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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운봉산>주상절리의 너덜지대를 찾아서~
    오르다~ 山!!/山 2021. 7. 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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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의 운봉리 마을한가운데 우뚝(?) 솟아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는 외로운 산이 있다. 웅장하거나 화려한 멋이 있었다면 일찌감치 알고 찾기를 수없이 했을 산이지만, 겉으로만 보이는 모양새는 수더분하고 밋밋한 느낌의 산이다.

    그러나 그 속살의 재미를 경험한 산꾼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찾아 오르면서 오밀조밀하면서도 색다른 맛을 느낄수 있기에 또 찾게되는 산이 아닐까싶다.

    산행(조사)일시 : 2021. 6. 26(토) 흐리고 비~

    산행(조사)장소 : 강원도 고성군 학야리, 운봉리 운봉산(285m)

                         강원도 고성군의 토성면 북부지역에 위치한 산으로, 군의 운봉리와 학야리에 걸쳐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산이 금강산이 되려고 돌을 모아 봉을 만들고 있었는데 이미 고성에서

                         금강산이 생겼다는 소식에 억울해 울자 운봉산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와 유사한 전설로 옛날 부지런한 장사가 금강산의 장사와 집짓기 시합을 하던 중

                         금강산 장사가 집을 완성했다는 거짓 소문에 3일 동안 울면서 통곡하며 그 동안 지은 돌성

                         을 무너뜨렸는데, 이때 지었던 돌성의 높이가 구름 위까지 올라갔다고 하여 운봉산이라 부

                         른다는 설도 있다.                                             - 한국지명유래집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학야리(율곡부대 앞) -(0.9km, 30분)- 운봉산 -(0.3km, 20분)- 용천사 갈림길 -(0.7km, 25분)-

                  주상절리1 -(0.8km, 15분)- 주상절리2 -(0.7km, 10분)- 학야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3.8km, 총 1:5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당초 설악의 마등령을 옆지기와 오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상예보와 달리 설악의 날씨는 조금더 많은 비가 내릴듯하여 포기하고 발걸음을 되돌렸다.

    모처럼 틀어진 발걸음은 휴식을 강요하지만, 오후의 흐린 내륙의 날씨는 몸을 가만히 놔두질 않으니 어디론가 움직임을 강요한다. 절대 누가 강요한 것은 아니지만~ ^^;

    주상절리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율곡부대

    몇차례 방문했던 운봉산이지만, 학야리 코스는 실로 오랜만이다.

    SNS를 통해 주상절리의 불법반출 및 훼손 이야기가 전해지니 궁금하기도 하여 우선적으로 조사코스를 학야리로 정하고 발걸음을 내딛는다.

    설악산과 백두대간의 멋진 길을 제외하면 의외로 강원도 산같지않은 짧은 코스의 산들이 많다. 의외라는 표현은 어찌보면 나만의 기준잣대에서 판단하는 선입견일수도 있겠다.

    어찌되었든 잠시 걸음을 옮기다 주상절리 너덜지대를 관망할 수 있는 곳을 만난다.

    그동안 용천사와 머리바위 코스를 몇차례 찾은적이 있지만, 원점회귀의 거부감때문에 발길을 덜 주었던 주상절리 코스가 반갑기만하다.

    일단 오늘의 걸음은 다시 되돌아올 예정이기에 다녀간 흔적은 내려오면서 남기기로 한다.

    주상절리 너덜구간도 있지만 등로에도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곳이 주상절리 구간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그저 바위가 널브러진 등산로이겠거니 하며 오르게 될수도 있다.

    회색빛 너덜바위때문에 더 빛나는 주홍빛 나리꽃이 화사하게 정상부에서 나를 환영하는듯~^^

    주말, 흐린 날씨때문일까? 등산객은 물론 백패커도 없는 운봉산 정상에서 조망따위 기대할 수 없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홀로 셀카를 담느라 애를 쓴다. ㅎㅎ

    이후에는 잠시 용천사 방면으로 조사코스를 따라가다가 발걸음을 되돌려 너덜지대로 향한다. 나리꽃이 그러하듯 돌나물꽃도 회색빛 속에서 더욱 도드라진 빛을 발한다.

    비가 오지않으리라는 짐작으로 운봉산을 찾았지만, 너덜지대만큼이나 하늘도 잿빛으로 가득하다. 봄의 기운 가득 머금고 여름으로 접어드는 계절은 초록으로 가득한 세상이어야지만 때론 싱그러움속에 우울함도 한켠을 차지하는게 세상이치라는듯 운봉산의 빛이 그런 모습을 하고 있지만 운봉산은 절대 우울하지않다. 레알?

    회색의 암괴류가 가득한 주상절리의 너덜지대를 온전히 걸어보자며 발걸음을 옮겼지만, 너덜지대만큼 습기를 머금은 코스는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제대로 너덜의 한가운데 들어섰으니 인증사진 하나 남기고 또다른 너덜지대로 향해본다.

    임도를 따라간 새로운 너덜지대는 공사현장의 한켠, 온라인에서 주상절리 암괴가 밀반출된다는 소식을 들어서 일부러 찾아와본다. 일부 임도끝에 경계가 갈린 흔적 그러나 얼마나 훼손되었는지는 알수없다.

    더이상 훼손되지않고 지질공원으로써 잘 관리되길 바라며 하산길 끝자락에서 빗방울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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