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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원산>산의 생동감에 빠지지 말자~
    오르다~ 山!!/명산(서울경기) 2021. 3. 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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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패킹에 목마른가? 멀리 합천의 가야산 일대와 함께 인근에서 백패킹을 계획하는데 누군가와의 합류라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무리수를 둘텐데 다행스러운 것인지 다들 혼산의 분위기, 아마 나의 계획이 너무 무리라고 느껴서일지 동참을 하지 못한다. ㅎㅎ

    덕분에 나의 계획도 도전이라는 이름앞에 나약함을 보이듯 급변경, 그러면서도 빡빡한 일정이 된다. 집에서 부지런을 떨며 출발한다면 무리는 아니겠으나 변경된 계획앞에 마음의 여유와 꼭 계획대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의지와 상관없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변경된 계획이 양평의 용문산과 중원산을 함께 오르는 것인데, 차량 픽업이 항상 문제이듯 연계산행 자체는 쉽지않다.

    산행일시 : 2021. 2. 27(토) 맑음

    산행장소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중원산(800m)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주차장 -(2.6km, 65분)- 정상(휴식) -(0.6km, 25분)- 샘골고개 -(1.8km, 40분)- 중원폭포

                  -(1.2km, 15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2km, 총 2:25분 소요

    Tip, 주차장의 주차요금 및 매점은 휴점, 그러나 성수기에는 요금 징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

    주차장의 주차비가 아까운 것일까? 항상 주차장보다는 마을회관 등을 먼저 찾게 된다.

    중원산도 중원2리마을회관을 검색후 들머리를 찾기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며 거리를 측정한다.

    그렇게 왔다갔다를 반복하다가 주차장이 무료(라는 느낌)인듯하니 차량을 세워두고 들머리로 향한다.

    초반의 가파른 오름길은 명산100+에 해당하는 산들에서 대부분 공통으로 느끼는 까칠함, 그러나 마음의 여유때문인지 적당한 고송의 숲길 속에서 봄의 기운을 느끼듯 기분좋은 땀을 흘린다.

    뇌리에 오래 남는 산이든, 입에서 단내를 풍기며 욕을 하고 싶은 마음 가득한 산이든 초반은 항상 후회막급이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사서 고생을 하지? 이것은 하늘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결론은 "산이 그곳에 있으니까~"라고 나를 설득한다. ㅎㅎ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적당히 하늘이 트이는 중원산 등산로, 그나마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시기이기에 가능한 시원함을 느끼려는 찰라 드디어 정상이다.

    들머리에서 산세를 바라보며 들머리 방향의 중원산보다 그 옆의 도일봉이 더 매력적이라는 느낌은 중원산 정상에서도 바뀌지않는다.

    다음에 중원산(하산길에 느낀바로는 다시 오르고 싶지않을만큼 생동감 있기에~ ^^;)에 올때는 도일봉을 연계하여 거닐어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정상 인증후 바로 가야할 용문산도 조망해보고, 과연 1일 2산과 백패킹 진행이 가능할지 가늠이 되지않는다. 용문산 관광지에서 오르내리는 용문산도 난이도가 있다고들 하는데......

    명산100 도전 당시에도 나는 흔히들 걷는 용문산관광지 코스를 회피했다. 물론 당시 직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기 위해 이러저리 따져보다가 다른 코스를 거닐었다.

    샘골고개

    그렇게 조망을 끝내고 중원계곡 방면으로의 하산을 이어간다. 적당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때로는 급격한 내리막 길에 로프구간도 나타나는 길을 이어가다보니 싸리재와 도일봉으로 분기되는 샘골고개에 다다른다.

    항상 갈림길에서는 잠시의 갈등, 마음의 여유와 시간을 여유를 가질때는 당초 계획보다 또 다른 길을 걷게되겠지만 오늘은 이미 마음이 바쁘기에 중원계곡으로 쏜살같이 내려가야한다.

    중원계곡으로 하산하는 길도 만만치 않다. 적당한 너덜바위구간은 물론, 일반적인 등로의 돌뿌리도 생동감있게 살아움직인다. 위험표지판도 견디지못하고 누워서 등산객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니 등산로의 생기가 오죽할까 싶다. ㅎㅎ

    그런 생동감이 중원산 곳곳에 자리잡고 있기때문일까? 오름길에 만난 소나무들에만 눈길을 준듯한데, 중원계곡으로 향하는 곳곳에 숯가마터가 자리잡고 있다. 산의 생기와는 다른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살아있는듯한 그 옛날 지역민의 삶의 터를 잠시 바라본다. 전국이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산림지역에서 어디 중원산만 숯가마터가 있을까? 우리의 주거형태와 생활상을 고려한다면 숯가마터 없는 산이 오히려 이상하겠다.

    등산로가 살아있듯, 봄의 생기를 가득담은 중원계곡의 물소리도 우리의 자연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등산로가 살아있다는 말은 등산객의 걸음을 그만큼 위협하는 요인일수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게 온몸에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움직이는 돌뿌리를 조심스레 밟고 내려서는 걸음을 위로하듯 계곡의 물소리를 벗이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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