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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 소똥령>무더위에 조금 일찍 계곡을 찾아본다.
    오르다~ 山!!/山 2021. 6. 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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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길조사를 어디로 떠나볼까? 수많은 산과 숲이 어우러진 동네이면서도 막상 발길을 옮기려면 막막해진다.

    그래도 가야지? 이젠 의무이기도 하니까~ ^^;

    그렇게 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것같은 시간의 흐름속에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습한 날씨에 적당한 계곡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산행(조사)일시 : 2021. 6. 13(일)

    산행(조사)장소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소똥령(계곡)

                  옛 국도1번지에 해당하는 길목에 위치하여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으며, 선비가 개나리 봇짐을 메

                  고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가던 길이기도 한 곳으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산 생김새가

                  소똥 모양처럼 되었다는 설은 어딘지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명에 대한 다른 설은 왕래가 잦은만큼 고개 정상에 주막이 있었는데 원통장으로 팔려가는 소

                  들이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누어서 이름 붙여졌다는 이야기다. 소들도 힘들어 쉬다보면 응가할 수

                  있겠지. 그러니 소똥령이다.                      - 마을 안내판   참조 -

    누구와 : 옆지기와 함께~

    산행코스 : 유원지주차장 -(1.6km, 30분)- 칡소폭포 -(1.8km, 50분)- 소똥령(3~1봉) -(1.0km, 25분)- 흔들다리

                  -(4.3km, 95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7km, 총 3:2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예전부터 여름이면 한번쯤 들러보자고 생각했던 소똥령(계곡)과 마을유원지를 숲길조사라는 의무감때문에 이제서야 들러보게 된다.

    요즘 컨디션때문인지 거친 산을 잠시 쉬어가야할것같은 느낌...... 그래서 선택한 소똥령은 아니다.

    일단 야영장과 민박시설이 있는 주차장 앞에서 마음의 준비운동과 함께 본격적인 걸음을 옮긴다. 아직은 숲길이 아닌 마을길의 포장도로이지만 시골의 풍경은 고스란히 전해지는 편안함이 있다.

    유아숲속체험장이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숲길의 시작을 알린다. 옆지기는 무작정 백두대간트레일코스가 있는 포장길을 선택하는 당당함, 그러나 제지한다. 숲길은 이쪽이라우~ ^^

    편안한 계곡의 길답게 시작부터 섶다리의 풍경을 따라가려는 야자수매트가 깔린 목재다리가 정겹게 반기지만, 본격적인 계단이 시작된다.

    편안한 숲길 그리고 계단, 이런게 자연을 즐기는 묘미라고 생각할려는 찰라의 순간이라고 해야할까? 소똥령숲길을 거니는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칡소폭포에 당도한다.

    예부터 우리는 귀소본능의 삶을 살아왔다. 나이 들면 고향을 찾게되고, 출산의 고통뒤에 귀여운 자식을 낳으면 친정부모를 찾듯이 칡소폭포에도 이세상 살아있음의 진리를 말하듯 연어와 은어가 하천을 따라 올라와 생존의 본능을 실현하려던 이야기를 전해준다.

    귀천하는 물고기들이 길을 잃든, 알을 품기 위한 장소가 되었든 적당한 곳이 물이 떨어지며 형성된 소(沼)는 그만큼 사람의 아귀에서 벗어나기 쉽지가 않은 법이다. 그렇게 사람은 폭포가 떨어지는 소에 칡넝쿨로 그물을 엮어 연어와 은어를 기다렸으니, 하필이면 고귀한 삶을 마감하는 매개체가 칡넝쿨인것이다~!

    물고기의 삶이 어떻든간에 풍경은 소똥령계곡의 최고라 할만하니 인증사진 한컷을 남기는게 예의이다.

    이제 계곡의 풍경도 즐겼겠다 다시 걸음을 옮기는데, 순간 역사적 유물이라도 발견한듯 석상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나에게만 들어오는 석상이었다면 분명 소중한 보물일수도 있겠으나, 숲길을 거니는 누구나 반기며 중간기점의 하나로 여길만한 녀석이다.

    다른 이들의 후기를 보다보니 불과 1~2년 사이에 석상의 갓도 생겼다. ^^

    그렇게 숲길을 편안하게 걷다보면 의외라는 생각을 잠시잠깐 하게 되는데, 남쪽나라 최북단의 지점이라면 보통 상록수의 소나무류가 빼곡해야할텐데라는 통상의 관념을 무시하듯 참나무류가 가득이다.

    진짜 소나무가 안보이나? 소나무마저 참나무잎을 위장막으로 숨은그림찾기 하는듯한 풍경이 색다르다.

    숲길을 걸으며 별의별 잡념을 들여놨다 꺼냈다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이지않고 거닐기 편한 길이라는 사실이다. 적당한 오르막의 계단과 능선도 아닌 중턱의 숲길에서 능선을 거니는듯한 풍경을 지나면 연이어 소똥령 3봉에서 1봉까지 다다르게 된다.

    정상도 아닌 고갯마루의 이름에 봉이라니? 어쨋든 편하게 산 하나를 넘어선듯하다. 그러니 인증사진 하나쯤 남겨야하지않겠는가!!

    숲길은 편해보여도, 이 지역의 기후와 환경은 결코 편하지 않음을 보여주듯 아름드리 참나무가 쓰러진 모습과 잘자라는 소나무의 옆구리에 남의 자식 가져다키운듯 고사된 줄기가 연출하는 모습은 날씨도 잘 간택해서 와야겠다는 조심스러움을 갖게한다.

    오호~ 후광이 비추이는듯..... 이젠 옆지기에게 사진 맡겨야지. ^^

    오늘 걷기구간의 마지막 종점(우리는 버스를 기다려 타기보다는 숲길을 되돌아가는게 그래도 낫다며 온만큼 되돌아가야지만~)인 구름다리까지 당도하여 출렁이는 다리만큼 숲길과 냇물이 흐르는 정취속에서 울렁임을 만끽한다.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몰려오는 시간으로 우리의 시간을 빼앗긴듯하지만, 특별한 임팩트는 없어도 편안함이 전해지는 길을 되돌아오면서 족탕으로 또 여유를 즐길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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