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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부도>여유 그리고 조급함을 숨기다.
    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19. 12. 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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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의 여유는 다음날에도 이어진다.

    아쉽게도 백패킹과 함께 부부 한팀(강인형 예비셰르파~)이 다른 일정때문에 헤어지고, 서정필셰르파도 목섬 이후의 일정을 함께하지 못한다.

    그래도 남은 일행은 우리들만의 여유를 즐기며 제부도로 향한다.

    인증만을 위한 걸음이라면 아주 짧은 시간에 끝날수도 있으련만, 내가 아쉬워서 조금이라도 더 거닐어보자고.......

    서해의 물때가 만들어주는 모세의 기적, 그중에 제부도는 으뜸이라 할만한 그러나 거닐어야하는 이들에겐 조급함이라는 불안감을 선사한다.

    자연현상이 선사하는 불안감도 여유라는 천사안에 웅크리고 있는 악마와 같은 존재인데, 너무 즐긴 여유속에 가족들에게 미안함이 몰려오는 시간의 흐름은 악마의 웃음과도 같다. ^^;

    트레킹 일시 : 2019. 12. 15(일) 늦은 오후

    트레킹 장소 :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탑재산, 69m)

                제부도는 예로부터 육지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으로 불렸으며, 조선조 중엽부터 송교리와 제부도를 연결하는 갯벌 고랑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는 의미에서 ‘제약부경()’이라는 말이 구전으로 전해졌다. 이 제약부경의 ‘제’자와 ‘부’자를 따와 ‘제부리()’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 한국의섬    참고 -

    누구와 : 행복통신 외 2명과 함께(하룻밤 일행들은 일정상 귀가~)

    트레킹 코스 : 제부도 선착장 -(0.4km, 10분)- 탑재산 -(0.5km, 25분)- 하늘의자 -(1.0km, 15분)- 등대

                 -(0.6km, 10분)- 주차장

    트레킹 거리 및 시간 : 약 2.5km, 총 60분(10분 휴식) 소요

    제부도 선창을 지나던 인조에게 우물물을 전하던 여인이 체하지말라고 나뭇잎을 띄워 전하였다는 이야기의 유래가 시작되었다는 왕진물 쉼터에서 가벼운 걸음이 시작된다.

    과연 시작과 끝의 구분이 있는 걸음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

    몇걸음 옮기지 않고 만나게 되는 조망처, 이런 장소에선 힘겨움의 정도는 무의미하다는듯 자연스레 멈춰서게 된다.

    조망터에 걸터앉아 탄도항의 모세의 기적과 함께 만날수 있는 누에섬을 바라다본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첫날 목섬과 누에섬도 거닐어 보려하였으나 첫날은 나로 인하여 모든 일정에 변화가 생겼기에 거닐지 못하였고, 둘째날의 걸음도 의외로 서해의 풍경에 취해서인지 많은 시간이 소요됨에 누에섬은 이렇게 제부도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한다.

    일행들에게 해당 코스는 공지조차 없이 나홀로 북치고 장구치듯 계획만 했었기에 별 상관은 없겠지만~~ ㅋㅋ

    조망터에서 몇발자국이나 옮겼을까? 또다시 만나는 전망대, 사진 한장 찍으면서 포즈를 잡다가 탑재산을 향한다고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바로 그곳이 탑재산, 산의 기준은 뭘까?

    해발 69m(정확히는 68.8m라고 표시되어있다)의 얕으막한 구릉을 산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서해의 수많은 섬들의 해발고도가 100m도 되지않는 구릉지 형태일텐데, 그 많은 구릉을 모두 산이라고 명시하는 것도 과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잠시해본다.

    걸음이 너무 적어서 산같은 느낌을 가질수가 없다. ㅎㅎㅎ

    등산상식사전에 의하면 지리학적 의미로 육지의 표면이 주변의 지면보다 훨씬(?) 높이 솟아있고, 복잡한 구조를 가진 지형을 산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해발고도가 높아도 그 지형이 평평하고 넓은 곳은 산이 아닌 대지 또는 고원이라 표현한다고 한다.

    단순히 높이로 산을 따지지 말자는 이야기~, 그러니 우리는 이것저것 따지지않고 인증의 휘날레를 날려본다.

    너무 쉽게 인증하고 되돌아가려는 이들, 그 걸음이 아쉬워 조금 더 돌아서 가야하지않냐며 이끈다.

    오히려 집에 되돌아갈 시간에 쫓겨 내가 재촉해야할 상황에 조급함을 숨기고 여유를 부리는척~~ ^^;

    짧아도 너무 짧은 제부도의 탑재산 걸음, 그 와중에도 수없이 많은 조망과 쉼터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듯 하다.

    화려한 서해의 낙조는 아니지만, 희뿌연 공기속에 하늘에 떠있는 햇볕이 수면위에 반사되어 이른 낙조의 옅은 색을 발하니 살짝 분위기 잡아주는 시간을 갖는다.

    제부도에서의 걸음은 곳곳의 시설들에 엉덩이 붙이고 있는 시간이 더 긴듯한 이 느낌~~ ㅋㅋ

    선착장의 등대에서 제부도 걸음의 여유를 마치며 인증샷~!!

    어차피 늦어진 시간, 제부도의 또다른 모세의 기적이라 할 수 있는 매바위를 한번 보고 가자며 한마디~ 그러나 제부도로 들어오는 노둣길이 바닷물에 잠기면 꼼짝하지 못한다는 염려에 제부도의 걸음도 아쉬움을 남겨둔채 서둘러 귀가길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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