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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설악 성인대>박배낭 짊어지고~오르다~ 山!!/山 2019. 11. 15. 10:47728x90
앞선 포스팅에서 너무 울궈먹었나??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지만 성인대를 거니는 가을 풍경을 이번에는 이야기하려한다.
금강산화암사 or 북설악성인대, 같은듯 다른 느낌의 이 이름들을 어찌 정리해야할까??
잠시 지도와 주소를 검색해본다.
이런 정보의 취득없이 일반적인 생각할때는 미시령을 기점으로 금강산과 설악산이 나뉘는것 아닐까싶지만, 미시령 이전에 고성과 인제를 넘나들던 고갯길이 있었으리라~!!
그 고개가 아마도 화암재일 것이요, 그 기점을 기준으로 (북)설악산과 금강산이 나뉘었을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주소 검색결과 화암재를 기점으로 설악의 상봉(1,241m)은 인제군 북면 용대리, 금강의 신선봉(1,204m)은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에 적을 두고 우뚝 솟아있으니, 앞선 미시령을 기점으로 생각할때는 상봉이 금강산의 제1봉으로 여겨질테지만 화암재를 기점으로 신선봉이 금강산의 제1봉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 이치대로 길을 따라 걸으니, 우리는 지금 금강산 자락을 거닐고 있는 것이다.
그나저나 평화모드 조성을 위해 금강산 찾아가자며 개인적으로 신청접수중이라던데...... 나는 그냥 걷고있다. ^^;
산행일시 : 2019. 11. 09(토) ~ 11. 10.(일)
산행장소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화암사 인근 성인대(신선대, 646m)
전설의 주체는 다르겠으나 가장 최근의 영남알프스 가지산의 쌀바위와 같이 욕심을 부리지말것을 가르치는 큰 바위가
인상적이며, 설악과 금강산을 잇는 능선의 유혹이 좋은 곳으로 신선이 노닐만한 장소라 하겠다.
누구와 : 도전자 4명과 함께
산행코스 : 화암사 -(1.0km, 45분)- 퍼즐바위(쌀바위 경유) -(0.4km, 20분)- 성인대 -(0.8km, 약 14시간 정착~ ^^)-
성인바위 -(1.3km, 1:25분, 일출 감상 등)- 통제 이정표 -(1.8km, 55분)- 화암사(사찰 구경)
산행거리 및 시간 : 백패킹 활동이기에 의미없다.
관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속초에서의 활보를 마치고 화암사 경내에 들어선다.
박배낭을 매고 본격적인 걸음을 옮기기전 화암사에서의 전경을 조망하며 휴식을 취한다.
모든 산행이 그렇듯이 초반의 걸음이 가장 힘들게 느껴진다.
화암사에서 쌀바위(수바위)까지는 짧지만 유독 거친 숨을 몰아쉬게 만든다.
겨우~ 100m인데 말이다. ^^;
혼자라면 바위를 올라가지않았을텐데, 일행이 있다는 마음의 평안함이 도전을 감행하게 만든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 더 올라가보고싶지만, 일행들은 밑에서 구경만하고 있으니 혼자 용쓰지말자~!! ㅋㅋ
나 여기까지 올라섰어요~라며 일행들을 발밑에 두고 사진 한장~~
화암사 일주문에서 사찰까지의 도로도 가을이면 단풍구경하기 좋은 길이다.
우리처럼 산을 오르는 행위를 즐기는 이들이 아니라면, 사찰 진입로에서의 단풍나들이도 추천하고싶은 길이다.
다만, 주차요금 징수는 옥의 티~!!
믿음이 강한 소속 종교인들이 상납을 하니 가만히 앉아있어도 돈이 생기는 종교단체, 그럼에도 일반 세속인들에게까지 돈을 갈취하려는 종교단체의 경제활동은 마음에 들지않는다.
그러면서 국가의 과세행위는 절대적 반대 또는 최소부과를 관철하려하고있으니,
무소유를 이야기하는 성인이 있음에 그 종교를 우러러보다가도 욕심을 부리는 이러한 행위에는 해당 종교를 평가절하하게된다.
가을풍경앞에서 삼천포로 잠시 빠졌다가 돌아온다.
쌀바위에서의 가을풍경도 가히 일품이다.
올해 가을다운 풍경을 내가 즐겼던가싶게, 처음 접하는 가을인냥 눈에 담아두기 바쁘다.
가을비 내리는 설악의 품, 억새가 살랑이며 춤사위를 펼치던 영남알프스의 산군들 속에 있었음에도 역시 가을은 단풍들고, 낙엽지는 풍경이라야 제맛이라는 듯 한없이 가을스런 자태를 뽐내고있으니 발길 멈추고 눈길도 머문다.
가을의 기품을 뽐내는 화암사 성인대 오르는 길은 가을답지않은 손님이 자리잡고서 힘겹게 오르는 우리를 쉬어가라한다.
가을의 길에서 봄을 바라보며 쉬는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
가을바람, 가을빛 속을 거니는 호젓한 걸음이지만 동해바다쪽으로 바라다뵈는 풍경은 빗줄기 떨어지며 잿빛 구름이 잔뜩 끼었던 또다른 세상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섬에서의 트레킹과 백패킹에 익숙해진 우리 몸은 그리 길지않은 오르막을 올라야하는 산길에서는 힘겨운 발걸음을 터벅 터벅 옮기며 땀을 잔뜩 흘리고서야 성인대 능선부에 다다른다.
모든 일상이 그렇겠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친 생활은 다른 활동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산행도 체력을 고려하여 다양한 걸음을 내디뎌야겠다.
그런면에서 명산도전, 백두대간 및 정맥 그리고 섬&산의 다양한 아웃도어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블랙야크의 명산프로그램은 도전자들이 조화롭게 활용할 만하다.
물론, 내가 진행하고있는 백패킹도 좋은 프로젝트라는 자랑을 하면서~~ ㅋㅋ
먼저 성인대에 도착하여 바람을 즐기고 조망을 즐기는 동안 제일 연배이신 황보성오 부부도전자께서 무리하지않으며(?) 걸음을 내딛고 있다.
자연을 벗하며 부부의 금슬(琴瑟)이 더 좋아지는 것일까? 닭살스러울정도로 애정이 넘치는 선배님들이시다.
제일 연장자분(계속 이런 표현을 하면 싫어하실텐데~~ ㅋㅋ)들과 보조를 맞추며 오르다보니 나도 뒤늦게 도착하였음을 증명하듯 한컷 담긴다.
바다쪽에서의 날씨가 하도 수상스러워 지금의 날씨에 감사하면서도 혹시나 또 풍경이 구름속에 갇히고, 구름은 조망을 가리는 것은 아닐까싶어 일단 눈으로 담기에 바쁘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어둠속에 잠기더니 어김없이 아침이 밝아온다.
그 아침을 밝힌 것은 동해바다 속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아니라, 성인대스럽지않았던 바람의 손길이었다.
그래~ 성인대스럽지않지만, 이정도는 불어줘야지 성인대에서 하룻밤 머문 느낌이 들지않겠니~라며 눈을 비빈다.
화암사숲길은 쌀바위 코스에서의 원경을 조망하며 즐기는 가을의 모습이라면, 계곡을 따라 이어진 능선길은 발밑에서 사그락거리며 전해지는 촉감이 또다른 가을을 전해준다.
겨울을 재촉하듯 귀를 울리는 바람이 불어대는 시간속에서 과연 가을의 품속을 또 걸어볼 시간적 여유가 있을까싶다.
그렇게 올 가을의 풍경은 금강산 제1봉 신선봉 아래에 위치한 화암사숲길에서의 풍경으로 간직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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