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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구간 - 2)계획은 무한 했으나......
    오르다~ 山!!/자유로운 대간길 2020. 5.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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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산을 다니며 비슷한 산행경력을 따지더라도 어떤 걸음은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누구나 갖게 된다.

    그중 하나가 백두대간, 그렇기에 2017년 말에 나도 대간을 거닐어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였으나 심신의 피폐해짐을 접하면서 오랜시간 묵혀두었던 그 길을 다시 이어가보고자 한다.

    가볍게, 조금씩 거닐어도 될터인데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것인지 다시 시작하는 걸음에 욕심부터 부려본다.

    과연 얼마나 발걸음을 옮길수 있을까?

    산행일시 : 2020. 4. 25(토)

    산행장소 : 전북 남원시 운봉읍, 산동면 일대 수정봉(805m), 고남산(847m)

                  BAC 백두대간(Eco-Trail)의 4구간 1~2코스로 나에겐 3구간이 된다.

                  고남산(古南山)은 고려 말 태조 이성계가 왜구를 격퇴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이곳에 도착하여

                  제단을 쌓고 나서 산신제를 올리고 대승을 거두었다고 하여 '태조봉' 또는 '제왕봉'이라고 불린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동쪽으로는 운봉천과 남천(람천)이 되어 경호강을 통해 낙동강으로

                  빠져나가고, 북서쪽으로는 요천(蓼川)을 이루며 섬진강에 합류한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나 홀로~

    산행코스 : 고촌마을(고기삼거리) -(2.1km, 20분)- 노치마을회관 -(1.9km, 55분, 덕운봉748m 경유)-

                  수정봉 -(4.1km, 2:15분, 입망치 경유)- 여원재 -(5.4km, 2:35분, 방아치 경유)- 고남산

                   -(5.5km, 120분, 통안재 경유)- 유치재(매요마을)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20km, 총 7:45(휴식 및 인증 1:10분 포함)분 소요

    여원재에서부터 머리속은 쉼없이 어디까지 갈수 있을까?를 계산하지만 딱히 답은 나오지않는다.

    그러다 만나는 마을, 인삼밭앞에서 이정표와 GPS앱 지도를 놓고 갈등을 한다.

    백두대간 이정표는 사유지와 협의가 되지않은 탓인지, 사유지(용달차의 좌측)를 거쳐 얕으막한 언덕배기를 놔두고 마을길을 거닐게 한다.

    그래도 많은 이들이 그 길을 거니는지 허리 굽은 어머니께서도 친절하게 알려줄 정도로 산객들의 걸음이 낯설지 않은 모양이다.

    유혈목이(꽃뱀)

    아침에 출발하여 여원재로 향하면서 한차례 놀랐지만, 이후 쉼없이 소름이 돋게 만드는 녀석들~ 그렇게 나는 꽃뱀 5마리와 함께 걸음을 지루하지 않게 걸었다.

    최종적으로 이녀석은 동면을 끝내고 참을수 없었던 성욕을 채우려했는지, 암컷은 부끄러워(소설쓰듯 나의 짐작으로~) 재빨리 낙엽속으로 숨는데 이 녀석은 좋은 시간 방해했다고 성질을 부리는지 제자리에서 꼼짝을 하지않고 나를 째려보는듯 하더라. 미안하다~ 좋은 시간 빼앗아서~~!! ^^;

    항상 계획은 계획일뿐이지만, 대간길을 거닐게 된다면 이 곳에서 하룻밤 기거할까도 생각해보았던 고남산 정상은 산불감시근무자가 자리를 지키고 그 옆은 군사용 통신시설을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그리 마음 편한 장소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오늘은 전혀 상관없는 과거의 생각일뿐이었으니 잠시 이번 걸음의 두번째 인증과 함께 서둘러 다음의 길을 향한다. 아직도 나의 앞길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진다.

    고남산에서 내려서면서 포장된 임도(통신시설로 이어지는)를 몇발자국 거슬러 오르면 이정표가 나온다.

    물론, 내려서도 가로지르는 숲길에서 만나게 될터이지만 잠시 고개만 몇번 돌려보자.

    이후 만나게 되는 통안재는 GPS앱에서는 끊겨있는 구간이지만, 이정표와 수많은 산악회의 시그널이 있으니 어렵지않게 길을 이어간다.

    통안재에서부터는 언제쯤 매요마을이 나올까?만을 생각하며 힘겨운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과욕을 부리며 봉화산 철쭉을 접하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지친 걸음도 한몫 했으나 우선적으로는 이번 걸음의 마지막이된 유치재삼거리(사치마을 이정석)에서 복성이재까지 택시요금도 무시하지 못하겠고 차를 픽업하며 왔다갔다 고민하다보니 시간도 지체되어버려 더이상 걸음을 옮길 생각을 못한다.

    약 3년전 백두대간 걸음을 시작하겠다고 지리산을 찾은 이후에도 나의 심신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번 다시 어어보겠다는 걸음에도 작은 변화가 생길듯하다.

    좋은 결과이어야겠지만, 그런 내용을 떠나 대간길은 그렇게 나의 변화와 함께 하게 되는듯하다.

    다음 걸음은 언제쯤 이어가게 될지 나도 모른다. 그러나 걸어보아야 할 길이다.

    Eco-Trail 인증지도 명산100과 같이 조정되면서 현재는 인증지가 아닌 지점이 되어버린 여원재와 유치재삼거리에서도 기념삼아 한컷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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