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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연휴의 일상~
    일상~/일상사 2019. 9. 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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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삼 새롭다.

    새로움은 즐겁고 행복함으로 다가와야하는데, 명절 연휴를 보낸 일상의 새로움은 그런게 아닌듯하다.

    예전의 명절은 휴일동안 무엇을 하며 보냈을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니 기억나지 않는다.

    설날이면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한뒤, 떡국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풍경과 추석이면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오는 그런 일상 말고 외적인 일상은 어떠했었는지 기억이 없다.

    너무 평범한 일상은 그렇게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흔한, 평범한 일상은 일상처럼 머리속에서 입으로 내보내져 어떠했는지 말할수 있는 소소함의 기억이 되어야할터인데, 그런 기억을 아무리 끄집어내려해도 열심히 타이핑하다가 저장되지않고 버그가 난 컴퓨터 화면마냥 공허하다.

    대부분의 제사 또는 명절음식은 장손(종갓집)이 준비하는 법 - 요즘 세상에 어디 그런 법이 있냐고 테클을?? ^^;

    그러나 우리네는 일부 음식을 준비함에 있어 나눔으로 명절증후군을 해소하자(?)며 조금 덜어준다.

    그보다는 꼬맹이들에게 우리집 안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느껴보자며 이것저것 조금씩 음식을 준비한다.

    그런데 제대로 먹은 느낌이 없는 이 허전함은 뭐냐?!! ㅎㅎㅎ

    그렇게 연휴의 첫날(이미 그 전날부터 꽐라가 되어주신다~ ㅜㅜ)은 자그맣지만 음식을 준비하고 가족이 오랜만에 영화관람을 해주신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적당한 코미디가 가미된 영화, 그런데 눈물 콧물 다 짜내는 깡쥐녀석과 옆지기는 뭐냐?!! ㅋㅋㅋ

    음식준비하고 영화보고 그러다보니 첫날은 꽉차게 지나가고, 추석 당일에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고 또다시 납골당으로 향하는 당연한 의식임에도 예전만한 풍성함이 없다.

    시대가 변하니 옛날을 들쑤시며 이야기하면 꼰대라고 흉볼수도 있겠으나, 최소한 할아버지 형제들의 핏줄(6촌)까지는 차례와 성묘를 함께 다녔었는데 지금은 같은 형제 가족끼리도 같은 의식을 치르기 힘든 세상이 되었으니 넉넉함이 아닌 허전함이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싶다.

    그런 허전함을 가지고 처남네 집으로 향하는 길, 꼬맹이들은 이또한 여행같은 즐거움이 있을터이니 휴게소도 들러가며 막히는 도로를 천천히 내달린다.(간큰남자의 표본인냥 나는 조수석에서 쿨~쿨~ 잠을 청했으니....... ㅜㅜ)

    그렇게 처남네 집에 도착하여서는 반가움에 가벼운 맥주를 한잔, 그리고 적당한 취기와 함께 기제사를 지내는데 집안마다 풍습이 다르다는 말로 애써 위안을 삼기는 하지만 너무 형식이 없이 조상을 모시는 것은 아닐까싶기도 하다.

    손윗사람들이 많으니 내가 나서서 뭐라 하기엔 나도 이젠 비겁한 소시민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싶기도 하다.(일단 나도 본가에서 차례지내는 형식이 헷갈리고 실수를 하는 입장이니~ ㅜㅜ)

    그렇게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에 기제사를 지내고, 한잔씩 걸치다가 딱히 즐길거리가 없는 나의 처지가 딱하여서인지 처남이 먼저 산책을 제안한다.

    늦은 밤 산책만 하기엔 뭐하니 당구장에 잠시 들러주고........ 나의 구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처남의 실력은 슬슬 재미를 붙일만큼 향상되었으니 다음엔 조금더 집중하기로~ ㅋㅋ

    술기운과 피곤함이 가시지않은 다음날 아침엔 해장을 핑계로 또 한잔을 걸치신다. 왜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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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술기운에 호국원을 들러주고 귀가하는 길에, 간만에 건전한 활동으로 소금산 출렁다리도 살짝 흔들어본다.

    뭐 정신도 흔들린다는 핑계로 또 조수석에서 잠만 자다가 귀가하는데, 여동생네가 내려왔단다.

    아~ 그러니 또 바닷가 동네라고 회 한접시에 쐬주 한잔 걸치고, 또 모자란다며 수제맥주를 들이키며 힘든 연휴를 보낸다.

    마지막날은 조금은 내장에 휴식을 좀 줄까싶었는데.......

    전날 동문체육대회(처가집 간다는 이유로 불참~)의 뒷풀이를 또 한다고......... 명절 연휴기간에는 제발 동문체육대회 하지말자고 강력히 항의를 하며 또 한잔 걸친다.

    그렇게 연휴내내 주(酒)님의 은총을 받으며 쉼없이 내달려준다. 이젠 좀 쉬어야겠다고 말하면서도 또 한잔이 생각난다.

    이런 영양가 없는 일상을 보냈으니 또 이시간이 지나면 기억속에서 Delete된 일상이 될 터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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