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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봉>백두대간의 끝자락에서 눈꽃산행~
    오르다~ 山!!/자유로운 대간길 2021. 3. 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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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설악의 설경을 즐겼기에 딱히 어떤 계획없이 쉬어가는 주말을 가져보려했다. 그렇다고 과연 가만히 있을수 있었을까싶지만~ ^^;

    이럴때는 옆지기가 살짝 산에 대한 유혹의 추파를 던지는 상황이 이어진다. 지인과 어딘가를 가고자하는데...... 툭~하고 한마디 던진다. "눈쌓인 선자령이나 다녀오지~"라는 이야기에 같이 갈거냐는 대응, 참고 못참고의 문제가 아닌 그러지~라는 즉각적인 대응에 당연히 선자령을 갈 준비를 한다.

    산행전에는 컨디션 조절해야되는데, 오랜만에 친구부부의 연락에 또 못이기고 한잔~ 그러다보니 옆지기의 지인(물론, 친구의 부인이다)이 산행을 못가게 된다.

    눈도 내리는데 강릉까지 이동하지말고 가까운 곳으로 산행가자. 그렇게 마산봉으로 향한다.

    산행일시 : 2021. 3. 06(토) 흐리고 눈~

    산행장소 : 강원도 고성군 흘리일대 마산봉(1,052m)

    누구와 : 옆지기와 함께~

    산행코스 : 흘리(알프스리조트) -(0.8km, 15분)- 폐쇄된 곤도라 -(1.5km, 70분)-

                  정상(병풍바위 갈림길 이정표) -(2.2km, 80분)- 흘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4.5km, 총 2:45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진눈개비, 싸락눈이 휘날리는 흘리의 주차장으로 향하니 며칠전 적설로 인하여 주차할 공간이 없다. 결국 예전처럼 들머리 지점의 알프스리조트 폐쇄된 휀스 앞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지만 눈이 쌓인후 러셀을 정상 등로가 아닌쪽으로 지그재그로 형성해놨다. 가끔 찾는 산이지만 어딘가 낯선 느낌을 받으며 옆지기와 걸음을 옮긴다.

    익숙하지만 낯선 등로의 풍경은 오름길의 가파름에서도 이렇게 경사도가 높았었나라는 생각으로 힘들게 눈쌓인 오르막을 오른다. 그래도 하얀 눈의 세상에서 온몸에 타닥거리며 부딫치는 싸락눈을 맞는 걸음은 즐거움이 함께 한다.

    이미 많은 등산객이 찾아서인지 러셀이 어느정도 되었지만, 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푹~푹~ 빠지는 눈밭은 제대로 봄의 길목에서 겨울산행을 하는 재미가 있다. 조금씩 고도가 높아지면서 눈꽃의 상태도 좋아지니 정상에서 먼 풍경감상은 아니더라도 또다른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적당히 발이 빠지는 눈밭을 거닐다보니 또 거닐고 싶은 병풍바위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나고, 오늘은 계획에 없음에 바로 정상에 올라선다. 화려하지 않지만 순백의 눈꽃 그리고 마산봉의 정상석이 반기니 한컷 한컷의 인증사진과 함께 막바지 겨울산행의 운치를 담아둔다. 옆지기는 산행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겨울눈꽃산행을 하는 감격을 조용히 억누르고~ ^^

    또다른 길의 풍경도 느껴볼까싶어 임도길을 이야기하지만 옆지기는 오후 선약에 시간을 못맞출까 조마조마함에 왔던길 되돌아가기를 원한다. 옆지기가 원한다면 응당 따라워야한다. 그런게 아니라면 이미 옆지기가 다른 길을 걷고싶어했을테니 말이다.

    "동행, 같이"라는 말을 최근 들어 애정하며 가슴에 담고있는 옆지기의 걸음에 맞추는게 내가 해줄수 있는 배려이자, 함께 걸어가는 방법이다. 물론 나의 걸음이 다른 것을 원할때는 그런 마음을 잘 판단하며 맞추어주는 옆지기다. 그렇게 오를때 보지못한(진짜?) 풍경을 내려오며 새로운듯 담으며 하산하여 또 둘이서 오붓하게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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