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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악산>뜨겁게 달궈진 바위를 기어오르듯~
    오르다~ 山!!/명산(서울경기) 2018. 8. 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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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이곳에서 백패킹을 시도해보려한적이 있다.

    모임 그리고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어둠이 깔린 운악산의 형세를 전혀 판단치않고 백패킹을 감행하려다 

    걱정스러운 옆지기의 전화 한통에 현등사 일주문 앞에서 발걸음을 되돌린적이 있다.

    이날 맑은 하늘 아래 거닐어보니 그 전화가 너무 감사한, 그리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기암을 즐기겠다는 욕심으로 노숙을 감행하려했던 나의 행동을 질타하게 되는 시간이다.

    운악산은 그렇게 거친 바위가 멋을 한껏 부린 명산이다.

    산행일시 : 2018. 8. 18(토)

    산행장소 : 경기도 가평군 일대 운악산(936m)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숲, 가을엔 골골이 하늘을 가린 활엽수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만산홍엽 그리고 겨울엔 설화 또한 장관이어서 사계절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경기 5악의 하나로 후삼국시대

             궁예와 왕건이 싸웠다는 옛 성터와 궁궐터 이야기가 전해오는 산이다. - 명산100, 그리고 이야기(블랙야크) 참조 -

    누구와 : 전철산행 진행셰르파 및 도전단 30여명

    산행코스 : 운악산 주차장 -(1.6km, 1:15분)- 눈썹바위 기점 -(1.3km, 1:15분, 병풍바위전망데크 경유)- 미륵바위 전망대 

             -(0.4km, 45분)- 만경대 -(0.1km, 10분)- 정상(동봉) -(0.9km, 65)- 코끼리바위 -(1.0km, 45분)- 현등사

             -(2.1km, 35분)- 운악산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7.4km, 총 5:50분(휴식 및 식사 1:10분 포함) 소요

    수도권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오기로 되어있다.

    멀리 고령까지 조문할 일이 있어 전날부터 10시간 남짓 운전을 했더니 몽롱한 상태에서 좀 쉬려했지만, 낯익은 교복이 보이니 인사를 나눈다.

    그 중 한분은 오늘 진행셰르파로 함께 하는 변재수셰르파의 삼악산 완등축하산행때 뵌적있는 분으로 오래간만에 산에서 만난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서면 현등사 일주문, 그 앞에서 산행에 대한 설명과 몸풀기 운동 그리고 단체 인증샷을 빼먹을 수는 없다.

    점점더 늘어나는 전철산행팀의 도전단들~ 절대 나때문은 아니다라고 글은 쓰지만...... 내심~~

    뭐~ 사실 요즘 도전단들은 나의 하드메모리도 용량초과인지 더 기억을 못하겠다는 사실을 본다면 나때문에 늘어나는 전철산행의 인기는 아닌게 확실하다. ㅜㅜ

    그래도 한주 전에 설악의 걸음에서 만난 인연정도는 기억하겠더라는~ ㅋㅋ

    그리 어렵지않은 그러나 생각보다 느린 걸음으로 도착한 눈썹바위, 선두에서 눈썹바위가 붉게 충혈되었다는 이야기에 속으로 선녀를 기다리다 지쳤나보다~라며 올랐더니 정말 그런 전설이....... 

    역시 착해서는 예쁜 선녀를 얻지못한다는 사실과 함께 요즘 대세는 나쁜남자~~ ㅋㅋ

    선두가 내어준 자리인 눈썹바위에서 휴식을 취한후 본격적인 릿지산행의 재미는 개뿔~, 달궈진 바위길을 네발로 오르려니 참 거시기하다. ^^;

    그래도 적당한 조망터가 나오면 포즈 한번 잡아주시고~ 또 네발로 기어갈 준비.

    네발로 기어 오르고, 로프를 부여잡고 매달리며 오르고 또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 나타나는 선계(仙界)가 있었으니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의 병풍바위가 잠시 넋을 놓게 만든다.

    함께 후미에서 도전자와 보조를 맞추며 오르던 김윤희셰르파님은 병풍바위의 풍경도 잠시, 훼손된 시설을 카메라에 담는다.

    지자체에 등산로 시설 정비를 건의하시려는 걸까? 데크바닥이 울렁이며 발이 빠질듯 위험하니 알리긴 해야할듯~

    병풍바위 조망터를 내려서면서 예견한 사실이지만 또 올라야 된다는 사실~ 올 여름 산행은 무던히도 힘겹다는 사실이다.

    그런 힘겨운, 그러나 로프를 잡고 아슬아슬 집중하는 걸음은 그 순간만큼은 힘겨움을 모르게 하는 마력이 있다.

    힘겹지만 힘겨운줄 모르게 오른 기점, 미륵바위 기점에서 김윤희 셰르파님의 떨리는 목소리의 설명~ 떨려서 잘 못들었어요. ㅋㅋ

    미륵 왠지 불교의 냄새가 나는 이름인듯한데 김윤희 셰르파님의 설명이 잠시 있었으니 또 정보의 바다를 헤짚고 다닌다.

    미륵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지만 미륵불, 선돌 등으로도 불리우며, 또한 그 형태를 본떠서 남근석, 성기바위 등 남성기를 가리키는 명칭이 붙기도 한다.

    미륵은 성기숭배 의식을 반영한 신앙의 한 형태이자 남성기 모양을 한 바위가 그 형태상의 유사성 때문에 다산과 풍요를 가져다준다고 믿는 유감주술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특히 마을제사(동제)의 대상이 될 때에는 바위에 금줄을 매고 고깔을 씌우는 경우도 있다. 이런 미륵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기자석의 기능으로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인이 남성기 모양의 미륵바위에 기원하여 자식 낳기를 바라는 대상이 된다. 

    둘째는 마을의 안녕과 풍농, 풍어를 기원하는 성격을 지니는데, 성기 모양의 바위가 지닌 생산성이 곧 마을의 풍요를 가져다준다고 믿어지며, 더 나아가 마을의 안녕을 보장하는 마을신으로서의 성격도 갖게 된 것이다.    - 한국민속신앙사전   참조 -

    미륵바위를 조망하고 만경대까지의 걸음은 느린 걸음이지만, 운악산이 이래서 경기5악의 명산이구나라는 사실을 실감하게된다.

    4년전 봄진달래가 살짝 피어오르던 시기에 휴양림(운주사) 방면에서의 원점회귀때는 느껴보지 못한 비경과 스릴감이 좋은 산으로 기억에 남을듯하다.


    선두와의 거리가 좀 떨어진 느린 산행, 절대 힘들어서가 아니라 우린 셰르파이기에 후미의 도전단을 챙기느라 거리감이 생겼다.

    하여 정상에 도착하여서는 기념인증샷은 뒷전, 늦은 점심상이 차려진 공터에 둘러앉아 땀으로 빠져나간 영양소를 섭취한다.

    매콤한 김밥, 직접 담근 젓갈 등등이 있었지만, 무더위에 지친 갈증을 달래어주는 얼린 복숭아통조림이 최고였다는~~ ^^

    나도 다음 산행때는 복숭아통조림 얼려가야지~~라는 생각은 그만, 이젠 선선해지는 계절이니 의미없다. ㅜㅜ

    식사까지 마쳤으니 널널한 운악산 정상에서 널널한 시간을 할애하여 나만의 인증샷 남기고, 지체된 시간만큼 여유없이 하산의 걸음을 재촉한다.

    지체된 시간은 동봉에서 서봉으로 넘어가지도 못하고 바로 백호능선 방면으로, 그러다가 남근바위가 있는 전망데크도 선두를 쫓느라 스쳐지나고 절고개 삼거리에 도착하니 뭔가 심각한듯~~

    그러나 절대 심각한 것은 아니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팀이다보니 버스시간을 맞추기위한 코스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다소 가파름이 있어도 거리를 줄이기위하여 바로 현등사 방면의 계곡으로 내려선다.

    아무리 바빠도 볼건 다보고 가야지~ 운악산8경의 하나라는 코끼리바위는 절리와 풍화작용에 의한 자연스럽게 형성된 바위란다.

    아무리 바빠도 볼건 다보고 가야지라며 들른 현등사, 그리고 주변의 문화재들~ 진짜 수박 겉핥기식으로 사진만 남기고 선두를 쫓는다.

    멋진 비경의 명산이야 또 오면 되니 아쉬움은 살짝 남겨두고 전철산행팀과의 운악산 걸음을 마친다.

    피곤함을 잊게 만드는 멋진 산의 비경, 집에 돌아가면 그때는 피곤함이 몰려올테지만 그래도 또 멋진 산을 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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