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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 2부>빗물 머금은 폭포를 즐기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9. 10. 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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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산행으로 뒷동산인 설악산의 품속에 들어섰으니, 긴시간을 빗소리와 벗하며 거니는 걸음일지라도 좋구나.

    그러나, 일반적인 시간보다 너무 많은 시간을 공룡능선인지 알수도 없는 운해속에서 보낸지라 뒷풀이 시간이 애매해진다.

    물론 함께 거니는 윤경현셰르파께서는 피곤함을 감안하여 회원권이 있는지 항상 이용하시는 콘도를 잡아놓은 상태이기에 쉬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평소의 계획을 깨고 산행을 감행한지라 옆지기와의 또다른 시간을 할애해야되는데 마음이 급해진다.

    산행일시 : 2019. 10. 05(토) 비오는 하루~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 공룡능선 그리고 천불동계곡


             천불동(千佛洞)은 한자 그대로 수천의 부처형상을 한 기암들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천불동 계곡의 좌우로 공룡능선에서 뻗어나온 범봉, 나한봉, 왕관봉 등이 어우러진 천화대와 신선대는 물론,

             화채능선의 울퉁불퉁한 봉우리들이 펼쳐진 모습은 말그대로 천불의 모습이다.

             그러나, 기암과 봉우리만으로 천불동계곡이 이우러진 것은 아니다.

             잦은바위골, 칠선골 등의 계곡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폭포와 담(潭)이 있었기에 수많은 기암들이

             천불동의 이름값을 하는 것이다.

    누구와 : 윤경현 셰르파와 함께

    산행코스 : B지구주차장 -(5.6km, 90분)- 비선대 -(3.6km, 4:10분, 금강문 경유)- 마등령 삼거리 -(2.3km, 2:20분)- 

             1275봉-(1.8km, 1:50분)- 신선봉 -(1.0km, 1:50분, 희운각에서 식사)- 무너미고개 -(1.5km, 50분)- 천당폭포

             -(1.9km, 55분)- 귀면암 -(1.6km, 45분)- 비선대 -(3.2km, 50분)- 설악동 탐방센터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22.5km, 총 15시간(휴식 등 3:10분 포함) 소요

                   - 신선대에서 희운각대피소까지의 구간은 밧데리 방전으로 거리 오차 발생


    희운각대피소에서 컵라면과 햇반으로 칼로리를 보충하는동안 방전된 스마트폰을 대피소 직원에게 충전을 맏긴다.

    지난번 대피소 방문시에는 아쉽게도 불친절하고, 고압적인 태도의 직원모습을 만났다면 이번에는 다르다.

    스마트폰은 물론, 나도 희운각에서 힘을 얻는 시간이다. ^^

    그렇게 힘을 얻었으니 속도를 올려보자구요~라고 말은 하지않지만, 또다시 앞서서 걸음을 옮긴다. 

    무너미고개를 향하면서 전망대는 또하나의 기점이 된다.

    그러나, 조망하는 없는 비내리는 설악에서는 풍경 비교를 위해 담아보는 정도의 현장 스케치를 한다.

    도대체 어디가 신선대인가?!! ^^;


    쟈켓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이미 폭포의 그것처럼 귓속을 때리지만, 어느 순간 폭포의 낙수와 계곡을 흐르는 우렁찬 물소리에 잠겨 쟈켓과 바지 그리고 등산화만 적셔댈 뿐이다.(그러나 속은 뽀송뽀송하다구요~~ ㅎㅎ)

    앞서 거닐며 폭포소리를 즐기면서 걸음을 재촉하여 투샷 인증을 남기고 또 나몰라라 걸음을 내딛는다.

    천당폭포를 거쳐 양폭포, 오련폭포를 지나면서 칠선골 방면과 만나는 등로는 비가오면 잠기기도 한다.

    그 구간을 탐방로 정비중인 현장의 모습도 만날수 있는데, 새로운 철제 다리구간은 등산화가 빗물에 빠질 일은 없겠다. 

    너무 천천히 걸어서 뼈마디에 무리가 없는 것일까?

    평소의 걸음이었다면 귀면암 지점의 몇개 안되는 계단에서 이를 악물었을텐데 너무도 쉽게 데크쉼터까지 오른다.

    그리고 또 윤셰르파(평소에는 형~이라고 부르지만~ ^^)님을 기다린다.


    올해는 유난히 태풍도 잦은 느낌, 그래서인지 귀면암에서 비선대 거의 도착할 즈음의 탐방로는 살짝 유실되어있다.

    크게 주의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국공에서 조만간 탐방로 정비를 위해 통제를 하는 것은 아닐런지 짐작해본다.

    해당구간 통제하더라도 우회로는 만들어주겠지~~ ^^

    비선대를 지나면서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는 시간, 구조대 차량이 잔뜩이다.

    그 순간 친구와 잠시 통화하는데, 설악산 구조활동이 많다는....... (우리가 거닌 코스 방면은 사고 없었는데, 반대로 진행하는 팀에서 사고가??) ㅜㅜ

    국립공원 환경정화 자원봉사 신청해놓고는 이 늦은 시간에 하산을 완료한다.

    물론, 자원봉사는 전화 그리고 SNS를 통해 사진 전송하여 처리 완료~!!

    공룡의 우락부락한 모습을 볼수는 없었지만, 설악의 품속에 안긴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고 사자후(獅子吼) 저리가라 할 우렁찬 폭포의 소리와 장쾌한 낙수를 즐긴 것으로도 만족할 만한 걸음이었다.

    늦은 하산으로 인한 뒷풀이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뒷풀이는 다음으로 미뤄도 충분히 즐겁지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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