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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길>자은도 트레킹과 볼거리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20. 4. 14. 07:26728x90
동해안의 사람들에겐 서해나 남해의 다도해 풍경은 그 자체로 새로운 세상이다.
망망대해에 대한 동경을 가지는 이들도 있지만, 늘상 바라다 보이는 끝도 없이 펼쳐지는 동해바다와는 또다른 매력의 섬을 찾아간다.
분명 분기에 한번정도(1박으로 가게되면 2~3개의 섬) 갈 계획이었으나, 지난 분기에는 코로나 역풍때문에 동참하시겠다던 분들이 심적 부담을 가지니 취소, 그러한 분위기는 이번에도 계속 이어지지만 부부도전단께서 함께 하기로 하였기에 트레킹 시간보다 긴 운전을 하며 섬을 즐기러 간다.
트레킹 일시 : 2020. 4. 11(토)
트레킹 장소 : 전남 신안군 자은면 자은도(두봉산, 364m)
예전에는 목포 또는 암태도 오도선착장에서 배를 이용하여 입도(入島)가 가능했던
섬이지만, 지금은 천사대교를 거쳐 암태도와 자은도를 연결하는 은암대교(1996년)
준공되면서 쉽게 접근 가능한 섬이 되었다.
섬 이름은 임진왜란때 지원을 나왔던 명나라의 사람이 반역자로 몰리면서 이곳 섬
으로 피신하여 목숨을 건지게 되어, 이에 감사히 여겨 주민들의 은혜와 사랑을 잊
지못하였다는 뜻으로 자은도라 불렀다고 한다. - 한국의 섬 참조 -
결국 이섬 이름은 명나라 사람이 지어준거??
누구와 : 부부 도전단 2명과 함께
트레킹 코스 : 도명사 -(0.9km, 45분)- 유천 갈림길 -(0.1km, 5분)- 정상 -(0.8km, 35분)-
구영저수지 갈림길(부처손군락지 경유) -(1.6km, 30분)- 자은면사무소
트레킹 거리 및 시간 : 약 3.4km, 총 1:55분 소요(계획된 코스도 길지않지만 우중이라~)
먼저 신안지역의 섬을 만나려면 천사대교를 지나야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함평지점을 지나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보고싶어하던 다도해의 풍경은 포기하라는듯 빗방울은 쉼없이 추적거린다.
예전 명산100도전도 자차로 끝냈는데 그때는 무박 또는 당일치기로 어떻게 이동했을까 싶을정도로 힘들고 지루함을 느낀 운전이다.
결과는 예정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무한의 다리에 도착하여 부부도전단을 만나기 위해 할미도 방면으로 무한질주처럼 보이는 숨가쁜 걸음으로 조우한다.
이미 부부도전단께서는 할미도를 트레킹하며 나를 기다린바, 반가움의 인증사진으로 무한의 다리 관광은 끝이다. ^^
우중산행이깅에 기대한 다도해 풍경은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나름 들머리인 도명사의 운치는 또다른 정감을 전해준다.
덕분에 눈길은 먼곳 바다 대신 빗방울 머금어 영롱한 야생화에게로 떨구며 소박한 트레킹으로 이어진다.
나의 눈길이 발아래 야생화에게만 머물기만 한 것이 아니다.
때론 다정다감하다가도 때론 서로를 믿는다는듯이 멀찌감치 각자의 걸음을 옮기는 부부의 모습에 괜히 내가 퉁을 놓아보는데, 그런 각자의 모습을 이해하듯이 우문현답(愚問賢答)으로 연륜을 보여준다. 다른듯 하면서도 같은 길을 가는 것이 부부의 동행이리라.
무심한듯 앞서가다가도 얕으막한 섬답지않게 거친 암릉의 적당한 곳에서 기다렸다가 좋은 조망(따윈 없는 날씨지만)이 있으면 함께 바라보는 모습, 맑은 날씨였다면 그런 분위기가 가벼운 순간으로 지나칠수도 있을텐데 오히려 운치있는 빗속의 걸음이다보니 차분히 다가와 작은 울림을 주는듯하다.
섬트레킹의 매력은 작으면서도 다양한 걸음을 즐길수 있다는 점이다.
자은도의 코스도 도명사 들머리에서의 운치있는 편안함이 주는 정감속에 발걸음을 옮기면서 만나게되는 거친 암릉이 트레킹의 멋을 전해준다.
다정다감한 두분의 걸음에 맞추며, 그 옛날 바다속에 잠겨있는 모습이 곡식의 양을 재는 말(斗)의 크기만큼 보였다는 두봉산 정상에 천천히 올라섰으니 인증은 그냥 덤인듯 포즈한번 잡아본다. 덤으로 받은 포인트는 어느 곡식 한말이나 될까?? ^^
정상인증을 마치고 내려가는 걸음도 바쁠것은 없으나, 빗속의 조망이 없으니 대율재를 지나 꽃깔봉으로 거닐어야 되나 고민이다.
대율재에서 바로 면사무소 방면으로 내려서는 좌우 하산구간은 GPS어플상 산불기간 통제로 나오는데...... ㅜㅜ
나 혼자 거니는 걸음이라면 빗속의 트레킹인들 어떠하리라며 정해진 코스를 거닐었을텐데, 두분을 모시고 거니는 걸음은 괜히 요즘같은 시기에 감기라도 걸리면 그것 또한 민폐라는 생각에 복잡한 심경을 애써 숨기며 거닌다.
그래도 비구름이 살짝 걷히고, 빗물을 머금은 진달래가 암릉속에서 빛을 발하는 풍경은 운치를 더하니 내마음속의 걱정은 자연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인듯하다.
마음속의 걸음을 내심 정하긴 하였으나 갈등, 그래도 보일듯 보이지않는 풍경속에 적당한 실루엣이라도 비칠라면 한컷 남겨보겠다는 심산으로 두분을 앞세우고 홀로 셀카 한장을 담아본다.
그러다 인지하고 있는 코스와는 또다른 새로운 길, 통제구간이 아닌 새로운 길이라는 반가움에 편안하게 내려서는데...... 대율재의 갈림길과 합류하더라. ^^;
이미 발을 디뎠으니 조금만 더 가면 면사무소이니 직진 본능으로 하산을 완료한다.
두봉산에서 꽃깔봉까지의 긴 능선길을 놔두고 짧은 교차구간을 굳이 통제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조금은 늦게 도착하였기에 먼저 식사를 하시며 기다려달라고 하였음에도 모든 일정을 함께 하시겠다는 듯이 기다려주시더니, 섬산행과 함께 급격히 허기가 온다며 눈에 띄었던 식당으로 들어선다.
주인 아주머니는 밥도 없고 휴식시간이라며 퉁명스럽게 받아치는것 같으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마법을 가진듯이 허기진 양들에게 먹이를 주듯이 한상 차려낸다.
시장이 반찬이어서는 아니지만 이또한 은혜롭게 부부도전자님께서 나에게 선사하시니 감사히 받아든다.
자은도는 그렇게 은혜로운 섬으로 기억될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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