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속초사잇길>제5길 속초해변길의 가을을 즐기다.
    일상~/기자단 2020. 10. 16. 08:29
    728x90

    경상도 끝의 해변(섬)까지 달려갔다온 피곤함, 그 끝은 어디일까?

    옆지기의 건강을 위해서 아침식사후 청대산 가볍게(?) 동행을 하고, 형제끼리 약속한 정기적인 식사도 괜한 걱정이 될까싶어 미리 앞당겨 점심으로 하자는 옆지기의 제안에 다행히 처형네도 동의하니 그 시간동안 또 피곤하다면서 무료하게 방구석을 뒹굴수는 없다며 먼저 문밖을 나선다.

    가을 바람을 즐기기 좋은, 그냥 날려보내기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 아니던가 말이다. ^^

    이번에 거닐어 볼 속초사잇길 구간은 아바이마을길에 이어서 나름 연속성이 있는 속초해변길이다.

    속초해변길은 속초해수욕장의 백사장을 바라보며 송림숲을 거닐다가 사잇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속초시 조양동의 새마을길을 잠시 거닐어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그저 전국 어디에나 있을법한 새마을이라는 동네, 유신정권 시절 새마을 운동과 함께 우리도 잘살아보세를 외치듯 나름 그 당시에는 번듯한 집과 마을을 조성했던 공간의 마을길이지만 유년시절 친구집에서 생일잔치에도 초대받아서 들어가봤던 가물가물하지만 흐릿한 추억의 집, 우정 변치말자고 약속하며 초등학교(당시에는 국민학교) 졸업후에도 몇차례 드나들었던 친구의 집을 잠시 떠올리는 시간은 추억이면서 중년의 나를 되돌아보는 현재와 미래의 시간이다.

    이젠 새로운 도시개발의 붐을 타고 새마을이라는 이름도 어색한 공간을 지나면 걷기길의 열풍을 반영하듯 해안길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만나게 된다.

    비릿한 바다향기가 아닌, 여행에서 경험하는 새로움과 여유의 향기가 가득한 "바다향기로"라는 이름의 외옹치항으로 이어지는 사잇길은 지난 태풍의 영향인지 안전을 고려하여 중간지점에서 되돌아서야 한다.

    덕분에 멋진 지형을 기초로 하여 조성된 L리조트의 데크를 통하여 외옹치항으로 이동하는 길도 걸어보게 된다. 속초사잇길의 제5길인 속초해변길의 마지막 스탬프인증지점은 바다향기로 출입구에 위치하는데 일반 관광부스도 아닌 업체의 분양홍보부스가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는 조금 아쉽다.

    가족 또는 지인들과의 여행이라면 외옹치항에 들렀으니 활어회 한접시는 기본이었을테지만, 지역의 사잇길을 홀로 거닐어보는 시간이기에 속초해변길의 마지막을 향하여 걸음을 옮겨본다.

    속초는 몰라도 설악산은 알고, 속초는 몰라도 대포항은 알아야했던 그때 그시절의 여행객들에겐 향수같은 곳이랄까? 싱싱한 활어회와 건어물을 판매하던 난전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던 좁은 길속에서 붐비는 관광객들의 어깨가 부딛쳐도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던 대포항을 조망하는 전망대를 향하여 간다.

    막상 전망대에 도착하고나면 그때의 향수보다는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대포항의 모습을 조망하게 된다.

    이곳 역시 개발과 보전의 명제앞에서 여전히 설왕설래하는 곳이지만, 어디까지 보전하고 개발해야할지는 미래가 말해주겠지. 깔끔하게 정비되고 있는 모습을 반대할 이유는 없으니 개발을 통하여 지역민들이 발전의 혜택을 누릴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속초사잇길의 제5길은 온전히 해변의 풍경과 향기를 벗하며 걷는 길, 그 사이사이에서 휴식을 취하며 싱싱한 먹거리를 즐기는 길이 될 것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