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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문산>가섭봉에 빼앗긴 정상이 궁금하다.
    오르다~ 山!!/명산(서울경기) 2021. 3. 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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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원산 산행을 하는 시간도 애매한 점심시간대, 집을 떠난 산행을 하다보면 혼자서는 먹거리를 제대로 챙겨먹지 않는다.

    용문산 주차장에 도착하여서도 뭔가를 챙겨먹으면 좋겠는데 시간대가 애매하다. 예상한 산행시간을 감안하더라도 백패킹 장소로 이동하는 시간대가 어둑해질 저녁때가 될듯하니 마음만 바쁘다.

    그러니 주차요금이니 입장료니 그런것 따지지않고 결재후 본격적인 걸음을 옮기는데~

    산행일시 : 2021. 2. 27(토) 맑음

    산행장소 : 경기도 양평군 용문리 용문산(1,157m)

    누구와 : 당연히 나홀로~

    산행코스 : 용문산관광지주차장 -(3.3km, 65분)- 마당바위 -(1.5km, 65분)- 정상(가섭봉) -(1.3km, 35분)-

                  싸리재(용문봉)갈림길 -(1.7km, 55분)- 용문봉 -(1.4km, 55분)-  헬기장 -(2.5km, 35분) -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7km, 총 5:10분(휴식 및 인증 25분 포함) 소요

    Tip, 용문산관광지 주차요금(소형기준 3천냥), 입장료(성인기준 2.5천냥) 발생, 주차비는 늦은시간 출차하다보니 징수하지않음.

    몇해전 명산40 도전당시 직원들과 산행하였던 용문산은 백안리에서 출발하여 백운봉, 장군봉 등을 경유하는 코스로 의외로 힘든 산행으로 기억하고 있다. 오늘의 관광지 원점회귀 산행도 코스가 힘들다라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예전 산행보다 쉽게 생각을 하였기에 시간도 여유롭게 예상했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스스로도 궁금하다.

    오래전 직원들과도 지친 산행을 하였던 용문산

    입장료를 냈지만 관광지를 둘러볼 상황이 아니기에 유명한 은행나무 한번 쳐다봐주고 본격적인 발걸음을 옮긴다. 명산40 당시 하산하면서도 다시 오게되면 은행나무 자세히 바라봐주겠다던 약속은 오늘도 지키지 못한다. ㅎㅎ

    은행나무에 대한 기억은 그렇다 치고, 오늘의 등산(오름)코스 모든 것이 생소하다. 이렇게 거칠었었나? 오르는 길 곳곳에 자리잡고 가로막는 바위들과 계단, 구조물이야 당시의 상황보다 바뀌었다 치더라도 너무나 생소하여 낯선 용문산이다. 아마도 당시의 산행이 감흥보다는 힘겨움의 기억으로 남아있기때문 아닐까 싶다.

    그래도 명산100+의 중원산보다 인지도가 높아서인지 오후의 산행이지만 오르내리는 이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인증과 도전산행이 아니라면 지금 오르는 이들은 어느곳에서라도 되돌아서면 그만일테다. 그러나 나는 목적이 다르니 끝까지 가야한다.

    낯설지만 어떤 추억인가 남아있을것같은 마당바위기점에서 눈길 한번 건네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중원산의 계절적 분위기를 고려하고 1일2산의 걸음이기도 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행동식과 생수 하나 챙겨왔더니, 아직 겨울의 흔적을 간직한채 미끄러운 구간이 있다. ㅜㅜ

    그렇게 조심조심 능선(상원사)갈림길에서 여유를 찾아야하는데, 슬슬 지쳐가는 것일까? 자꾸 고개를 뒤로 돌리게 된다. 뒤돌아본 풍경은 날씨만큼이나 시원하다. 그러나 시원한 조망보다 내가 저 아래에서 가파른 등로를 올라왔어? 라며 자문을 던지니 더 지치는건 뭔가?? ^^;

    나름 인지도 있는 명산, 그래서인지 중원산과 달리 등산객이 있다. 사진 한번 부탁하고, 마음에 들지않아 다른 분에게 또 부탁하고...... 그렇게 정상 인증을 마무리하고, 용문봉 가는 등산로를 물어본다. GPS상으로는 정상부에서 갈림길이 있는데 통신시설, 군사시설로 가로막혀 있으니 찾을 길이 없다.

    사진 찍어준 이들은 가섭봉 아래에서 백패킹을 준비중인 나름 이곳을 잘 아는 분들이리라 믿으며 안내를 따른다.

    마당바위 코스조차 겨울의 흔적인 남아있는데, 용문봉 구간은 어떨지?? 눈여겨 보지않았던 가섭봉 아래쪽의 한강기맥 갈림길이 있다. 백패킹을 즐기던 산우님께서 알려주신 길이 이길이겠지(탐방로가 괜찮다고~) 믿으며 걸음을 옮기는데, 많은 탐방객이 찾지않아서일까 마당바위 코스보다 겨울의 흔적이 더 강하게 남아있다. 아~ 되돌아설까? 갈등만 남기고 걸음은 계속 옮겨진다.

    그러다가 만나는 이정표는 달리 갈림길이 아닌 싸리재를 향하는 표시만 되어있다. 고개를 우측으로 돌려보니 출입금지처럼 희미한 줄 하나만 걸쳐있다. 이정표를 믿자~!!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여 이정표를 원망하며 능선사면을 가로질러 GPS지도를 찾아간다.

    계절과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가로막는 나무가 대수냐? 이럴때는 등산동호회나 개인의 시그널이 도움이 된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그런 작은 것에 위로를 삼으며 용기를 내어 가고자 하는 길을 찾아간다. 

    용문봉 칼등능선에 들어서니 주변에 시그널을 찾더라도 이길이 맞는 것인지 계속 의문을 품게 될 정도로 만만치 않은 길이라는 생각이다. 아직 해는 넘어가지 않았지만 시간상으로는 더 어두워지기전에 이곳을 탈출해야한다. 시간의 흐름을 남기듯 가섭봉 방면의 아직은 옅은 노을을 담고 조심조심 발을 디디면서도 마음만 걸음을 재촉하게된다.

    왜 용문봉은 용문산의 정상 이름을 가섭봉에게 양보하였을까? 빼앗긴 것일까? 현재의 가섭봉 자리를 용문봉이라고 했으면 오늘 내가 걷는 용문봉은 난이도를 감안했을때 많은 이들이 지금의 나처럼 찾아오지 않을것을 두려워한것일까? 나는 어둠이 두려워지고 있다. 이미 산행 예정시간을 초과하기도 하였지만, 배낭 등의 장비를 차에 두고왔음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 왜 산행전에는 안전을 위해 이러이러한 것들은 챙겨야된다고 하면서 나는 그런 실천을 하지않는 것인가?? ㅜㅜ

    어찌되었든 지금은 그런 고민과 후회에 빠질 상황이 아니다.

    용문봉 이후의 길도 좋다고 할수는 없으나, 칼등능선을 지나친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으며 어둠에 쌓인 등산로를 어렴풋이 예측하며 걷는다. 헬기장을 지나 아래쪽으로 간간히 보이는 관광지의 불빛을 등대삼아 스마트폰의 후레쉬를 의지하여 살짝 길을 잘못들기도 하였으나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한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1일2산 산행 뒤의 백패킹은 포기한다. 백패킹을 포기하는 순간에도 기왕지사 야등을 한터, 야등으로 올라 하룻밤 쉬어볼까 고민을 하는 너는 도대체 뭐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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