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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산100+>고대산 가는 길, 금학산(스타크래프트 모드~ ^^)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1. 3. 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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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배낭 짊어지고 산을 오른다.

    목적지는 따로 있으되 그냥 오르기엔 무료하다는 생각에 조금 길게 거닐기로 한다.

    목적지를 향한 경유지는 금학산, 예전에 셰르파형님과 단둘이 올랐던 홍천 금학산을 떠오르게 하는 철원지역의 동명의 산으로 이름만으로는 낯설지가 않으나 산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그저 탐방로가 오늘의 목적지인 고대산으로 연결되기에 조금더 걸음을 즐길수 있다는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길을 찾는다.

    산행일시 : 2021. 3. 20(토) 비 그리고 흐림

    산행장소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금학산(947m)

                  산의 형세가 학이 내려앉은 모양을 하고 있어 유래한 지명이라 한다. 즉 오지리 방향으로 뻗어

                  내린 줄기는 학의 오른쪽 날개에, 이평리 방향의 줄기는 왼쪽 날개에 비유하며, 그 날개 품안에서

                  뻗어나온 지역인 초장족(初長足) · 이장족(二長足) 등의 마을은 학의 발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도선국사는 궁예가 송학으로부터 철원에 도읍을 정할 때 궁을 짓되 금학산을 진산으로 정하면

                  300년을 통치할 것이지만, 고암산으로 정하면 국운이 25년 밖에 못 갈 것이라고 예언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궁예가 고암산을 진산으로 정하였기 때문에 18년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고 전해온

                  다. 역사의 판단이 어떻든 간에 그때 선택받지 못한 산을 나는 선택한다. 후회스러운가? ^^:

                                                                                          -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참조 -

    누구와 : 나홀로~(목적지에서는 누군가와 만날것이다.)

    산행코스 : 금학공원주차장 -(0.7km, 15분)- 임도(이정표) -(0.6km, 30분)- 매바위 -(1.3km, 55분)- 금학산

                  -(1.2km, 40분)- 대소라치(포천)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3.8km, 총 2:20분 소요

    금학공원에서 바라보는 철원동송읍

    이미 일기예보에는 작은 비소식이 있다. 그럼에도 막연하게 조망을 기대하며 길을 나서지만 좀처럼 가느다란 빗줄기는 그칠줄 모른다. 목적지를 향한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차에서 잠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본다.

    이정도 빗줄기야 적당히 맞으면서 올라도 기분좋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심상치 않다.

    고어쟈켓과 오버트라우져(덧바지) 속으로 땀이 흥건히 흐르고 있다. 숨은 거칠고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산림청이나 블랙야크(BAC)의 명산100은 이름답게 즐기기 좋은 산이지만, 그 외의 산은 조망이 좋은 반면 오르내리는 길이 거칠거나 조망이 좋을때는 등로가 밋밋하다는 개인적 생각을 하는데 그 영향일까? 아니면 박배낭의 무게감이 생각과 달리 몸을 짓누르는 것일까? 좀처럼 걸음의 속도가 나질 않는다.

    이곳은 북녘동포와 휴전선을 마주하고 있는 철원이다. 벙커와 군사경계의 흔적들이 곳곳이 즐비하다.

    현재도 유용한 시설일까? 과거의 시설을 보며 미래전쟁과도 같은 과거(현재도 진행형이겠지만~)의 게임(스타크래프트)을 접목하며 흐르는 땀과 두다리에 전해지는 무게감을 잊으려 한다.

    조망이나 좋으면 멍때리면서 쉬어가기나 할텐데......라는 아쉬움은 있겠으나, 중간중간 형상을 알수 없는 바위 그리고 꽃망울을 아직 잔뜩 웅크리고 있는 철쭉은 지금의 걸음을 위안하고 봄꽃이 만개할때 걸으면 좋겠다는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오르막이기에 나름 몸과 마음을 위로하게 된다.

    매바위

    금학산 등산코스에는 매바위라는 기점이 있는데, 정확한 위치는 알수 없으나 나름 형상을 띠고 있는 바위를 보면서 말머리바위, 개머리바위 등등의 이름을 지어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만나는 휘뿌연 운무속의 나뭇가지 위에 조금 덩치가 있는 새한마리, 매인가? 이 지역에 매가 많아서 매바위가 있는 것인가정도 추측을 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또다른 기점일듯한 정승바위는 어디쯤일까? 중간중간 걸음을 막을듯 서있는 바위들이 있으나 애매한 녀석들을 스치듯 지나치다보니 어느새 금학산 정상에 다다른다.

    마린이 저그와 프로토스의 공격을 잠시라도 피하려고 벙커에 들어가듯 이곳에서 하룻밤 묵어볼까라며, 힘들때면 항상 내안의 또다른 나와 타협을 하려는 못된 생각을 한다. 혼자라면 그냥 타협했을지도 모를 일, 나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메딕과 같은 형님들이 기다리고 계시니 참고 다시 걸음을 옮겨야한다.

    군부대로 각종 물품(비품)을 옮길 용도인지 삭도가 설치되어있는 모습에 실현되지 못할 기대를 레일 위에 올려두고 억지로 발걸음을 옮겨보려는데, 보개봉 방면의 대소라치 고개로 향하는 하산로가 철원방향의 등산로와 달리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않으니 자칫 낙상의 우려가 있다. 계단역할을 할 침목이 전체적으로 등로에서 분리되어 위험의 요인으로 남아있으니 금학산 정상에서 대소라치 고개로 걸음을 옮길 계획이라면 주의를 당부한다. 그렇게 프로토스의 질럿 공격같은 바윗길을 지나며 지친 몸은 테란의 커멘더센터같은 대소라치고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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