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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개봉>고대산 가는길2(스타크래프트 모드~ ^^)
    오르다~ 山!!/명산(서울경기) 2021. 3. 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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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학산이 강원의 경계로 인식된다면 대소라치고개에서부터는 경기권으로 분류되어서일까? 대소라치 고갯길에서 우왕좌왕~ 아직 마린은 치료가 덜된듯 휴식을 취하며 두리번 거리며 잠시 길을 찾아 눈을 이리저리 굴려댄다.

    날씨도 오락가락하며 조금은 진정세를 보인다. 그렇게 보개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편안한 육산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며 고대산으로 이끌듯한데......

    산행일시 : 2021. 3. 20(토) 잔뜩 흐림~

    산행장소 : 강원도 철원군, 경기도 연천군 일대 보개봉

    누구와 : 홀로 그리고 셰르파 형님들 두분과 함께~

    산행코스 : 대소라치 고개 -(1.0km, 35분)- 보개봉(지장산 갈림길) -(0.4km, 15분)- 촛대바위 -(1.9km, 50분)-

                  고대봉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3.3km, 총 1:40분 소요

    대소라치에서 등로를 찾아 오르는 길은 낙엽이 소복히 쌓여 금학산 오르내리며 지친 걸음에 휴식을 줄듯이 고요한 숲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착각은 잠시라며 저그의 히드라리스크가 뱉어낸 독침(산성침)에 녹아내리듯 낙엽밑 등로는 미끌미끌~ 우중산행으로 질퍽거리는 몸도 마음에 내키지않는데, 빗물 머금은 육산에서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낭패다싶어 신경이 이만저만 곤두서는게 아니다.

    그렇게 지친 육신은 등로의 작은 표식에 이제 능선길만 걸으면 되는것인가 기대를 하다가, 몇발자국 못가서 만나는 또다른 표식에 "이거 뭐야?"라며 짜증이 올라오려하지만 자연을 선택한 스스로를 겨우 진정시키며 걷는 이길은 저그가 살아가기 위한 점막의 세상처럼 운무가 가득하다. 과연 고대산에서 조망은 기대할수 있을까? ^^;

    우중산행, 운무속의 걸음으로 지쳐서일까? 짧은 시간과 짧은 거리임에도 속도가 붙지않는 걸음은 이미 몇시간은 걸은것처럼 시간여행을 한듯하다. 나만의 긴 시간속에 도착한 보개봉은 안타깝게도 지장봉(보개산)으로 불리며 한참을 떨어져있는 봉우리의 갈림길 속에서 어떠한 곳인지 존재감조차 없다는듯 이정목은 히드라의 독침을 맞은것처럼 바닥에 쓰러져있다. 나도 이제는 히드라의 공격에 헤진 갑옷을 벗듯이 땀으로 범먹이된 쟈켓을 벗어던진다.

    봄꽃은 아니더라도 봄맞이 백패킹을 기대하며 오르는 길이건만, 비내리며 쌀쌀해진 고대산 가는길에서 내가 맨살을 드러내며 걷게될줄이야~ ㅎㅎ

    비록 몸은 거친 반항을 할지라도 보개봉에서 고대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봄꽃 흐드러지게 필 시기에 아름답지않을까 기대를 하면서도 짧은 시간에 다시 찾을수만은 없다라며(아직 가봐야 할 산들이 많으니~) 아쉬움을 두발로 꾹꾹 밟으며 거닐다 전국의 어느 산에서나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촛대바위(선바위 등으로 같이 불리는 곳이 많다)를 지나친다. 이후에도 굵직굵직한 바위들이 가로막고는 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과 스마트폰에 담으려는 감흥이 다르니 감정은 걸음뒤로 멀어져버린다.

    세상시름에 지치든 말든, 산객이 힘들어서 헉헉거리든 말든 비온뒤의 운무는 씨알같은 다음날의 조망이라도 기대하게 만들면서 운치를 더하고~

    이후에도 가벼운 걸음이었으면 등로주변을 휘감고 있는 운무에 갇혀 한참을 머무르고 싶을 풍경을 다음기회라는 미래의 시간속에 묻어두고 걸음을 재촉한다. 두분의 셰르파 형님들은 고대산에 도착하여 밤을 즐길 준비를 하고 계시다. 몰골이 망가지기 전에 맨살 드러난 복장으로 인증을 남기는 것이 예의다.

    이모습에 SNS의 어느님께서 휴전선 철책을 넘어온 간첩이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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