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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산>북녘땅을 바라보고 싶어서 백패킹을~
    오르다~ 山!!/명산(서울경기) 2021. 3. 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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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솔캠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일까? 쉽게 감행을 하지 못한다.

    계획은 수없이 세우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여기저기에 나의 계획을 알린다. 그러나 단순히 백패킹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더 걸으면서 산정(山頂)에서 하룻밤을 즐겨보자는 무모함때문인지 쉽사리 동조하는 이들이 없다.

    그래도 가끔은 셰르파인데...보다는 몇차례 함께 백패킹을 즐긴 형님들에게 계획을 전하며, 나는 이리 걸어서 천천히 도착할테니 정상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는다. 그렇게 같은 강원이면서도 먼나라의 땅인듯한 철원과 경기도 연천군의 경계로 향한다.

    백패킹 일시 : 2021. 3. 20(토) ~ 3. 21(일) 1박 2일

    백패킹 장소 : 강원도 철원군, 경기도 연천군 일대 고대산(832m)

                     고대산(高臺山)은 골이 길고 높은 산이라는 뜻이다.

                     『연천군지(漣川郡誌)』는 고대산이 ‘신탄(薪炭)’이라는 지명과 연계된 ‘큰 고래’에서 유래한 것으

                     로 보고 있으며, ‘고래’는 원래 땔감을 사용하는 온돌방에서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

                     여 나가는 고랑을 가리키는 말이다. ‘큰 고래’처럼 골이 길고 높다는 데서 ‘고대산’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옛 지도에는 ‘높은 별자리와 같다’는 뜻과 의미가 담긴 곳이라 하여 고태(高台)라고 표기

                     한 사례도 있다.                     - 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누구와 : 두명의 셰르파형님들과 따로 또같이~

    산행코스(고대산 1등산로) : 고대봉 -(0.6km, 20분)- 대광봉(삼각봉 경유) -(1.6km, 65분)- 큰골(합수지점)

                -(0.6km, 20분)- 임도 -(0.7km, 15분)- 휴양림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3.9km, 총 12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산행코스(금학산 연계) : 금학공원 -(1.3km, 50분)- 매바위 -(1.3km, 55분)- 금학산 -(1.2km, 40분)- 대소라치

                -(1.0km, 35분)- 보개봉 -(2.3km, 65분)- 고대봉 -(2.2km, 85분)- 큰골(합수지점) -(1.3km, 35분)-

                휴양림주차장

    총거리 및 시간 : 약 11.4km, 총 6:00분(휴식 및 인증 30분 포함) 소요(야간 휴식 제외)

    고대산 제3등산로 코스가 힘들어서였을까? 아니면 나와의 시간을 맞추기 위함이었을까? 천천히 박지의 사이트를 구축하는 형님들의 모습과 목소리에 힘겨움을 토해내듯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간단히 인증과 함께서둘러 밤을 준비한다.

    피곤함에 이른 잠자리를 계획하지만, 어르신들은 밤잠이 없어진 것인지 끝장을 보자는 태세~ 겨우겨우 버티며 장단을 맞춘다. 나도 나름 이젠 건강을 생각해야하는데...... ^^;

    비온 뒤의 운무 가득한 고대봉에서 가끔 희뿌연 구름이 지나치며 하늘의 달과 별이 몇개 반짝이고, 멀리 철원의 동송읍내 야경도 눈에 들어온다. 속으로 기대를 가져야함에도 하루종일 갇혀있었던 운무를 벗어던진듯 입밖으로 "내일 북녘땅 바라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괜한 쾌재를 외쳐댄다.

    그러고도 한참을 술잔을 부딪치고 겨우겨우 잠을 청하는데, 잠결에도 추워서인지 피곤해서인지 침낭속에서 몇번을 뒤척였는지 새벽까지 생생한 기억을 잠재우려다 아침을 맞는다.

    간밤의 혹시나 하는 기대감의 조망은 커녕, 봄꽃을 피워야할 진달래나무의 가지에 상고대와 텐트에 내려앉은 서리는 이곳이 북녘과 접해있는 동토의 땅이라고 알리고 있다. 이른 아침의 찌푸둥함은 전날의 인증을 더하는 시간과 함께 걸음으로 풀기위해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할때 하산하더라도 전날 함께 담지못한 인증사진은 남겨야 하는 법, 몰골이 말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

    산행지의 구체적인 정보없이 등로의 연계만 확인하고 온터이라, 전날의 피곤함속에 맞이한 봉우리 인증과 달리 몇발자국 옮기면서 울려대는 GPS어플의 딩동 알림음과 봉우리의 만남에 즐거움이 쌓이는듯하다.

    고대봉에서 삼각봉과 대광봉을 거쳐 하산하는 큰골코스(제1등산로)는 계곡답게 적당히 음기가 느껴지면서도 기분좋은 편안한 코스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정상은 겨울의 느낌이었지만 봄의 전령답게 바람꽃과 생강꽃이 날머리로 향하는 길에 걸음을 반겨준다. 이제는 또 다음을 기약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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