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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포전망대>아직은 생소한 속초사잇길의 한켠을 거닐어본다.
    일상~/일상사 2019. 9. 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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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숲속은 물론 도심지까지 건강을 접목한 관광자원화를 꾀하듯 수많은 길들이 생겨나고 있다.

    물류교역 및 교통편의를 위한 길이 아닌 문화와 건강을 위한 기존의 길을 재해석하는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빠름을 덕목으로 한 우리 시대의 사회활동 속에서 어느 순간 느림의 미학을 보란듯이 선보이며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자연과 생활문화의 환경이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우리가 지쳐있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왠지 거창하게 포장한 듯한 슬로우시티(slow city)나 영국에서 시작된(?)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같은 국민신탁운동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골목길의 풍경과 함께 여유로움을 주는 시골과 도심의 구석진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되기도 한다.

    물론, 그 자체만을 보존하자고 하면 그 마을의 사람들은 개발이익을 포기하라는 것이냐~고 자문을 하게 되니 고민이 필요하다.

    자세한 실체는 모르겠으나 그런 측면에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그 이익을 지역민들에게 분배하는 것으로 들었던 것같기도 하다.(깊이가 없어~~ ^^;)

    어쨋든 속초에서도 얼마전 해안풍경을 즐기는 "바다향기로"라는 길을 선보이더니, 올해에는 속초 도심은 물론 자연을 즐기며 걸어보자며 "속초사잇길"을 알리고 있다.

    "바다향기로"와 함께 거닐어도 좋은 사잇길의 한 구간은 친구녀석이 안내를 하기도 했었는데, 늘상 나는 나의 일정이 있는 관계로 참여하지는 못하였던 "대포전망대"코스를 가족들과 한가로이 거닐어본다.

    대포항 옛 건어물가게 자리를 지나 외옹치로 향하다보면 군부대로 진입하는 포장된 경사로가 나온다.

    그곳을 습기 잔뜩 머금어 후덥지근함을 온 몸으로 맞으며 가다보면 최근에 정비된 데크시설물을 만나게 된다.

    데크계단을 오르자 아직 가을이라 하기엔 이른, 그러나 태풍 링링의 힘을 빌어 가을인척 떨어져 분위기를 살리는 밤송이를 마주한다.

    그런 정감과는 달리 걷기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서는 탐방로 주변의 밤나무는 간벌하여 정리하는게 작은 사고라도 막을수 있는 지름길 아닐까?!!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좋은 편안한 길, 그렇기에 걷기에 최적화된 수종으로 주변을 꾸민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짧은 구간임에도 탐방로는 태풍의 흔적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땀이 맺히기도 전에 도착한 대포전망대, 그곳에는 전망대 이전부터 터줏대감처럼 자리잡고 있는 성황당이 있다.

    일명 "할머니성황당"이라 불리었다는 이곳은 바다를 업으로 사는 지역의 특성을 간직한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던 곳이라고 한다.

    친구가 안내 및 해설을 할때 참여했다면 더 좋은 정보를 얻을수 있었을까?!! ^^;

    머리를 짧게 깎고 모자를 눌러쓸때면 닮고싶지않은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듯하여 맘에 들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바다와 대포항을 배경으로 셀카도 담아본다.

    온가족이 한 화면에 담길까? 콩새녀석만 잘 협조한다면~~ ^^;

    짧은 시간과 거리의 전망대 탐방을 마치고 "바다향기로"까지 거닐어볼까도 싶지만, 욕심을 접는다.

    그저 가족의 웃음, 세 모녀의 다정함을 담아가는 것으로 만족하고픈데....... 어김없이 카메라앞에서는 수줍은 장난만 치는 콩새녀석이 있어 다정함이 아닌 즐거움만 담는다.

    한때는 속초관광의 대표 명소였던 대포항은 정비와 함께 깔금해졌지만, 골목의 풍경은 북적이던 그 옛날을 그리워하며 주름진 어른신 마냥 상념에 빠진듯한 느낌을 전한다.

    나는 몇시간 산행후에도 이런 호사를 누리지않지만, 아주~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과의 시간은 이렇게 부르주아처럼 휴식을 취하는 걸음을 누려본다. ㅋㅋㅋ

    여행겸 여유를 누리더라도 대포전망대 코스 하나만으로는 아쉽다면, 외옹치항으로 이어진 바다향기로를 겸해서 동해바다를 온전히 즐긴다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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