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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뜨거운 정기에 눌려 흐느적거리다.오르다~ 山!!/명산(서울경기) 2018. 7. 25. 11:15728x90
이글거리는 태양에게 보란듯이 발걸음을 옮겨본다.
아무리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더라도 마니산의 정기앞에선 우리의 열정을 누르지 못하리라~!!
그러나, 그런 호기로운 감성은 억누르는 뜨거운 습기 앞에서 연신 땀을 훔치며 물만 들이키느라 정신이 없다.
이성적으로는 이런 것도 준비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저런 것도 준비해야지......라고 하지만 콧방귀만 흥이다.
그런 비이성적인 호기로움은 내가 실수했다,
다음엔 꼭 만반의 준비를 하리라며 흐느적거리는 발걸음을 겨우 옮기며 날머리에 도착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크게 쉬어본다.
산행일시 : 2018. 7. 21(토)
산행장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소재 마니산(469m)
백두산·묘향산과 함께 단군 왕검이 강림한 장소로 유명하며,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높이 5.1m의 참성단(塹星壇:사적 제136호)이 있다.
원래의 이름은 두악(頭嶽)으로 마리산·머리산이라고도 부르며 군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특히 마리란 머리를 뜻하는 고어로, 강화도뿐 아니라 전 민족의 머리로 상징되어 민족의 영산으로 숭앙되어왔다.
본래는 고가도(古加島)라는 섬으로 강화도 본 섬과는 떨어진 곳이었으나 가릉포(嘉陵浦)와 선두포(船頭浦)에 둑을
쌓은 후부터 육지화되었다.
누구와 : 전철산행 셰르파 및 도전단과 함께
산행코스 : 진개(사기리) -(1.0km, 55분)- 조망터 -(2.2km, 165분, 중식포함)- 정수사갈림길 -(1.0km, 65분)
- 정상(참성단 중수비 경유) -(4.6km, 3:45분, 계곡 휴식 포함)- 국민관광지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8.6km, 약 6:55분(휴식 및 인증 2:30분 포함) 소요
마니산을 오르시는 분들이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함허동천을 들머리로 하지않고, 햇볕을 조금이라도 가릴수 있을것같은 사기리에 위치한 진개에서 집결하여 간단한 소개와 준비운동을 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이미 지쳐버린듯 습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는데~
금새 지친 도전단들, 그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오늘의 초대강사이신 전종현역탐교주님은 신도 섭외를 위한 일장연설을 빼놓지않는다.
절대 직접적인 강요가 아닌, 감언이설로 흥미를 돋구는데 과연 그 결과는 어떨런지?!! ^^
아무리 무더운 날씨와 땡볕이 내려쬐더라도 산행의 맛은 시원한 조망에 있음이다.
괜히 태양을 피하려 하지말고 과감히 맞서 싸우며 즐기리라~, 이런 호기로움이 과연 얼마나 갈런지 궁금해진다.
여름산행은 더위와의 사투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태양을 조금이라도 피하기위해 새벽산행을 하게되는데, 멀리 장거리에서 합류하는 도전단을 포함한 다양한 경로에서 집결하다보니 작열하는 태양과 직접 부딛히며 걷게되는 마니산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지친 허기를 달래기위해 정상부 이전에 자리를 편다.
아무리 허기져도 더위앞에선 시원한 얼음물이 최고의 보양제~ ㅎㅎ
뜨거운 태양앞에서 빨리 벗어나고픈 마음은 눈에도 헛것이 보이는냥 저기만 오르면 정상인가싶기도하지만......
또 오르고 올라봐야 아직 정상 아닌데요~!! ㅜㅜ
그래도 다들 웃음 가득 뿜으며 온몸에 힘을 쓴다.
마니산 구간 전체적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뚫린 암릉은 다른때 같았으면 좋구나를 연발하며 즐길만한 산행코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위에서 내리 쬐고, 아래서 달구어진 암릉길은 쉽지않은 여름산행임을 실감하게한다.
고난뒤에 환희, 힘겹게 오른만큼 값진 도전의 인증을 남기고~
인증을 먼저 끝내고 참성단에서 기다리는 이들의 빨리 오라는 선두팀의 외침따윈 귓가에 닿지도 않는다.
왜냐고 묻지마세요~ 나도 인증해야하거든요~!!
사실은 인증보다 후미의 뒤쳐진 일행, 결국 무더위와의 사투속에 힘겨운 전투를 하기보다는 더 멋진 도전을 기약하며 후퇴한 이와의 교신으로 인하여 참성단의 외침을 무시한다.
덕분에 참성단에서의 단체인증샷은 물건너가고~ ^^;
교주의 일장연설을 무시한 너는 신도로써의 자격이 박탈되었음을 내 친히 하명하노라~ ㅎㅎㅎ
사실 무더위에 묵묵히 걷는것도 힘들터인데, 늘상 느끼는바이지만 트레킹 내내 역사와 문화를 전파하는 교주님의 체력은 대단하다고.......(그래서 힘든 산에서의 역탐은 안하신다는~~ ㅋㅋ)
힘겨운 걸음뒤의 뒷풀이는 꿀맛?? 국민과관광지 바로 앞의 식당에서 모였는데 더위에 지쳐서인지 맛깔스럽다는 느낌은 없다.
서해, 강화도의 특산품은 제대로 못먹었어도 밴댕이젓갈은 세접시~ 후딱했어요. ㅋㅋㅋ
더위속에서 3분이 스스로의 체력을 감안하여 중도에 하산을 결정할 만큼 더위와의 싸움으로 기억될 마니산,
민족의 靈山에서 氣 듬뿍 받아오려다가 기운 몽창 빠진 산행으로 기억될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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