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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오지말고 가라하는 듯한 가라산~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20. 10. 18. 17:26728x90
강원도에서 남도의 끝자락 거제도까지 그냥 내달려도 한참인 것을, 오는 길의 지루함도 떨칠겸 김해를 들러 무척산을 잠깐 올랐으니 어느덧 해는 산능선을 넘어 사라질 즈음이다.
그래도 아직은 밝은 기운이 있으니 그냥 박지로 가기에는 아쉽다며 들머리를 향하여 핸들을 움켜잡고 구불 구불 섬같은 느낌이 없는 섬의 둘레길을 기어가듯 찾아간다.
당초(오래전)에는 거제의 가라산을 탐방할때는 꼭 노자산을 함께 종주하는 걸음을 옮길 계획이었는데, 어찌하다보니 가라산 한 봉우리도 짧은 코스가 어디일까를 고민하게 되는 산행을 하게된다.
산행일시 : 2020. 10. 09(금) 늦은 오후~
산행장소 : 경남 거제시 거제도 가라산(加羅山, 585m)
경상남도 남단 거제시의 최고봉(주봉은 가래봉)으로, 산길에 서면 해안선이 가장 긴 한국 제2의
섬 거제도와 주변 여러 섬은 물론 북쪽으로 진해시·마산시·고성군, 서쪽으로 통영시를 마주하고,
남·동쪽으로 남해를 굽어볼 수 있다. 부산 영도가 지척이고 갠 날은 쓰시마섬[對馬島]이 가물거릴
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다대교회 -(2.3km, 60분)- 약수(샘)터 -(0.2km, 10분)- 정상 -(0.5km, 15분)- 망대(조망데크)
-(2.3km, 55분)- 다대교회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3km, 총 2:10분 소요
당초 가덕해저터널은 매물도 섬산행을 할때나 건너게 될줄 알았다. 이번 섬산행(백패킹)도 매물도가 계획이었으나 동조자가 없는 관계로 홀로 배를 타고 섬을 들어가기에는 왠지 슬플듯하여(^^) 거제도의 가라산과 다른 백패킹장소를 물색한다.
조금은 늦은 오후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거제도 섬산행을 시작하는 다대마을 초입은 한적한 여유로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 여유로움은 오래가지 못하고......
이곳이 국립공원의 탐방로가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마이삭과 하이선의 피해때문일지라도 관리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는 듯한 등산로의 모습을 전해준다. 때문에 눈길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등산로를 찾는 수고로움이 더해지는데, 일반 명산이었다면 난리가 났을 바위의 페인트 표시가 지금 이순간은 그나마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앞서 들렀던 무척산의 바위지질과는 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가라산의 다대마을 기점의 탐방로는 짧은 거리임에도 많은 너덜바위 구간으로 인하여 가벼운 트레킹화로는 사고의 위험도 있을법한 거친 모습이다. 등로도 흐릿한데 거칠게 다가오기까지 하니 약수터라는 푯말 하나도 그리 반가울수가~!! 지나가는 객으로써는 물 한모금이 간절해질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 샘물은 그리 시원함을 전해주지는 못한다. 서불의 불로초 신화가 얽힌 신선산의 산삼이 으뜸이라는 거제도이니 산삼물이라도 되지않을까라며 물의 밋밋함을 덮어씌운다.
통영의 도전자(박준하)를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늦은 산행의 걱정을 뒤로 하고 정상에 도착하니 어둠이 스멀스멀 몰려온다. 오름길의 불명확하고 거친 탐방로가 하산길에는 어떨지 스스로 걱정을 품으면서도 주변을 잠시 둘러볼 시간을 할애한다.
앞서 잠시 만난 도전자께서도 노을사진이라도 담고 싶었으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서둘러 하산하신다고 하였는데, 역시나 가스가 살짝 깔린 조망은 정상에서의 기쁨을 누릴 분위기는 아니다. 그래도 인증은 남겨야지~
가라산봉수대의 2% 아쉬운 거제도에서의 노을과 함께하는 조망을 뒤로하고 또다른 조망을 확인하기 위하여 망등(전망대)으로 향한다. 조금 서둘러 한낮의 시원한 조망이라도 즐겼어야 하는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는다.
봉수대에서의 흐릿한 야경을 보상이라도 할까? 이미 흐림 그리고 어둠이 깔린 포토존(이곳이 망대 맞겠지?)에서도 역시나 저구항 방면의 선명한 어둠과 그 속의 불빛은 희미하게 전해질뿐이다. 그런 희미함때문일까? 다대마을에서의 계획은 정상과 망대를 찍고 다시 되돌아서 시계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길 생각이었으나 이정표로 되돌아서며 저구항 방면으로 향하고 만다.
저구항 방면의 탐방로는 다행스럽게(?) 데크와 같은 관리의 흔적이 보이니 걸음만 재촉하면 되겠거니......
그러나 어둠속에서 데크 밖으로의 분위기는 정상에서 안내표지판으로 확인하였듯이 천길 낭떠러지 같은 느낌이다.
이젠 어둠이라는 표현보다는 완벽한 야간산행이 되어버렸다. ㅜㅜ
GPS어플 상에서도 저구항 방면으로 하산을 하면 들머리까지 차량회수도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때, 갈림길이 있다는 이정표가 반겨준다. 과연 이 이정표는 나를 안전하게 인도할까?
가라산 등산안내표지판의 3코스로 올라 계획과 달리 2코스로 하산하는 길은 너덜바위의 거친 모습은 아니지만, 역시나 등로가 희미하여 살짝 알바를 하며 겨우 원점으로 회귀한다.
탐방로와 함께 조망까지 여러면에서 아쉬움이 있는 거제도 가라산의 걸음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애초 계획했던 노자산과의 연계산행을 다시 기대하며 제발 오지말고 가라는듯 다양한 어려움의 산행으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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