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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흥도>진행자가 지각을 하다.
    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19. 12. 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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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런을 떨며 영흥도, 제부도를 인증하고 마지막 배로 대난지도(서울 상암동의 난지도가 아니다~)를 입도하여 백패킹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간 경유지에서 일행을 픽업하고 이동하는 서울의 도심은 정체가 약간....... 결과는 지각이다.

    지각, 단순한 지각이 아니다.

    집결시간까지 기존의 활동처럼 몇시이리라 짐작을 하며 이동하다보니 많은 시간 지각을 하였다.

    수많은 도전자와 걸음을 해야하는 카풀 형태의 산행과 트레킹이었다면 난리도 아니었을테지만, 하룻밤 함께 별을 벗삼는 소수의 일행들과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보니 너그러이 이해를 해주심에 진땀을 빼지는 않고 일정을 조금 수정하여 진행하게 된다.

    그리하여 대난지도는 이번 진행에서 제외하고 늦은 김에 여유있게 시간을 즐기기로 하며 영흥도를 거닐어본다.

    트레킹 일시 : 2019. 12. 14(토)

    트레킹 장소 : 인천 옹진군 영흥도(국사봉, 156m)

                선재도와 연도교(鳶島橋)로 연결된 섬 아닌 섬으로 옹진군의 섬중에서 덕적도와 함께 가장 넓은 면적의 섬이다.

                명칭의 유래를 보면 옛날 중국에서 오던 배가 풍랑을 만나 암초에 부딪혀 파손되어 침몰 직전에 있었는데,

                거북이 한 마리가 나타나 구멍을 막아 육지로 인도해준 뒤 부터 신령이 도와준 섬이라 하여 영흥도라 부른다.

                또 다른 유래를 보면 원래 명칭은 연흥도()였으나 고려 말 익령군() 왕기()가 정국의 불안으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온 식구를 이끌고 이곳으로 피신하여 살며, 후손들은 목장에서 전씨나 옥씨로 성씨를

                바꾸어 목장에서 말을 키우며 살아왔다 한다.

                조선의 개국과 함께 고려의 왕족이 멸살되었으나, 살아남은 익령군의 후손들을 가리켜 익령군의 영()자를 따서

                영흥도()라고 칭했다고 한다.

    누구와 : 서정필 셰르파 외 백패킹 멤버 5명과 함께~

    트레킹 코스 : 옹진농협주차장 -(3.3km, 55분)- 십리포해수욕장(데크길) -(2.3km, 45분)- 씨스테이 글램핑장 입구

                -(2.2km, 40분)- 국사봉 -(3.1km, 50분)- 영흥중고등학교(내동저수지)

    트레킹 거리 및 시간 : 약 10.8km, 총 3:1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조금 늦은 시간에 집결하여 서해지역의 먹거리인 바지락칼국수와 김전(김의 향이 약하여 아쉬운~)으로 허기를 채우고, 십리포까지 차량이동을 할까말까를 고민하다가 주차비도 아낄겸 농협주차장에서부터 걸어가기로 한다.

    그래도 섬트레킹인데 계속 이런 길을 걷는것은 아니겠지 싶은데......

    간혹 이런 독특한 풍경도 즐길수 있으니 지루하지는 않다.

    그렇게 도착한 십리포해수욕장의 한켠 데크길, 이제 제대로 된 자연의 길을 걸을 준비를 하는데......

    공사기간이 끝난(입간판 상의 일정으로는 그렇다~) 데크길은 통행금지를 알린다.

    어디로 돌아가야하나? 이미 나의 지각으로 박지도 현지에서 급조해야하는 상황...... ㅜㅜ

    한참을 걸어도 감각으로는 국사봉 방면이 어디쯤이라고 느끼면서도, 이정표 하나 보이지않다가 임도에서 만나는 표지판은 왜그리도 반가운지~!!

    그 반가움에 방향따위는 무시하고 편안한 임도길(이라 쓰면서 등산로가 아니기에 지루하다고 투덜거리며~)을 아무 생각없이 모두들 걸어간다.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니 가고있는 반대방향쪽에 등산로가 있지않았을까 추측만 해본다. ^^;

    그 지루하던 임도길을 벗어난 등산로의 풍경은 역시 높고 낮음을 떠나, 낙엽이 깔리고 자그마한 바위라도 있는 이런 길을 걸어야 산행이라도 한것같다는 짧은 즐거움을 누린다.

    영흥도를 방문할때는 십리포해수욕장 인근의 소사나무군락지를 즐겨볼 생각이었는데, 데크길에서 국사봉을 향한 걸음에 쫓겨 군락지를 즐겨보지 못함이 아쉽다.

    그 아쉬움을 국사봉의 비록 낙엽도 지고 메마른 가지만 이리저리 뒤엉키며 뻣어나간 소사나무 군락지에서 대신한다.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의 소사나무는 아교목의 나무로 여자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같은 과의 서어나무는 대교목의 울퉁불퉁한 근육질로 남자나무라 칭한다.

    우리는 지금 여자나무 속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여유를 부리더라도 우리는 인증이라는 커다란 임무를 부여받고 이곳에 왔으니 저축을 위한 포즈를 한껏 취해본다.

    근 한달여전 철마와 함께 노닐다 걸린 봉와직염의 후유증에 은근히 신경이 쓰였지만 별탈없이 잘 걸었다~~~ 그러니 나만의 희열을 표출해본다.

    국사봉을 내려서기 전에 다시한번 소사나무 군락을 담아본다.

    영흥도의 섬트레킹을 하면서 제대로 섬의 풍경을 즐기지 못하였으나, 가벼운 걸음과 함께 이 시간을 즐겨준 일행들에게 다시한번 미안함과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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