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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강 백운산>동강 할미꽃을 만날수 있을까?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1. 4. 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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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 백운산을 거닐어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백운산의 가파른 등로를 오르내리는 것보다 조양강에서 어느순간 동강으로 바뀌어 뱀의 움직임과 같이 백운산을 포함한 주변의 산군들을 휘감아 하르는 물줄기가 기암의 절벽들과 어우러진 풍경 그리고 그 뼝대에서 자생하는 할미꽃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친다.

    일찌감치 4월의 어느날 동강할미꽃을 만나러 가보자는 나만의 계획을 세워지고, 날짜를 조율하는데...... 예년보다 빠른 개화소식을 모 셰르파께서 SNS를 통하여 알려온다.

    아~ 올해도 동강할미꽃을 만나보지 못하는 것일까??

    산행일시 : 2021. 4. 04(일)

    산행장소 :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평창군 미탄면 일대 백운산(882m)

                  멍석을 깔고 누우면 하늘이 멍석만하게 보인다는 첩첩산중의 정선땅을 흐르는 동강은 그 이름만

                  큼 사연이 많다. 댐건설로 동강이 동강날 판이었다는 웃지 못할 얘기나 다시 댐 건설 백지화로

                  인해 가슴앓이하는 과거 수몰예정지역 주민얘기들 모두 예나 지금이나 애환이 섞여있는 듯하다.

                  동강은 가수리 동남천과 합류하는 지점부터 장장 51km를 흘러 영월에서 서강과 만나 남한강이

                  되어 흐른다. 정선 동강은 가수리부터 강을 따라 약 21km에 이르는 구간이다.

                  예전에는 동강변 어디에나 그러하지만 강 건너편 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줄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으나 지금은 잠수교가 놓여 있어 배를 타는 정겨운 모습은 볼 수 없다. 줄배를 타고 강을 건너

                  점재마을에서는 동강의 기수라 할 수 있는 백운산(해발 882m)에 오를 수 있다.

                  백운산을 오르는 다른 코스인 문희마을의 유래가 그 마을에서 기르던 개이름이었다는 것, 또한

                  칠족령이란 지명도 '문희' 라는 개가 발바닥에 옻칠을 하고 넘어다녔다는 데서 이름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

    누구와 : 친구 2명과 함께~(코로나 방역수칙 지킨거~ ^^)

    산행코스 : 문희마을(백룡동굴 주차장) -(0.7km, 15분)- 갈림길 -(1.4km, 70분)- 정상 -(2.5km, 2:15분)-

                  칠족령 -(2.6km, 40분)- 문희마을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7.2km, 총 4:20분(휴식 및 인증 1:05분 포함) 소요

    문희마을에서 한번, 점재마을에서 한번 올랐던 동강백운산을 또다른 코스로 올라보고자 한다.

    동강백운산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뼝대(바위절벽을 이르는 강원도의 방언이다. 그럼에도 나는 익숙치않았다~ ^^;)와 함께 주변을 휘감는 동강의 물줄기 그리고 그 회색빛에 아주 작은 채색으로 빛을 발하는 할미꽃이라 하겠다. 그 뼝대 위를 걸어보고싶어서 또다른 코스인 제정마을을 들머리로 거닐계획을 세운다.

    어느 코스를 들머리로 하든 동강백운산은 환종주로 원점회귀가 되는 산행이다. 그러니 들머리를 달리해서 새로운 느낌을 가져보려한다.

    이번 산행은 거친 비탈길을 거닐어야하는데 비소식이 은근히 걱정스럽지만, 친구들에게 동행의 운을 띄워본다. 나름 각자의 산행을 즐기고 있는 친구들이지만 서로의 시간대가 맞지않아 같이 산행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번의 밑밥투척에 두녀석이 덥석 바늘을 물고 약속을 떨쳐내려는듯이 발버둥을 친다.

    자~ 어떻게 잡은 친구와의 산행약속인데 헛챔질을 할수는 없다. 나도 챔질과 함께 낚실줄을 풀었다 당겼다를 반복하며 월척을 잡듯이 약속의 취소의지를 꺾으며 산행확정을 짖는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 정선 가수리 인근의 다리가 전날의 비에 유실되어 공사중이다. 비가 그리 많이 온것도 아닐진데 자그마한 다리가 유실이라니......

    되돌아가며 다른 산으로 갈까? 행여나 가수리쪽 바위틈에서 동강할미꽃을 알현할수 있을까 두리번 거리지만, 동강할애비꽃이라는 고랭이(사초류)와 함께 돌단풍만 지천에 널려있다.

    이곳까지 왔는데 허리굽은 모습의 할미꽃이라 할지라도 만나봐야하지 않겠는가라며, 잠시 망설이다가 차를 되돌려 문희마을로 향한다.

    역시나 동강할미꽃의 매력을 만나기 위한 등산객들인지 버스가 주차장에 있다. 코로나 상황이지만 멀리서 단체 산행객들이 모인듯하다. 모두들 방역지침은 잘 준수하며 산행을 하겠지.

    강한 오름을 먼저 경험시킬까? 밋밋한 등로를 따라 편하게 오를까? 괜히 고생시키면 다음부터는 함께 산행할 기회가 줄어들지 모른다. 그러니 편한쪽으로~ ^^

    편한 등로일지라도 완경사는 길다. 그러니 육산의 급경사를 향한다. 그러나 빗물을 머금은 육산은 미끌미끌~ 자칫 온몸이 망가질 우려가 있으니 조심스레 걸음을 옮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동강백운산의 매력은 문희마을쪽이 아닌지라 친구의 만담속에 적당히 쉬어가며 정상에 오른다.

    급할것 없으니 다른 산객들의 인증행렬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정상의 여유를 즐기고, 친구들과의 추억을 남긴다.

    정상에 올랐으니 인증은 기본이다. 친구들과의 여유속에 (GPS)발도장 인증의 소중함을 자칫 놓칠뻔했다~ ㅋㅋ

    칠족령으로 향하는 뼝대 위의 거친 바위구간을 조심스레 내려가면서도 과연 동강할미꽃을 만날수 있을까 두리번 거리지만 쉽사리 모습을 발견하지 못한다. 친구들은 봄처녀 만나면 만났지, 어르신 만나는게 뭐가 중요하다는듯이 수다스럽게 입을 놀리며 열심히 하산중이다. 동강할미꽃은 나에게 맡기고 나중에 사진이나 한장 투척하라고~ ^^;

    그렇게 철계단을 내려서며 올해는 글렀다~싶었는데......

    어느 지점을 또 유심히 살피다가 발견한 동강할미꽃은 점점 따뜻해지는 봄기운에 늘어지듯 고개를 숙인 일반 할미꽃의 자태를 유지하는 어르신을 만난다. 고개를 구부리고 바위 위에 피어있을지언정 뼝대의 독특한 지형에 자리잡고 버티고 있으니 동강할미꽃이 맞다. 자태는 조금 측은할지언정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거나 말거나 친구녀석들은 또 수다스럽게 떠들며 저만치 멀어지고 있다. 남자녀석들이 뭔 수다가 그리도 많은지~~ ㅋㅋ

    제정마을의 뼝대능선을 타고 거닐지 못한 아쉬움은 칠족령의 조망으로 대신하며 문희마을에 도착, 늦은 점심을 할 것인지?(친구끼리니 한잔은 해야겠는데 운전대 잡은 녀석에게 미안하니~) 빨리 속초로 귀가하여 간단히 한잔 할것인지?? 결국 후자로 의기투합하여 귀가하는중 옆지기의 서비스로 집에 모여서 한잔하는데 무리했나? 옆지기가 말하는 저녁시간 후일담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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