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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사잇길>제8길 청초천길은 익숙하면서도 낯설기만하다.
    일상~/기자단 2020. 12. 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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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초호를 존재하게 하는 물줄기가 흐르는 작은 하천, 어릴때는 하천이라는말이 어색하지 않았지만 시대가 발달하고 도시가 변화하면서 하천을 흐르는 물줄기도 감당하기 어려운듯 말라가는 모습에 성인이 된 우리의 눈에 보이는 청초호의 젖줄은 하천이라는 말이 불편하게 다가온다.

    청초호를 이루는 청초천은 과연 하천일까? 이 메마른 물줄기가 청초호를 유지하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우려와 속초를 존재하게 하는 작은 하천이 영원히 물을 머금고 흐를수 있길 기대하면서 속초사잇길의 막바지를 향하여 거니는 걸음을 옮겨본다.

    속초사잇길 제8길에 해당하는 청초천길은 제5길 청초호길에 해당하는 청초호의 민물이 유입되는 길목의 속초광장에서 걸음이 시작된다. 속초시민의 여가와 운동의 공간이기도 한 청초호수공원(엑스포공원)과 시내를 관통하는 하천을 따라 걷는 길이기에 익숙한 풍경속에 밋밋한 느낌이 들때쯤, 속초사잇길 걷기가 아니라면 내가 언제 이곳을 거닐어 볼까싶기도 한 버덩을 따라 설악의 능선을 바라보며 걷는 새롭고 낯선 풍경이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버덩, 사전적으로는 높고 평평하며 나무는 없이 풀만 무성한 뜰을 이르는 토속적이면서도 정감있는 이름만큼 쉼없이 개발되고 변화하는 도심의 공간을 벗어난 시골정취 가득 담을수 있는 풍경이어서 좋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해서 이런 여유로운 풍경이 보전되었으면 싶다가도, 내가 사는 지역이 조금더 문화적으로나 시설적으로도 조금더 개발되어 그 문명을 누려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개인의 내재된 이러한 갈등이 여럿 모이다보면 집단 이기주의가 되기도 하니, 그러한 마음을 아우르기 위한 기관의 고충은 오죽할까?!! ^^;

    뒷버덩길 풍경 - 뒤로 울산바위와 설악산 그리고 금강산
    속초시립박물관

    그런 여유로운 길을 지나면서 속초의 역사와 미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속초시립박물관을 만나게 되고, 그 옆으로 숲길이 의외로 길게 조성되어있다. 이 숲길은 또다시 국립산악박물관으로 연결되어 산악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산행을 좋아하기에 이런 공간에서 머물러봄직한데, 또다른 일상으로 그런 여유를 누리지 못함은 아쉽다. ^^;

    여행의 여유는 오롯이 내가 바라는 방향을 바라보며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과거의 이야기를 간접체험함으로써 더욱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그런 면에서 속초사잇길 제8길에 해당하는 청초천길은 꽉찬 여행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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