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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명우산>길은 없어도 정상은 있다.
    오르다~ 山!!/山 2021. 8. 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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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달전 옆지기와 간간히 후기가 올라오는 명우산을 찾아보고자했다.

    군부대 초소앞으로 갔다가 되돌아오고, 언덕배기쯤에 들머리라 있지않을까 두리번거리고...... 그러다가 포기한 산행지 명우산을 숲길조사를 위해서라도 다시 들러봐야겠다고 GPS앱을 검색해본다.

    누군가의 온라인상 흔적을 따라 가더라도 그리 긴 거리가 아니기에 길을 찾아가는 일은 일도 아니다라며 홀로 숲길을 훑어보기로 한다.

    산행(조사)일시 : 2021. 7. 25(일), 8. 15(일) 맑고 뜨거운 하늘~

    산행장소 :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명우산(鳴牛山, 329m) 

    시그널, 그러나 오지산행같은......

                  고성군 죽왕면 구성리 아름다운 산촌마을을 가슴으로 품고 있는 듯한 산으로, 그 산세가 수려하

                  고 아름다워 예부터 널리 알려진 명우산은 지난 1996년 그 유명한 대형 산불로 인해 울창한 숲

                  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었지만 24년이 흐른 지금은 조금씩 그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다.

                  조선 중엽 서기1546년경 산 아래 서성리와 구둔리 마을이 생기고 얼마 후 두 마을 합쳐 구성리

                  (九城里)라고 다시 부르게 되었는데 당시 마을 앞 높은 산에서 늘 산새 울음이 들려온다고 하여

                  이 산을 명오산(鳴烏山)이라고 칭하였다고 한다.        - 강원도민일보 "강원의 명산"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1)구둔1길 -(1.1km, 40분)- 정상(우산봉) -(0.7km, 40분)- 구둔1길(들머리 확인차 짧은 거리 회귀)

                  (2)구성삼거리 -(0.7km, 15분)- 구둔1길들머리 -(0.6km, 45분)- 정상 -(4.7km, 2:05분, 암릉에서

                     참호 기점까지 알바)- 구성삼거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0km, 총 3:05분(휴식 25분 포함) 소요

    갈팡질팡이지만 이 전신주 근처에 들머리가 있다.
    작은 산이니 망정이지, 오지의 숲길을 헤짚고~

    들머리를 찾기위해 몇차례 왔다갔다 하던 구둔1길의 아스팔트 포장길의 언덕전 작은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들머리일듯한 곳을 찾는다. 야산의 한켠에 농작물을 재배한 흔적으로 임도 비슷한 길이 보인다.

    눈에 띄는 길을 들머리이겠거니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곳에서도 다시 발걸음은 갈피를 잡지못한다. 나름 잘 정비된 임도길인줄 알았더니 건축을 준비중인지 대지를 정비한 듯한 막다른 길이 된다.

    그 갈림길에서 숲으로 들어선다. 그래도 길인듯했는데......

    각기 다른 해발고도 표시

    낯선 길에서의 산행은 늘 감각의 오류를 동반한다. 그나마 규모가 큰 산이 아니어서 정상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찾아 올라설 수 있다.

    어떤 산은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멋진 풍경을 선사하며 오지산행과 알바에 대한 보상을 해주지만, 어떤 산은 왜 이런 산을 길을 찾아 생고생을 하나싶기도 하다.

    명우산은 전자의 입장에 가깝다. 숲길 벌레들의 습격을 뚫고 오르면서 우뚝 솟은 기암이 부분적으로 시원한 조망을 트이게 해주며 답답했던 알바의 순간을 뚫어준다.

    그렇게 정상을 올랐으니 다음에 다시 찾을때는 쉽게 올라올 수 있길 바라며, 들머리쪽으로 이어진 등로를 탐색하며 기억에 저장해둔다. 그리고는 다시 찾는다. 정상에서 반대편으로 이어진 길도 수월하게 찾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명우산 정상의 바위~
    명우산은 등산인을 위한 산이 아닌 군경계를 위한 산인듯~

    그럼에도 길치인 나는 들머리로 들어선 후 왜 길이 안보이지...... 잠시 멍~하다가 군통신선로를 따라 제대로 길을 들어선다.

    크지 않은 산임에도 또 다른 높이를 알리고 있다.

    익숙한 헬기장 안부와 정상부 기암에 올라 악산을 오른듯 휴식을 취하고, 날이 날이니만큼 태극기를 들고 한차례 혼자만의 퍼포먼스를 즐긴다. 그러면서도 군시설이 있는 곳이다보니 간첩으로 오인받을까 뜨끔...... ㅎㅎㅎ

    시그널보다 통신선로가 우선이다.

    휴식과 광복 76주년 기념 태극기 휘날리기 이후에는 날머리를 찾아가야한다. 올라올때처럼 군통신선로를 따라갔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후회는 이미 버스 지나간뒤 손흔드는 격이다. 사람이 지나간듯한 흔적과 누군가의 시그널을 보고 진행하다보니 하산길에서도 쌩알바를 하게된다.

    나무라도 듬성듬성 있으면 편하게 내려설텐데, 가느다란 줄기와 가지의 나무들이 얽혀있는 너덜과 비탈길을 이리저리 휘돌아 내려서는데 조금의 고생을 한다.

    군인들이 길을 냈을까? 사유지에 대한 경계표시가 유별나다.

    그러다가 만나는 시야가 트이는 풍경과 아래쪽 민가인듯한 모습, 그리고는 군인들이 했을법한 예초의 흔적을 따라 약간의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걸음을 옮긴다.

    하산을 거의 다 한듯하면서도 군부대와 사유지의 경계가 맞닿은 농로지점, 농사를 짓는분들은 부지런해서 논둑의 풀도 없을텐데...... 풀밭이다. 과감히 야생동물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선로를 넘었어야한다.

    어찌되었든 논둑길을 헤짚고 포장된 마을길과 도로를 따라 들머리 지점으로 향한다.

    숲길조사를 위해 지역의 낯선 산들을 찾게 된다. 어떤 산은 전체적으로 편안함과 충분히 다른 사람들도 즐길만하다는 것도 있지만, 명우산의 경우에는 정상부 기암 외에는 특별한 매력을 느낄수 없는 산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조금더 등로를 정비하고, 중간 중간 조망이나 쉼터 등이 만들어진다면 또 생각이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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