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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응복산>언젠가 제대로 걸을수 있길~오르다~ 山!!/山 2021. 7. 5. 18:55728x90
산을 좋아하여 산을 찾고, 그게 자의적 타의적 목표가 되어 전국을 돌아다녔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다양한 산을 즐기면서 그래도 이것 하나는 꼭 마무리해보자라고 하는게 백두대간 종주가 아닐까?
그래서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않는 백두대간의 스타트, 이후로 먼 거리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개인사유로 중단되었다가 다시금 걸어보겠다고 재개했다가 또 의욕상실인지 뭔지 쉽게 도전을 하지못하게된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백두대간 종주를 혼자서 진행한다는게 어렵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 길을 온전히 걷기위함이 아닌 숲길을 조사하기 위하여 구룡령을 찾는다.
산행(조사)일시 : 2021. 6. 27(일) 흐리고 비~
산행(조사)장소 :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일대 응복산(1,359m)
태백산맥의 여맥인 해안산맥 중의 한 산으로, 북서쪽에는 암산(巖山, 1,153m), 서쪽에는
약수산(藥水山, 1,306m), 남쪽에는 만월봉(滿月峰, 1,281m), 동쪽에는 복룡산(伏龍山,
1,015m) 등이 솟아 있다.
현북면과 서면 방면에는 과거 수많은 화전민이 흩어져 살았다고 한다. 산의 모습이 매가 엎
드린 형국이라 하여 매복산이라고 부른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구룡령(m) -(1.4km, 35분)- 약수산(1,306m) -(1.9km, 50분)- 아미봉(1,280m) -(1.5km, 40분)-
마늘봉(1,126m) -(2.0km, 55분)- 응복산 -(6.7km, 2:40분)- 구룡령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5km, 총 5:40분(휴식 35분 포함) 소요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 결코 흐리지않으면서 흐린듯한 구름이 살짝 낀 그런 날씨에 구룡령 구비구비 도로를 올라선다.
백두대간 구령룡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몇몇 산우님들을 만나는데 다들 막강 체력을 자랑하는듯 전날 오대산을 비롯한 어느 지역의 산을 오르고, 오늘 또 백두대간의 한 곳을 찍으러 오셨단다.
이미 이른 시간 내가 가려는 응복산의 반대편, 갈전곡봉을 다녀오시고 갈등하시는 산우님은 결국 힘에 부친듯 오늘의 산행을 접으신다고~. 이미 1박 2일의 여정만으로도 대단한 체력이다.
그렇게 산행관련 몇마디를 나누고 나는 걸음을 시작한다.
구룡령 고개를 수없이 넘으면서도 백두대간 코스를 밟기는 처음, 낯선 그길이 시작부터 계단으로 오름을 형성하는데 과연 제대로 오늘 산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
그래도 첫 봉우리이며 응복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의 또다른 산인 약수산에 도착한다. 정상석이 입석형태가 아닌 바닥에 설치된 표지석이지만 수많은 대간꾼들의 발걸음에 치인것일까? 기초를 담당하는 시멘트 구조가 바닥표면과 따로 놀듯 떨어져있다. 정비가 필요하지않을까?
정상석 걱정할때가 아니라 나의 발걸음을 걱정해야할 처지, 그렇게 이동하다가 만나는 오늘 여정의 유일한 조망이 트이는 곳에 도착한다.
그래서인지 바위위에 올라서려는 순간 일부 산에서 만나는, 산을 사랑했던 누군가의 명복을 비는 명판이 설치되어있다. 유명인은 아니더라도 그가 산을 사랑했듯이 그를 사랑하는 이와 가족의 이름으로 설치된 바위위에서 아래를 잠시 조망하려하지만, 산행에는 도움이 되는 흐릿한 날씨가 조망은 가리고 만다.
산꾼들이 많이 찾는 지리, 덕유 그리고 설악과 같은 명산이 자리한 대간길과 달리 온전히 대간꾼들이 거니는 길의 자연은 또다른 자연의 힘을 거스리지않고 온몸으로 받은 흔적으로 오지의 모습과 함께 색다른 모습으로 나를 맞이한다. 그렇게 약수산일지 응복산일지 모를 산군의 또다른 봉우리인 아미봉을 만나고, 약수산에서 아미봉까지의 여정만큼 시간을 들여 또다른 봉우리인 마늘봉에 이른다.
그나마 약수산과 응복산은 정상석이라도 설치되어 나도 산이라고 멋을 자랑하지만, 아미봉과 마늘봉은 어느 산꾼의 정성으로 부착된 코팅지와 메직으로 쓰여진 이름만이 나도 우뚝 솟아있다고 알린다.
거리표시와 함께 이정표 역할을 하는 표지목을 세울때 봉우리 이름이라도 새겨넣어줄것이지~ ㅜㅜ
적당한 거리의 숲길조사라면 여유라도 있겠으나, 편도거리만 7km 가까이 되는 조사길을 되돌아 와야하는 여정속에 그래도 훼손되지않은 대간길의 숲은 조망은 없어도 걸을만한 길이라고 나를 이끈다.
인간에 의해 훼손되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힘에 견디지 못한 수목들은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하며 분재전시장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전날의 가벼운 산행뒤이지만 최근의 체력회복 능력으로는 연이은 산행이 피로감을 주지만, 기분좋은 숲길을 거닐며 도착한 응복산에선 나름 약간의 조망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꽝~ ^^;
간단히 블랙야크의 대간길 인증지로써 흔적은 남기고 발길을 되돌린다.
강원도의 대간길의 해발고도는 아직 철쭉이 꽃망울도 터뜨리지못하게 꼭꼭 움켜쥐고 있기도 하고, 한두송이의 꽃쥐손이(맞나?)는 초록의 분재공원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처럼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런 화사함을 벗하며 응복산 가는길에 담지못한 봉우리에서의 흔적을 남기며 구룡령으로 향하는 걸음에 계곡의 물소리 비슷한 것이 귓가를 때린다. 응복산 가는 길에 계곡물소리를 들었던가? 마음이 급해 못들었던것일까?
다시금 집중해보니 숲속정원의 하늘을 가린 나무들에 떨어지는 빗방울소리~, 오늘 비소식 확인 못했는데...
그나마 하늘을 가린 나무들이 우산역할을 하며 소리는 요란하지만 나를 적시지는 못한다. 그러나 아직 한시간여 거닐어야 구룡령에 도착할텐데, 비를 온전히 피하지는 못하겠다며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면서도 배낭속의 고어자켓과 오버트라우져를 꺼낼까말까를 고민고민~, 이미 땀에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으니 또 비를 맞으면 어떠하리라며 자포자기한다. ^^;
연이틀 집을 비우며 홀로 산을 즐기는 남편이 뭐가 이쁘다고 점심때쯤 귀가할 것이라 짐작하며 시원한 메밀소바를 준비했다고 옆지기가 유혹한다. 유혹은 발걸음을 서두르게 하지만 이미 점심때는 지났다. 나보다 비에 더 흠뻑 젖은 구룡령 백두대간 입석에게 안녕을 고하며 집으로 가는 길이 즐겁다.
산을 오르는 이들이 귀가 아프도록 듣는 이야기 "산행의 완성은 안전하게 귀가하는 것이다"를 오늘도 실천하며 시원한 메밀소바면을 상상하는 길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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