으면서도 풍경을 한번이라도 더 눈에 담아보겠다며 "뒤로 돌아"를 몇차례 했던가~!!
갑사코스 소요시간을 확인후 행동식을 굳이 챙기지않고 딸랑 물 한병을 아껴가며 목을 축이는 걸음, 아무리 짧은 코스라도 간단한 행동식을 챙겼어야 되는데...... ^^;
칼로리 보충의 욕구가 극에 달했으니 삼불봉을 오는 걸음에 즐긴 풍경으로 되었다며, 일단 칼로리에 대한 본능에 충실하고자 염치불구하고 낯선 산우님께 한웅큼 얻어먹는 방울토마토는 꿀맛이더라.
삼불봉을 지나 남매탑 갈림길과 금잔디고개를 빠르게 내려선다. 아마도 삼불봉에서의 꿀맛같은 방울토마토를 빨리라도 하산하여 다시금 맛보고 싶은 욕구가 아니었을까??
빠른 하산을 서두르더라도 전체적으로 깨끗한 등로이기에 본인도 쓰레기봉투에 그리 담을게 없지만, 국공직원분들의 손길 덕분이 아닐까싶어 지나치며 수고하시라고 한마디 건네게 된다.
삼불봉에서의 꿀맛도 좋았지만, 용문폭포까지 참고 내려서며 산우님께 얻어먹은 오렌지가 그렇게 상큼할 수가 없다. 그 맛때문이었을까 용문폭포의 작은 물줄기는 싱그러움과는 거리감 있어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주지는 않는다.
연천봉을 올라 삼불봉까지 이어지는 암릉의 풍경을 즐기고, 등로에 피어있는 다양한 야생화들과 눈 마주치며 거닐었던 산행은, 아침햇살 받으며 갑사를 들어서던 그 길을 되돌아 나오며 섬에서의 백패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잊게 만든다.
이제 또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리며 새로운 한주를 위한 귀가를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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