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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행>설악산의 입구 신흥사의 가을~일상~/기자단 2020. 11. 24. 08:10728x90
설악산을 찾는 이들에겐 봄과 가을이면 늘 아쉬운 통제의 가림막, 그래도 소공원 주변의 소소하면서도 올려다보는 설악의 풍경은 절대 소소하지 않는 감동을 준다.
고개들어 바라다보는 고지대의 풍경은 겨울을 맞이하듯 잿빛으로 물들어가지만, 소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은 물들어 화려한 가을의 옷을 벗어던지지 못하겠다는듯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계절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는 설악의 도로를 굳이 운전하며 기어갈 필요가 있겠는가?
B지구와 C지구의 무료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여유의 걸음, 사색의 시간을 함께 하며 소공원까지 가는 길이 오히려 여행의 참맛을 전해주는듯하다.
너무 화려한 단풍의 색감에 눈이 부실때는 멀리 설악의 회색빛을 얹어서 바라다보며 걷는다.
수많은 관광객들은 벌써 권금성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혹여나 늦어질까 싶은 마음에 서둘러 설악의 대청봉을 향하는 발걸음도 경쾌하게 타닥~ 타닥~ 음율을 전하는듯하다.
가을의 여유를 즐기기에는 그런 경쾌한 발걸음을 애써 외면하며 산사의 고즈넉함을 만나는 것도 빠르게 흘러가는듯한 시간을 거스르는 통렬함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산이 설악산이라면, 그 설악산을 대표하는 사찰이 신흥사(新興寺)이다.
설악산 신흥사는 신라시대 진덕여왕7년(653년)에 자장(慈藏)이 창건하고 석가의 사리(舍利)를 봉안한 9층사리탑을 세워 향성사(香城寺)라고 불렀다.
향성사는 효소왕 10년(701년)에 수천칸의 대사찰이 하루아침에 소실되었다가, 의상이 이곳의 부속암자 능인암(能仁庵) 터에 다시 절을 짓고 선정사(禪定寺)라고 하였다.
1000년간 번창하였던 선정사는 조선 중기 1644년(인조 22)에 다시 소실되었다가 운서(雲瑞)·연옥(連玉)·혜원(惠元) 세 승려가 절이 폐허가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여겨 재건을 논하던 중, 꿈에 향성사 옛터 뒤의 소림암(小林庵)으로부터 신인(神人)이 나타나 이곳에 절을 지으면 수만 년이 가도 삼재(三災)가 범하지 못할 것이라 말하고 사라졌다. 그래서 다시 절이 세워졌으며, 신의 계시로 창건하였다고 하여 신흥사라 부르게 되었다. 현재 한자표기는 전설과는 다른 의미를 내포하는 사찰이름이다.
고즈넉한 산사에 발걸음을 디디는 순간 세속의 어수선함과 애써 가리려고 해도 가려지지않는 조급함은 설악산의 숨결속에서는 찾으려해도 찾아보기 힘들다.
여행, 가을 산사(山寺)와의 만남은 세상을 거스르는 또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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