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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구간 - 1)고기리에서 과연 얼마나 걸을 수 있을까?
    오르다~ 山!!/자유로운 대간길 2020. 4. 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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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산을 다니며 비슷한 산행경력을 따지더라도 어떤 걸음은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누구나 갖게 된다.

    그중 하나가 백두대간, 그렇기에 2017년 말에 나도 대간을 거닐어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였으나 심신의 피폐해짐을 접하면서 오랜시간 묵혀두었던 그 길을 다시 이어가보고자 한다.

    가볍게, 조금씩 거닐어도 될터인데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것인지 다시 시작하는 걸음에 욕심부터 부려본다.

    과연 얼마나 발걸음을 옮길수 있을까?

    산행일시 : 2020. 4. 25(토)

    산행장소 : 전북 남원시 운봉읍, 산동면 일대 수정봉(805m), 고남산(847m)

                  수정봉에서 좌우 즉 덕산저수지로 빠지는 낙동강 물줄기와 노치마을에서 왼쪽으로 빠지는 요천,

                  섬진강 물줄기를 건널 수가 없는 것이다. 오직 이 좌우 물줄기가 나누어지는 노치마을 길을 따라

                  서만이 지리산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즉 평지가 산이 된 셈이다.

                  그러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면 이 길을 따라 정확하게 산길을 이어 놓았다. 그리고 이런

                  분수계를 따라 운봉읍과 주천면의 경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이곳은 평지가 산이 되는 곧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을 정확하게 지키는 구간인 것이다.

                  오히려 이런 극적인 구간이 있는 이곳을 더욱 알려서 조상들의 정확한 분수계 설정과 백두대간

                  의 의미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는 곳이라 안내하고 있다.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이런 의미를 모르는 이상, 대간길을 거니는 이들에겐 마을길을 거니는듯 생소한 곳이기도 하다.

    누구와 : 나 홀로~

    산행코스 : 고촌마을(고기삼거리) -(2.1km, 20분)- 노치마을회관 -(1.9km, 55분, 덕운봉748m 경유)-

                  수정봉 -(4.1km, 2:15분, 입망치 경유)- 여원재 -(5.4km, 2:35분, 방아치 경유)- 고남산

                  -(5.5km, 120분, 통안재 경유)- 유치재(매요마을)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20km, 총 7:45(휴식 및 인증 1:10분 포함)분 소요

    유치재삼거리

    일단 이곳을 1차 구간으로 생각하고 차를 주차한뒤 콜택시로 들머리로 향한다.

    고기삼거리

    대간을 1박2일 일정으로 다시 걸어보고자 하지만, 전국의 명산이 그렇고 대간은 더욱 그러하듯이 대중교통편이 걸림돌이 된다.

    일단 농어촌마을버스와 같은 대중교통편이 구간별 환승이 필요하지만 연결은 된다는 포털사이트의 길찾기 정보에 따라 부담(아주 조금 가지고~)없이 길을 나섰다.

    그러나 처음부터 버스는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듯, 마을 주민이 소개시켜준 콜택시로 들머리를 향한다.

    (콜택시 010-3678-0510 / 회사소속인듯한데 마을주민이 개인연락처를 알려줌. 고촌마을~유치재 17,000원)

    기왕지사 콜택시를 탈것이었으면 복성이재에 차를 세워두고 고촌마을까지 콜택시를 이용했어야 했다.

    기사님과 대화를 하며 유치재에서 복성이재 요금은 어찌 되는지 물으니, 거리는 더 짧을수도 있는 구간을 3만원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또다시 물으니 콜택시가 모두 운봉읍에서 이동하기때문이라고......

    결국 고촌에서 복성이재, 유치재에서 복성이재 모두 같은 요금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개인적 짐작이다)

    그랬다면 이번 대간길 걸음의 계획은 결과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었으리라~!! ^^;

    궁금하면 후기를 끝까지 보시라는 말씀~!! ㅋㅋ

    익숙한 노치마을 벽화
    노치샘 -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식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검사필증이 붙어있지만 아직 초반이다고 음용하지 않는다.
    보호수

    출발하면서 도로를 지나 노치마을로 향하는 길, 백두대간 길을 걷는데 "백두대간 전시장" 정도는 방문해줘야하는거 아니겠어라는 생각으로 먼 길을 내려왔으나, 이미 계획된 시간보다 늦은 출발이기에 자연스레 패스를 한다.

    국립공원 산불예방 통제기간이기도 하지만, 코로나 영향인지 근 3년만의 대간길 이어걷기 구간은 한적한 느낌이다.

    그러다 앞서가는 부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변재수셰르파님과 김주남서울산악연맹이사님과 지인이라며......(사진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두분보다 형님벌이라는데 인상은 더 젊어보인다는 안비밀~~ ㅋㅋ)

    그렇게 몇마디 나누고는 나의 갈길이 아직 멀기에 인사와 함께 앞으로의 걸음이 어찌될지 모르는 길을 서두른다.

    구룡폭포 이정표
    덕운봉 - 낯익은 서래야님의 표식, 명산100은 조족지혈이라는듯이 9,940 산행을... ㅎㅎ

    욕심을 조금 부려본 걸음이지만, 일단 대간길이라는게 주변의 조망을 즐길만한 명산의 반열에 오른 산이 아닌 곳이 많기때문에 오로지 걸음에 집중할 만 하다.

    그렇다고 오버페이스를 한다면 구간의 후반부(절대 대간의 완주 지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에서 지칠수도 있으니 체력안배를 잘 해야할 터인데 내가 그러지 못한다는 느낌이 문득 문득 드는 것은 뭘까? ㅜㅜ

    거친 숨과 땀을 훔치며 거닐다보니 정상석 하나 없는 덕운봉을 만난다.

    하마가 짧은 다리 쭉 뻗고 엎드려 있는듯~
    수정봉 - 산 중턱에 수정이 생산되던 암벽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니 이름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겠다.

    긴 걸음에 적당한 조망과 적당한 봉우리를 만나야 잠시 걸음도 멈추며 호흡을 고르겠지만, 수정봉까지는 크게 와닿는 풍경은 없다. 맑은 날씨임에도 약간의 미세먼지때문인지 햇볕의 대류현상때문인지 희뿌연 원경도 조망을 즐길 마음을 썩 내키게 하지 않는다.

    수정봉 인증

    그래도 첫 인증지점이기에 잠시 배낭을 풀고 목을 축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거닐었던 덕운봉 방면 한번 되돌아보며~
    입망치

    명산을 즐기는 우리는 흔히 말한다.

    하나 하나의 산을 여러개 오르는 것보다 대간길의 능선을 거니는게 쉽다고...(대간길 걸음이 절대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 능선길이라고 우습게 봐서일까? 수정봉까지 그리 긴 걸음이 아니었음에도 과연 이번 계획은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주지사 갈림길 - 예전에 이길을 걷게 된다면 주지사 한번 들러보겠다는 생각이었으나 현실은 그러하지않다.

    이런 저질 체력으로 대간길 완주는 할 수 있으려나라는 의문을 가지고 여원재에 거의 다다르면서 또다시 시간과 거리에 대한 저울질을 한다. 대간길을 거니는 이들에겐 유명한 여원재 직전의 방앗간, 들러서 쉬었다 갈까 그냥 갈까 망설이면서도 걸음은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자연스레 주막으로 향한다.

    일단 운전을 해야겠기에 "잔술도 팔아요?"라는 물음에 가당치도 않다며 "먹다가 남기면 내가 마시면되지~"라고 말을 뱉기 무섭게, 나의 의견따위는 중요치않다는 듯이 주막의 사장님이 가져오는 막걸리 한병은 지친 심신에 잠시라도 활력을 불어넣는다. 막걸리는 한잔이면 족하고, 전라도식 남원추어탕의 기본이 되는 시래기와 고사리가 들어간(추어는 전혀 들어가지않은~) 따끈한 국물이 제대로 산객을 위로해준다.

    한잔 그리고 이어지는 사장님과의 대화는 전문 대간꾼과 이야기하듯 구간을 거니는 이야기를 나누고, 사장님의 지나온 삶을 짧게나마 듣는다.

    20대때 다방을 하며 잘 나가던 시절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암이 찾아오니 지금의 터에 자리잡고 건강을 찾으려 했다는 말씀과 부귀영화 아무리 누려봐야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그게 병이 되고 모두 부질없다라는 이야기는 주변에서도 쉽게 접하는 드라마의 스토리같으면서도, 대간길에서 듣는 이야기는 또 달리 전해진다.

    따끈한 추어 없는 추어국물과 이야기와 함께 언제 이길을 또 걷게 될지 기약없는, 다음에 지나게 되면 또 들리마~라며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푸짐한 한상의 식사가 아니어도 힘을 내어 걸어야하거늘, 주막에서 엉덩이 털고 일어서자마자 여원재 옛 인증지에서 언제 힘을 충전했냐는듯 앞으로의 걸음을 다시 재어본다. 2탄은 Com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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