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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양 송암산>그때는 감정이 없었고 지금은 힘들다~
    오르다~ 山!!/山 2021. 7. 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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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국립공원 구역의 화채봉 능선과 이어지는 송암산을 오른다. 예전에는 국립공원 지역의 정규탐방로가 아니어서 오르지 않는다고 하다가,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옆지기의 위로를 받으며 함께 올라보았던 송암산을 또 오를 일이 있을까싶었는데 숲길조사라는 명목하에 또 들어가본다.

    한번 들어가기 시작한 국립공원의 정규탐방로가 아닌 길은 그 길이 전하는 감동을 떠나 습관적으로 또 들어가게 되는 마법이 있다.

    그러나 그때는 회룡리의 송암농원쪽에서 길인지 분간도 안되는 길을 찾아 올랐다면, 이번에는 상복리쪽의 전혀 거닐어보지 않은 길을 거닐어보고자 한다.

    산행(조사)일시 : 2021. 07. 10(토) 비 그리고 흐림

    산행(조사)장소 :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송암산(767m)

                  설악산국립공원의 동쪽 경계에 있는 해발 767m의 산으로서 화채능선(華彩稜線) 상의 화채봉에서 동쪽으로 뻗친 화채동능선(송암능선)의 끝자락에 있다. 헬기장이 있는 정상 주변에 오르면 동쪽과 북쪽으로는 동해와 속초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과 북쪽으로는 화채봉과 화채능선, 대청봉, 관모봉 등이 펼쳐진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또는 옆지기와~

    산행코스 : 상복리(마을회관 앞) -(2.5km, 55분)- 작은폭포 -(1.3km, 65분, 너덜과 숲길을 개척)- 송암산

                  -(1.6km, 45분)- 진전사 갈림길(임도) -(3.4km, 1:25분)- 상복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7km, 총 4:10(휴식 25분 포함) 소요

    텐트도 안전하게 외곽을 보강 - 어떤 자연인이 살고있을지?

    살짝 빗방울이 떨어진다. 생소한 길을 잘 찾아갈수 있을까 걱정이지만 마을길을 통하여 이어지는 계곡은 아직 어렵지않다. 예전 근처 마을에 아이들의 자유로운 학교생활을 위해 머무르면서 거닐어본적이 있기에 익숙하게 길을 들어선다. 여전히 당시의 텐트는 조금더 안정적으로 안전휀스도 쳐져있고...... 과연 이곳엔 누가 살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보다 앞으로 이어질 길이 나를 안전하게 인도할지 그게 궁금해야하는것 아닌지?

    복골천

    어찌되었든 계곡옆으로 이어진 숲길은 우기 또는 적설시에는 낙상의 위험이 있겠으나,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날에는 나름 운치있고 시원한 풍경을 전해주는 느낌이다. 크게 감동을 주는 계곡은 아닐지라도 간혹 작은 폭포들이 물줄기를 쏟아붓는 광경에 땀을 씻고싶은 마음 굴뚝같으나, 오늘은 오로지 숲길을 조사하는 차원의 걸음이기에 걸음을 재촉해본다.

    누군가는 걸었음을~

    그러다 만나는 마지막 폭포일듯한 곳에서 상단 물을 건너면서 난감해지기 시작한다.

    일단 계곡숲길을 거닐며 습한 날씨에 흘린 땀도 식힐겸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그러나 결과는 길을 찾을수가 없다.

    일단 GPS지도의 방향을 쫓으며 작은 계곡도 왔다갔다를 반복하는데 과연 제대로 올라갈수 있을런지?

    없는 길 찾아가는 걸음이 온전할리 없다.

    때로는 우거진 숲길을 헤치고, 그러다 마주치는 작은 암릉의 물기를 조심히 올라선다.

    그래도 그런 수고로움의 결과는 시원한 조망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바위 위에 뿌리를 내렸던 소나무도 쓰러지고~
    산정보에서는 해발 767m인데~

    헉~헉~거리며 네발로 올라선 송암산은 어느 산악회에서 걸어놓았을법한 안내표지판 형태의 표식이 전부, 그래도 정상이라고 잠시 쉬면서 목을 축인다. 힘겨웠을까? 정상에서 목을 축이며 쉬면서도 인증사진을 안남기다니~ ^^;

    쉬어줬으니 어느길로 하산을 할까? 선택의 폭이 다양한 것도 아닌데 괜한 고민을 한다. 자연스레 정상부의 발걸음 흔적이 있는 회룡리와 둔전리 방향으로 이동한다. 발걸음의 흔적마저도 몇발자국 못가서 우거진 숲으로 인해 희미하다. 그나마 산악회의 시그널이 길잡이가 되어주는데......

    희미한 숲길속에서 고속도로 같은 확트인 임도갈림길, 이런 길이라면 숲길의 재미는 반감되더라도 편안하게 하산할 수 있겠다.

    갈림길 앞에서 잘 선택해야한다. 그러나 이미 계곡 이후의 개척산행에 만신창이가 된 몸이라며 더 욕심을 부려본다.

    진전사(둔전리) 방면으로 가면 분명히 길이 좋을것같으면서도 회룡리와 상복리 방면으로 몸을 틀고만다.

    순간의 선택이 산행의 난이도를 좌우한다. 임도 갈림길이었으면서도 발길이 뜸한 길은 숲과 쓰러진 나무 등으로 난장판이요, 그나마 있던 길도 어느 순간 끊기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나타나는 어느집 선조의 묘지인지, 묘지가 있다면 자식들도 오르내리고 하면서 그 길을 따라간 산꾼들의 흔적이 선명해야할터인데 또 길이 없어진다.

    몇해동안 인상적으로 만나지 못했던 동자꽃이 그나마 힘든 산행을 위로하는듯~

    송암산을 오를때에도 힘겨운 여정이었으나, 하산길도 GPS지도 방향에 의존하여 걸음을 옮긴다.

    어느순간 군부대 사격훈련장 주의표시가 나타나는데 설마...... ㅎㅎ

    그나마 사격훈련장이니 주변에 적당한 길이 있겠거니라며 주의표식을 따라 쳐진 가느다란 로프를 따라 이동하다보니 마을 포장길, 이젠 다 걸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지난 날의 산행은 힘겨웠던 나의 상황을 억지로 묻어두기 위한 걸음이었다면, 이날의 산행은 오롯이 육체의 힘든 여정이었다. 그 시간을 위로하는 옆지기의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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