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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골 트레킹>피곤함도 잊게 만드는 계곡의 풍경~오르다~ 山!!/山 2019. 7. 17. 09:55728x90
우리는 산행기 또는 지역의 지명 등과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인쇄된 것이 아닌 억눌림에 의한 반왕조적이고 현실부정적이라는 정감록을 인용하게 된다.
세상은 아이러니하지만, 내가 역사학자도 지리학자도 아니니 또 그것을 인용하여.........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라고 하여 수(水) 풍(風) 화(火)의 세가지 재난이 들지않는 살만한 곳이라는 의미의 3둔4가리(월둔, 살둔, 달둔과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가 명시되고 있다.
물, 바람, 불의 세가지 재난이 들지않을 만큼 깊은 오지라는 의미지만, 나름 사람들이 모여 살만한 곳이라는 점에서 최근 TV에 방영되는 "나는 자연인이다"의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오지와는 다르다.
오지속의 삶이지만 사회적 공간이기도 한 3둔4가리중 트레킹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여름철 성지와도 같은, 트레킹 메니아들이 아니더라도 여름 피서철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아침가리 계곡을 거닐어본다.
트레킹 일시 : 2019. 7. 14(일)
트레킹 장소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아침가리 계곡
구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하여 20㎞를 흘러 방태천으로 들어가는 아침가리골의 상류는 월둔·명지거리·
방동약수를 잇는 도로와 인접해 있지만 하류로 갈수록 한적하며 원시림을 느끼게 하는 골짜기를 간직하고 있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아 맑은 물에서는 열목어가 살고 있고, 족제비·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328)·
수달(천연기념물 330) 등 희귀동물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껏 나에겐 볼 수 있는 행운이 없었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도전자 3명과 함께~
트레킹 코스 : 방동약수(주차장) -(2.3km, 40분)- 백두대간트레일 안내센터 -(3.0km, 45분)- 조경동교(아침가리 구간)
-(6.1km, 165분)- 진동리
트레킹 거리 및 시간 : 총 11.4km, 4:10분(휴식 25분 포함) 소요
전날 자작나무숲길의 후유증이 컸는지 황보성오형님 부부께서는 아쉽게도 아침가리골 트레킹은 함께 하지않으시고, 들날머리 부분을 왔다갔다하시며 도움을 주시고 인증샷과 함께 헤어진다.
지금 우리가 계곡트레킹 하는것은 맞는거지? 라며 한발자국 옮길때마다 거친 숨을 내뱉는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였듯이 힘겨운 걸음 뒤에 계곡으로 향하는 완만한 내리막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인제와 홍천을 잇는 총 155km정도의 백두대간트레일 중 인제 1구간과 6구간은 별도의 탐방예약을 하여야 하는데, 오늘 우리가 걷는 아침가리골과 교차되는 이 구간이 인제 제6구간으로 탐방객의 인원 및 목적 등의 정보를 제공한 뒤에 트레킹이 가능하다.
우리의 멤버들은 안내센터 도우미의 설명도 착실하게 듣는 모범생들이다. ^^
전날 자작나무숲의 아쉬움은 두고 두고 남는듯 볼때마다 인증사진을 남기게 된다. ㅎㅎ
그리 힘겨운 걸음은 아니었지만, 본격적인 아침가리골 트레킹이 될 조경동교 앞 쉼터(매점)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탁도가 전혀 없는듯 맑은 아침가리골, 행여나 오염될까 조심 조심 옮기던 발걸음도 어느 순간 온몸으로 느끼고파 물과 하나되어 첨벙거리게 된다.
에잇~ 소심한 장난은 후회로 돌아온다.
또다른 공격대상 앞에서도 양동작전에 휘말려 신나는 물세례로 흠뻑 젖어든다.
아침가리골을 몇차례 걸어보지만, 날씨도 그리 덥지않고 수량도 적당한 것이 최고의 하루가 아니었나싶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소(沼)에서 아찔한 연출~ 그러다 한순간 사라진다.
깜짝 놀랬다~, 다행히 소의 폭이 크지않아 아래쪽으로 흐르며 금새 솟아오르긴 했으나.......ㅜㅜ
맑고 깨끗한 계곡의 트레킹이기는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사고가 날 수 있다.
무모한 행동은 삼가하고, 안전한 트레킹을 도모해야겠다.
상류쪽부터 조금씩 계곡의 풍경을 즐기는 트레커(인지 관광객인지~)들이 자리를 잡아 음료와 다과를 즐기더니, 중하류로 접어들수록 그 향기가 계곡을 휘감아돌며 후각을 자극한다.
수도권 산에서 느꼈던 막걸리의 냄새, 그 안좋았던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자연과 함께 즐기는 것은 좋으되, 다른 이들도 자연을 온전히 즐길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오히려 맑은 날씨였다면 땀을 흘리며 입수를 하고를 반복함에 추운줄 모를텐데, 적당히 걷기 좋은 날씨는 물속에 그리 오래 머물게 하지를 못한다.
상류에서 하류까지 약 6키로에 달하는 트레킹 구간이기에 걷다가 쉴때쯤이면 또 물장난이 반복되고~ ^^
여유없는 걸음일때는 간단한 음식으로 아쉬움을 달랠 시간도 없지만, 이날은 미리 검색해두었던 맛집에서 강원도의 맛을 느끼며(운전때문에 한잔의 아쉬움은 있지만~) 다음을 기약한다.
다음달에도 계곡산행(응봉산과 덕풍계곡)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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