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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 금강굴>옆지기와 만추를 즐기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9. 11. 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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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봄과 가을이면 건조한 날씨를 이유로 수많은 산림의 탐방로가 통제된다.

    통제 안된 다른 명산을 찾으면 될 것을 굳이 통제를 이유로 투덜거릴 이유는 없다. ^^;

    그럼에도 정해진 산행을 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때문에 명산도전단들과의 호흡이 어우러진 걸음을 뒤로하고 친구와의 걸음을 내심 기대한다.

    그러나, 나처럼 정해진 횟수와 장소 등을 정해놓지않고 자유로운 걸음을 옮기는 이들에겐 또다른 사유로 걸음을 꼭 옮겨야 될 이유가 없다.

    그러다보니 또 함께 할 나의 기대와는 달리 쉽게 취소된다.

    그렇다고 넋놓고 휴일의 시간을 보내기엔 나는 아직 청춘이다며 근질거리는 몸을 가만히 놔둘수가 없다.

    산행일시 : 2019. 11. 23(토) 날씨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일대 설악산국립공원 금강굴


              비선대 미륵봉의 중턱에 위치한 금강굴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수행기도 하였던 곳으로,

              원효대사의 대표적인 금강삼매경론의 머리를 따라 금강굴이라 부르는 설악산 신흥사의 부속암자이다.

              불심이 가득하지않더라도 외설악의 비경인 천불동(千佛洞)계곡을 험준한 설악산에서 그나마 쉽게 즐길수 있기에

              많은 등산인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누구와 : 옆지기와~

    산행코스 : 탐방센터 -(1.8km, 25분)- 무명용사의 비 -(1.5km, 25분)- 비선대 -(0.5km, 20분)- 금강굴 분기점

              -(0.2km, 15분)- 금강굴 -(0.9km, 50분)- 와선대 기점 -(2.6km, 40분)- 명상숲길 -(1.0km, 15분)- 탐방센터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5km, 총 3:10분(휴식 15분 포함) 소요


    설악동 B지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더 걸어보려다가 옆지기의 컨디션을 감안하여 주차비를 내고 소공원 주차장에 차를 맡긴다.

    당초 계획은 토왕폭전망대 방면의 걸음이었으나, 옆지기가 금강굴을 다녀온지 꽤 오래되었다며 가고싶다니 뜻을 따른다.

    소공원을 들어서면 이제는 유네스코가 인정한(생물권보전지역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카테고리 등급이 변했다는데~ 그런건 전문적이니 모르겠고.... ^^) 설악산국립공원답게 단체 외국인을 쉽게 접할수 있다.

    그러나, 그런 글로벌한 관광지의 시민으로써 대화는 전혀 이루어지지않는 현실이 개탄스러울뿐이고, 혹여나 외국인이 말걸어올까 두려워 서둘러 걸음을 옮겨야한다.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고 쉬이 옮겨지지않는것은, 오늘 걸음은 그저 통제된 구간 직전까지만 갈 생각이기때문이오~

    그러니 또 한눈 팔듯 청동대불 앞에서 탐방로 정비로 통제된 울산바위를 한번 흘겨볼뿐이다.

    건조주의보가 심심치않게 발효되는 봄과 가을의 자연은 화재사고에 더욱더 조심해야한다.

    화재에 주의하자는 현수막, 그리고 고지대의 탐방로는 통제가 이루어진다.(지금 이글을 정리하는 시간에는 하얀 눈이 쌓여있다.)



    평소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비석들도 눈에 담아보며 고지대로 오르지않는 여유를 즐겨본다.

    옛날 마고선(麻故仙)이라는 신선이 바둑과 거문고를 즐기며 설악의 풍경을 즐겼다는 와선대(臥仙臺)도 잠시 둘러보고......

    평탄한 비선대(飛仙臺)의 금석문처럼 이곳까지는 어렵지않게 누구나 설악의 비경을 즐기며 거닐수 있는 곳이다.

    와선대에서 풍경을 즐기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날아올랐다고 하여 비선대라 부른다.

    비선대의 바위에 새겨진 금석문(金石文)속 수많은 이름, 그중에 과연 어떤 유명 시인묵객들이 있을까? 궁금해하며 하늘위로 신선을 찾아보려하면 선녀봉, 형제봉 그리고 미륵봉(장군봉)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내가 신선이다며 넋을 놓게 만든다.

    물론, 대부분의 산객들은 미륵봉을 타고 오르는 클라이머들을 바라보며 본인이 오르기라도 하는듯 손에 땀을 쥐고 있을것이다.


    옆지기와 함께 설악의 비선대까지 걸음도 낯설만큼 함께 하지 못한듯하니 인증사진 하나 남기고 통제되지않은 금강굴을 향한다.

    천불동계곡 방향은 철제휀스로 굳게 막혀있고,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는 금강굴 시작점엔 이곳이 비선대라며 오래된 작은 입석이 눈여겨보지않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너도 힘드냐? 그 오랜 세월 산객들과 인사나누며 이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나도 힘들다라며 세월의 흔적을 나이테로 보여주는 고목에게 내가 인사를 건넨다.


    설악을 찾는 많은 산객들이 나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공룡능선의 등줄기를 밟기위해 오르는 금강굴 기점은 동아줄로 들어가지말라고 경고하고, 금강굴로 오르는 이들은 오금을 저리듯 두다리를 떨고 얼굴은 경직되어 가파른 철계단을 끌어당긴다.

    실제로 철계단 이후의 좁다란 시멘트계단에서는 아쉽게도 발걸음 되돌리는 탐방객들을 어렵지않게 목격할 수 있다. ^^;



    힘겹게 철계단 올랐으니 내가 그대를 위로해주리오~라며 닭살돛는 인증사진도 하나 남기고~ ㅋㅋ


    그 닭살돛는 응원에 힘입어, 드디어 애국가 울려퍼질때 솟아오르는 일출의 풍경을 제공하던 금강굴에 다다른다.

    그 얼마나 가슴벅찬 걸음이었던가? 일출만 있었다면~~ ^^

    그러나 굳이 일출이 아니어도 금강굴을 찾는 이유는 천화대능선과 화채능선 사이로 펼쳐진 천불동(千佛洞)계곡과 기암봉우리들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수 있기때문이다.

    예부터 금강굴의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면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데...... 아뿔싸~ 로또당첨을 빌지않았다. ㅎㅎㅎ



    금강굴에서 삼배(남들은 십팔배를 올렸을텐데~~)와 함께 경치를 감상하며 짧은 휴식을 취하고 되돌아선다.

    짧은 휴식이라고 하지만, 설악의 비경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천불동계곡의 수많은 부처님을 눈에 담는 시간은 결코 짧게 느껴지지않는다.



    모든 자연을 즐길때 그러하지만, 국립공원지역을 방문할때는 자원봉사를 신청하여 인증을 받기도한다.

    봉사인증도 받고 그린포인트도 적립하여 나중에 대피소나 깃대종뱃지와 같은 기념품을 구입할때 사용할 수 있으니 1석 2조, 3조의 시간이 되어준다.(대피소에서 한번 사용해야하는데..... ^^;)




    산불예방으로 입산통제이기에 정상까지 오르는 힘겨운 걸음도 아닌지라 어디라도 더 거닐고 싶은 맘에 명상숲길쪽으로 발길을 돌려보지만 그 길이 그 길인 걸음이다.

    설악산국립공원은 대청봉을 오르지 못하는 이들을 위로하듯이 이렇게 탐방센터 한켠에 기분이라도 내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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