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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여행>첫날, 해저터널 그리고 동피랑~
    국내여행/경상도 2021. 8. 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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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새벽부터 출발하여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고생했으니 시원한 음식으로 잠시 더위를 식힌다. 그리고 더위를 조금더 피해보자며 선택한 코스는 해저터널, 시원할줄 알았다. 말그대로 수면아래의 터널이니 햇빛이 드리칠 일도 없을뿐더러, 햇볕의 뜨거운 열기를 남해의 바닷물이 식혀줄것만 같았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그래도 태양이 머리위에서 이글거리는 밖의 세상보다는 한결 낫지않겠는가~!!

    일제시대의 흔적이지만 이로 인한 편리를 누렸음은 명확한 사실, 그래서 근대문화유산으로써의 가치를 보존하며 지금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통영해저터널"이다.

    차를 주차하고 해저터널을 들어가는 입구에 걸음을 옮기면서부터 일제의 흔적(이라는 표현보다는 근대의 분위기라고 하자~)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근대문화유산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의 이름인 통영해저터널도 처음에는 - 임진왜란때 한산대첩에서 이순신에게 쫓긴 왜선들이 이곳으로 들어와 퇴로가 막히자 땅을 파서 물길을 뚫고 도망쳤다하여 "판데목"이라 불리었고, 그럼에도 엄청난 수의 왜군들이 죽었으므로 "송장목"이라고도 불리었던 곳이다. 일본인들에겐 아픈 과거일테지만, 아픔으로 간직만 한것이 아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 운하를 파고 해협을 넓히면서 수많은 약탈과 악행이 이루어졌을것만 같은 해저터널을 토요토미히데요시의 이름을 따서 "태합굴"이라 부르기도 했다니 우리에겐 또다른 아픔으로 남는 이름이다. - 충무해저터널로도 불리며, 일제의 잔재를 털어내려 했음을 느낀다.

    터널의 역사, 건설의 과정 등을 터널 내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처럼 더위를 피하고자 찾았겠지라며 근대문화유산의 분위기를 잠시 느끼려는 순간 통영해저터널은 우리를 당동에서 미수동으로 옮겨놓는다.

    아~ 여전히 후덥지근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해저터널이 좋다라며 다시 밖으로 나가기 싫은 현실...... 이래서야 제대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장거리 운전을 하며 이곳까지 왔으니 본전은 뽑아야한다며 또 걸음을 옮기자.

    그렇게 찾은 곳은 통영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동피랑벽화마을, 당초 계획은 동피랑과 서피랑 그리고 야경으로 디피랑까지 섭렵할 생각이었다. 지금 이더위에 그런 계획은 생각만으로 남겨두자며 이미 의기투합한 우리가족이다. 동피랑이라도 제대로 구경할 수 있길......

    벽화마을을 제대로 즐긴것은 몇해전 부산의 감천마을이었을 것이다. 그 이전에도 소소한 벽화거리는 있었겠지만 기억은 없다. 그리고 동해 묵호의 논골담길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벽화거리이다.

    날씨만 제대로 도와주었다면 동피랑 벽화마을도 재미나게 구경하며 소품과 먹거리도 즐겼을텐데, 이미 1회전에서 아이들은 지칠대로 지친터라 얼굴에 웃음기를 잃은 상황이다.

    일단은 동피랑의 까페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열기를 식히며 다음 라운드를 계획하는데, 결국 우리의 욕심같은 계획은 동피랑을 끝으로 식사를 하며 저녁 일정도 수정하기로 한다.

    그래도 보고 구경할 것은 해야한다며, 한낮의 열기를 식힐수 있는 바다에서의 체험을 기대하며 남은 동피랑의 골목을 누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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