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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11국기봉 종주~ 아무나 하나??오르다~ 山!!/명산(서울경기) 2019. 6. 25. 17:22728x90
행여나 비오면 종주산행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다면 잠이나 여유롭게 자고 첫차로 이동해서 멘토산행 참여로 만족해야할까??
그렇게 쓰잘데 없는 걱정과 함께 "김미곤대장과 함께하는 멘토산행"에 참여를 한다.
다행스럽게 종주산행 재밌게 이어가라고 날씨는 화창이다.
화창한 날씨가 고마웠던 것은 딱 삼성산 구역을 거닐때까지만이다.
그 이후부터는 내 안의 악마와 수없이 싸우며 그로기 상태까지 갔다가 돌아와 종주를 끝낸다.
삼성산에서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11개 국기봉 종주, 몸은 축나면서도 이런 걸음에 눈길은 왜 그리도 잘 가는지?!! ^^;
산행일시 : 2019. 6. 22(토)
산행장소 : 서울 관악구, 경기 과천시와 안양시 일대 관악산(632m)
관악산은 옛날부터 개성 송악산(松岳山), 가평 화악산(華岳山), 파주 감악산(紺岳山), 포천 운악산(雲岳山)과 함께
경기도 오악(五岳)의 하나로,
검붉은 바위로 이루어진 관악산은 그 꼭대기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으로 보여서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간뫼)’ 또는 ‘관악(冠岳)’이라고 했다.
관악산은 옛 지도에는 ‘관악’으로 많이 나오는데 이는 악(岳) 자체가 산(山)을 뜻하기 때문에 옛날에는 그 뒤에
다시 ‘산’자를 덧붙이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이렇듯 관악의 산이름은 그 형상이 마치 관처럼 생겼음에 유래하는데,
처음의 산이름은 주위 산세에서 으뜸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 한국의 산하 참조 -
누구와 : 나혼자~
산행코스 : 삼성산 구간(관악산공원 ~ 삼성산국기봉) ~ 무너미고개(계곡) ~ 관악산 구간(육봉국기봉 ~ 사당)
관악산공원 -(4.8km, 80분)- 돌산(옥문)국기봉 -(1.5km, 35분)- 칼바위국기봉 -(1.0km, 20분)-
민주동산(호암산)국기봉 -(1.8km, 40분)- 깃대봉국기봉 -(0.7km, 20분)- 삼성산(481m) -(0.6km, 15분)-
삼성산(상불암)국기봉 -(3.3km, 140분)- 육봉국기봉 -(0.5km, 15분)- 팔봉국기봉 -(1.0km, 45분)-
학바위국기봉 -(0.4km, 25분)- 연주대 -(0.6km, 40분)- 자운암국기봉 -(3.3km, 115분)- 선유천국기봉
-(0.6km, 20분)- 관음사국기봉 -(1.6km, 20분)- 사당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23.0km, 총 10:20분(휴식 및 인증 1:40분 포함) 소요
남사스러워서 조금이라도 길게 거리가 나온 GPS자료(램블러~)를 기준으로~ ^^;
수도권 산의 특징답게 곳곳에 샛길, 덕분에 관음산공원 입구에서부터 지레짐작으로 거닐다 코스를 잘못들어선다.
국기봉 종주산행의 앞길이 암담해질 조짐이 이때부터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서 길을 물어 알려주는대로 갔어야 1km거리라도 덜 거닐었을텐데, 산속에 웬 배드민턴장?? 이라며 다른 길을 거닐고 만다. ㅜㅜ
길을 어찌 들어섰든 말든 아직은 쌩쌩함을 과시하며 기분좋게 돌산(옥문)국기봉 인증을 남기고,
파노라마로 멀리(그나마 돌산에서는 가까운~) 관악산 연주대의 통신탑과 우측으로 거닐어야할 국기봉 능선을 조망해본다.
서울의 하늘, 그리고 싱그러움이 이렇게도 좋은데 풍경감상은 어찌보면 딱 여기까지가 아니었을런지~~ ^^;
돌산국기봉에서 칼바위국기봉까지는 그냥 거저다 싶게 거닐었지만, 이름에서 눌러대는 아우라때문에 암봉에서 살짝 떨어져 인증을 남기는 세심함~~ ㅋㅋ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봉우리는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때문인지 낯설지가 않은, 오히려 동산이라는 아담한 이름때문에 더 정감이 가는 민주동산국기봉으로 웬만한 마당바위 저리가라 할 정도로 드넓으니 종주산행만 아니라면 살짝 드러누워 쉬고 싶은 곳이다.
지방의 촌놈이 비행기를 수도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이곳은 서울 하늘아래임을 상기시키듯 툭하면 굉음을 지르면서 머리위를 지나가는데, 그 순간을 포착하는 것도 적절해야함을........ 로프를 잡거나 바위를 기어오를때 꼭 머리위를 지나가더라는~ ^^;
힘들다고 땅만 쳐다보며 걸어야할 순간에 그래도 하늘 한번 쳐다보라고 깃대봉국기봉 가는 길에 배려를 해준다.
설마 사랑의 징표? 깃대봉국기봉에서 삼성산으로 향하는 등로 바로 한켠에는 정성스런 음각~, 그래도 세상을 향한 상징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면 괜한 흉물이 될수도 있겠다.
국기봉 종주의 한켠을 마무리할 삼성산국기봉,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앞으로 가야할 등로를 확인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샛길에 헷갈리고~
그러다 인천에서 오셨다는 산우님을 뵙고 길안내도 받고, 산딸기와 버찌도 따다가 한입씩 깨물어보기도 한다.
잠시 GPS어플을 들여다보며 국기봉종주를 하려면 육봉을 먼저가야겠는데 방향이 살짝 틀어지는 느낌, 산우님께 물어보니 거리가 더 나오지 않을까싶다며 팔봉앞에서 육봉 다녀오는게 편할것이라는 조언~, 실제 가려던 길과 비교 자체가 안되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무너미계곡까지 무사히 잘 내려왔다.
무너미계곡에서 팔봉능선으로 향하는 길에 산우님이 천천히 갈테니 먼저 가라고...... 끝까지 같이 가는 척을 했어야하는데 앞서나가며 특유의 알바도 살짝 해주신다.
경사진 바위앞에 락카칠된 화살표를 따라갔더니 막다른 휴식터, 백패킹을 해야한다면 이곳에서 했을지도~ ^^
어찌되었든 되돌아서며 팔봉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그 풍경 또한 멋드러지지만 무너미계곡을 기점으로 체력의 한계가 절정에 달한듯 만사가 귀찮아지니 앵글에 담을 여력이 없다.
팔봉국기봉을 앞에두고 바로 우틀, 그리고는 육봉국기봉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원주의 명산클럽을 리딩하는 셰르파님들을 안만났다면 과연 국기봉종주 어찌되었을까??
이것저것 칼로리보충하라는데 한여름 열기같은 태양볕에 목에 걸리는 느낌조차 싫어서 과일 몇조각, 그리고 시원한 얼음물 하나 챙긴다.
실로 이날의 종주산행에서 만난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순간이 아니었을까?!!
팔봉국기봉 기점에서 잠시 멀어졌던 관악산 정상의 풍경을 바라보며 도착한 팔봉국기봉에는 국기가 없다.
이정도 상징적인 기점을 만들었을때엔 그만큼 열정적인 관리가 이루어질듯싶은데 그렇지만도 않다.
그나저나 사진으로만 봐도 삼성산 구간에서의 모습과는 딴판인 몰골이다~~ ㅜㅜ
서서히 손에 잡힐듯 가까워지는 연주대, 그럴수록 힘이 나야되는데 머리 위로 열기가 뿜어져나오며 몽롱해지는 느낌이랄까~~ ^^;
연주대 앞에서 스텝업무를 마치고 내려서는 수도권 셰르파들을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풀썩~, 아기가 응석을 부리듯 내가 뭐하는 짓인지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걸로 끝이면 다행이게~!!
정상에서 만난 도전단에겐 에너지를 불어넣게 먹을거 달라고 졸라대기까지~~ ㅋㅋ
그래도 인증할때는 웃으면서~ 치~~즈~~!!
조금은 짧은 휴식(다른 셰르파들은 가까운 거리로 내려설테니~)을 마치고 자운암국기봉에서 젓먹던 힘까지 써가며 암봉위로 올라선다.
그 희열따윈 모르겠고 되돌아서는 순간, 멘토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김미곤대장 일행을 보는데 갈등~ 또 갈등~!!
나도 따라갈까? 아니야 지금까지 쏟아부은 에너지가 아까워서라도 전진이다. 그러면서도 따라갈걸....... ^^;
힘든 걸음을 옮기면서도 그냥 포기하란 법은 없구나 싶은게, 정신적으로도 한계를 느낄만하면 몸속의 당분을 끌어올리듯 무언가 나타난다.
옆에서 흥정을 붙이는 생면부지의 산우가 이럴땐 고맙다.
자~ 떨이요~ 2천냥짜리 1천5백냥~~!!(설마 원래 1천5백냥인건 아니지?!! ㅎㅎ)
그렇게 아이스케키 하나 입에 물고 선유천국기봉 인증으로 순간의 오만가지 갈등을 담아본다.
깊은 산골의 샘물은 아닐지언정 이순간은 해골물이라고 해도 마셔야겠다.
관음사국기봉 인증, 무언가 희열이 남아야하는데....... 그딴건 모르겠다. ㅋㅋ
항상 시작은 창대하고 여유만만이다.
그러나 현실앞에선 한없이 나약하고 미미한 존재임을 스스로 증명해보인다.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수도권 산은 수없이 많은 샛길이 있으니 어느 길이 정답이다라는 것은 없을듯싶다.
그저 내가 거닌 이길도 참고만 하면 되겠다.
다들 여유로운 뒷풀이 시간에 쫓기듯 겨우 도착하여 모처럼의 회포를 푸는데, 혼미한 정신에 그런건 모르겠다.
그저 지난 4월(클럽데이)의 수고로움에 대한 강태선회장님의 배려를 접하는 시간으로 만족한다.
이렇게 후기를 정리하는 순간, 이날의 뒷풀이처럼 매년 6월 정례화된 셰르파 단합의 시간이 지정될 듯 공지가 뜬다.
그때는 무리하지 말아야지~~ ^^
그렇게 피곤한 몸은 버스에 싣긴채 어디로 가는지, 언제 도착했는지도 모르게 어둠속에서 편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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