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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과길>아쉬움이 있는 암태도 트레킹
    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20. 4. 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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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은도 우중트레킹에 이어 암태도로 향한다.

    자은도에서도 계획된 걸음을 줄였지만, 암태도 또한 비가 추적거리는 늦은 시간을 감안하여 최대한 줄여보려한다.

    물론, 부부도전단님들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우중 트레킹에 너무 빠져버리면 안되는 것이 자칫 감기라도 걸리면 코로나 확진이니 뭐니하는 뒤숭숭한 세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조심해야한다.

    그럼에도 암태도 트레킹은 시작전부터 아쉬움을 삼키는 짧은 여정이 된다.

    트레킹 일시 : 2020. 4. 11(토) 비내리는 오후

    트레킹 장소 : 전남 신안군 암태면 암태도(승봉산)

                         암태도는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섬을 둘러싸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9개의 큰

                         해수욕장을 갖고 있는 이웃섬 자은도와 달리 변변한 모래사장 하나 없어 내세울 것이

                         마땅치 않은 암태도는 본래 쌀 한톨 구경하기 힘든 척박한 땅이었으나, 마명 방조제를

                         쌓아 드넓은 갯벌이 옥토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척박한 땅이 옥토로 바뀌면서 소작농과 노동력을 착취하는 집단이 분리되었을터,

                         민중은 소작쟁의를 일으키고~         - 한국의 섬   참조 -

    누구와 : 부부도전단 두분과 함께

    트레킹 코스 : 고개정자 ~ 정상 ~ 원점회귀

    트레킹 거리 및 시간 : 약 3.0km, 총 1:3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자은도 트레킹을 마치고 시장기를 달래기위해 너무 급히 식사를 했다.

    물론, 덤으로 내주시는 젓갈에 푹 빠져 너무 맛있게 먹었기에 일반 산행이라면 몸이 무거워질까 걱정스럽지만 암태도 짧은 코스쯤이야~!!

    노만사 - 승봉산 기슭에 위치한 사찰로 신안군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찰로 1873년 창건되었으며, 해남 대흥사의 말사(末寺)이다.

    일단 소화를 시킬겸 신안군 향토사찰 1호라는 노만사의 송악을 만나러 가는데, 여유가 있었다면 노만사에서부터 큰봉산을 거쳐 암태면사무소쪽으로의 긴(?) 능선길을 거닐었겠지만 지금은 큰봉산 길도 거닐 여유가 없다.

    노만사의 송악을 만나며, 어차피 우중의 백패킹을 포기한 상태이기에 중부지방으로 이동을 고려한다.

    섬에서의 백패킹을 못하는 아쉬움을 암태도 노만사 송악에 덤으로 고창 선운산 송악을 만나보는건 어떨까라는 생각에 고창지역으로 캠핑장이라도 찾아가자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의 일정은 일정일지라도 사찰의 이름의 근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노만사 약수를 한모금 들이켰어야되는데......

    들머리 - 고개마루 정자지점

    우중 산행이라고는 하지만 등로는 거닐만하다. 오히려 너무 편안한 길이어서 오히려 남도의 섬트레킹 맛을 제대로 전해주지 못하는듯하다. ^^;

    나의 편안한 발걸음과는 달리 자은도에서처럼 대화도 없이 어깨가 축 늘어지고 힘겨워하는 이분, 아무말 없이 천천히 보조를 맞춘다.

    가야할 승봉산

    그리 경사진 능선 길도 아닌데 왜이리 많이 내려가는거냐는 한마디, 많이 힘겨워하신다.

    먼거리도 아니기에 달리 만류함 없이 조금 더 뒤떨어져 걸음을 늦춰본다. 괜찮을까??

    본 계획대로라면 능선 뒤로 암태면사무소에서부터 걸어왔어야 했는데......

    얕으막한 바위구간을 오르내림도 힘겨워서 점점 속도가 느려진다.

    미안함에 앞서간 낭군님과 먼저 정상을 다녀오라고 하신다. 정상까지 갈 마음이 없는게 아니라 몸이 안따라주는 것이다.

    도전자님을 홀로 두고 정상 인증을 가기 위함이 아닌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분에게 사실을 알리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여 사실을 전달한다. 이때까지도 육체적으로 힘겨운줄로만 알았다.

    평생을 같이 살아가는 부부가 등산이라는 좋은 운동을 같이 즐긴다.

    그러니 행여 지쳐 쓰러질까 되돌아가 두손 꼭잡고 느리더라도 함께 가자고 길을 이끈다.

    산행을 리딩하는 내가 이끈다고 될 일은 아닐것이다.

    인생길의 가장 좋은 대장은 평생을 함께 하는 부부라는 사실이다.

    편안하기만 하던 암태도 승봉산을 향한 등로에도 적당한 오르내림의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자은도보다 암태도의 암릉을 거닐고 싶었는데 아직은(이번 산행에서 일찌감치 포기했는데~) 이마저도 제대로 산행의 맛을 전해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부부도전자님들의 걸음을 생각하면 괜한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평생을 함께 하는 이의 격려와 함께 한발자국 한발자국 용기를 내어 걷는 모습에 위안을 가져본다.

    힘겨울것만 같았던 암태도 승봉산 정상에 무사히 도착한다.

    나를 믿고 반려자의 걸음을 맡겼으나 그래도 본인의 격려와 손길 그리고 한발 한발 디디는 그 길이 옳은 길이다.

    무사히 정상에 도착해서도 인증사진 촬영에 그다지 희열을 느끼지 못하던 도전자님도 조금은 컨디션이 회복되었는지 다시 한컷을 부탁하니 그 자체로 나의 마음도 조금 편안해진다.

    나도 나만의 인증사진 한컷~!!

    그리고 전혀 보이지않는 조망을 안내표지판으로 대신한다.

    그곳에 이번 섬트레킹의 목적지중 한 곳인 비금도가 비구름속에 가려져 있다.

    비금도도 당초의 계획대로라면 차선책이었는데 그마저도 날씨가 도와주지않으니...... ㅜㅜ

    정상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갈등따위는 없다. 아쉬움만이 남아있을뿐~!!

    자은도 트레킹후 허기짐을 달래기위한 식사가 탈이었다.

    살짝 챗기가 오면서 걸음을 옮기는 것이 힘들었던 도전자님께서는 그래도 격려와 함께 두손 꼭잡은 동행으로 정상에 도착하면서 회복된다.

    날씨도 안좋은데 몸까지 잠시동안 안좋았으니 최악의 걸음을 옮긴것이다.

    그나마 빠른 회복을 하였으니 다행이다.

    자은도에서는 각자의 걸음을 걸으면서 서로를 믿고 배려하는 모습이었다면, 암태도에서는 걱정을 감싸주는 격려의 모습으로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금도 백패킹이었다면 다른 날 건넜어야 할 천사대교를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그 하루에 되돌아 나선다.

    이런 날씨에 컨디션도 좋지않았던 도전자님을 생각하면 노숙은 사치이다.

    그렇기에 도전자님의 동생분이 내려와 계시다는 상행선의 논산으로 향한다.

    섬트레킹을 마치고 올라가는 길에도 홀로 고창쪽으로 솔캠을 갈까 갈등하다가, 아직은 그럴 용기가 없다며 불청객이 되어 하룻밤 잘 쉬었다 간다.

    숯기없는 객에게 스스럼없이 한잔과 이야기를 내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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