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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망월산>야등과 백패킹~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20. 10. 20. 20:52728x90
가라산의 야간산행과 불확실한 탐방로로 인한 후유증은 의미없다.
이미 집에서 반나절은 달려야 올 수 있는 거제도에서 늦은 시간을 핑계로 민박이니 모텔이니 그런 사치를 부릴 부호(富豪)가 나는 아니다.
예행연습하듯이 가라산에서 야등을 하였으니, 한번 더 한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
피곤함이 더할뿐......
백패킹 일시 : 2020. 10. 09(금) ~ 10. 10(토)
백패킹 장소 :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망월산(望月山, 226m)
누구와 : 나홀로~
트레킹 코스 : 외포항 주차장 - 대흥사 직전 데크 - 망월산 - 하늘쉼터 - 제3전망대 - 해안 둘레길 - 주차장
망월산 백패킹을 위해 이동하면서 인근에 통닭(치킨)집은 있겠지라며 덩달아 캔맥주 두어개 챙겨서 올라갈 생각으로 외포항 주차장에 도착한다. 아~ 가라산 산행후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으나 옥포항 인근에서 포장해 올 것을...... 후회가 된다. 늦은 시간에 어것저것 챙겨서 야식이라도 먹으려면 귀찮은데~ ^^;
어둠속에서 대흥사 방면으로 시멘트포장길을 거닐다 만나는 좌측으로 데크계단과 이정표는 높지않은 박지임을 알지만 늦은 야등에도 안심이 된다. 더구나 멀리 강원도에서 온 노숙자를 환영이라도 하듯이 데크길에는 반딧불인냥 화려한(?) 불빛들이 춤을 추고 있다.
정상~ 넓은 데크에는 달랑 4동의 사이트가 펼쳐져 있고, 밤을 조용히 즐기는 백패커들이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아직도 여유가 있는 운동장같은 데크이지만 어차피 늦은 밤 노숙을 하려는 솔캠이기에 누구의 간섭도 아닌 나만의 숨소리를 자연에 묻고 잠을 청하고 싶음에 짧은 시간에 도착한 망월산 정상에서 다시 발걸음을 제2, 제3전망대 방면으로 되돌린다.
제2전망대 인근의 한적한 곳에도 이미 잠을 청한 백패커의 사이트 한동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 제3전망대 방향으로 이동을 한다. 이러다가 잠잘 자리를 마련 못하면 다시 망월산 정상으로 향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만다. 그럴 일은 없기를....... 지금까지 이곳에서의 분위기를 봤을땐 그럴 일 없을 것을 확신한다.
아직 거리상 더 가야되는데? 이곳이 제3전망대? 어둠속에 위치 확인따위는 필요없다. 그저 나만의 공간이 생겼으니 어서 밤공기 속에서 잠을 청할 준비를 하면 된다.
야등의 피곤함이야 있겠지만, 그냥 잠을 청하러 온것은 아니니 몸은 천근만근이어도 희미한 야경이라도 즐겨볼 요량으로 가볍게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대며 한컷의 추억을 담는다.
바람은 살랑이는데(뉴스에는 남쪽지역에 강풍주의보도 있던데) 오늘 내가 찜한 이곳은 바람소리는 환청이라는듯 텐트에 부딛치는 공기조차 없는듯 고요하다. 편안히 잠을 청한다.
야등으로 제대로 망월산 정상의 풍경을 만나지 못하였으니, 늘 그렇듯 새벽의 공기와 함께 걸음을 옮겨본다. 짧은 시간에 아침은 밝아오고~
아직 꿈나라에 있을 백패커들이 혹여나 깨어날까 조심스레 발걸음을 왔다갔다하며 아침 풍경을 만나고자 하지만 여전히 흐릿한 아침공기에 다시 하늘쉼터로 향한다.
앞서 거제도의 섬과 산을 거닐더라도 백패킹을 어디서 해야할까 고민스러울때 한번도 만난적은 없으되 명산100 도전을 이어가시는 페친(김정남)님의 글에서 정보를 얻어 망월산을 박지로 정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선택한 하늘쉼터는 망월산에서도 최고의 박지가 아닐까라며 하룻밤 기거한 장소에 대한 만족감을 가지고 간단한 끼니를 해결한 뒤 다음의 산행지로 이동한다.
망월산둘레길, 아무리 얕으막한 산일지라도 그냥 올라왔던 길로 내려서는 것은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스스로의 주문에 걸려 둘레길을 걸을겸 바다 해안선으로 향한다.
지난 밤 야등으로 이길을 먼저 걸었다면 욕 꽤나 하면서 거닐지 않았을까 싶게 전혀 다른 등산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정비와는 거리가 먼, 아직 정비중이겠거니 싶은 그런 해안선을 따라 하룻밤 좋은 기억을 남기고 다음에 또 섬과 가라산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올 일이 있다면 이곳에서 또다른 추억을 만들어 보고싶은 마음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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