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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장터>사람과 말의 어울림이 있던 그곳~
    오르다~ 山!!/山 2019. 7. 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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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월 2회정도 산행계획 속에서 도전단들과 함께 하는 걸음은 또 다른 이들과의 동행을 막아선다.

    늘상 한번 같이 가자~라는 말만 녹음재생되듯 반복되던 어느날, 또 그런 일상처럼 같이 가자~라고 말이 나오니 조금더 진도를 나가본다.

    그러다가 또 이런 저런 일상의 담벼락 앞에서 일정이 틀어지고를 반복하다가 한녀석은 해외 등반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으니 스스로 낙오~ ^^

    동네산 즐기는 두녀석과 함께 근교의 산길을 거닐기로 한다.

    그런데....... 힘겹게 조율한 친구들과의 걸음을 시샘하듯 태풍 소식이 있다.

    결국 친구들은 안전하고, 일상적인 산행을 기약하며 포기하고~

    트레킹 일시 : 2019. 7. 20(토)

    트레킹 장소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 일대 마장터(인제군과 싸움 날듯~ ^^;)

                사전적 의미의 말과 소를 팔고 사는 장터라는 설, 그 옛날 동해에서 한양으로 과거시험 보러 가던 선비들이

                다니던 길이라는 설과 함께 고성 양양지역의 동해 수산물과 인제 내륙지방의 농산물의 교역이 이루어졌다는

                이야기 등이 있는 마장터는 북설악의 해발 800m 고지에 위치한 산속의 평지로 수많은 백패커들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지만, 요즘은 인제천리길이라는 트레킹코스가 조성되면서 마지막 구간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는

                트레킹코스이다.

    누구와 : 홀로~

    트레킹 코스 : 군부대앞 -(2.5km, 50분)- 소간령(샘터) -(1.0km, 30분)- 마장터(자연인의 집, 휴식) -(2.2km, 85분)-

                물굽이계곡 -(3.1km, 80분)- 통일사격장 -(4.2km, 55분)- 군부대앞


    트레킹 거리 및 시간 : 약 13.0km, 총 5시간(휴식 25분 포함) 소요

    운해가 가득한 미시령 정상부는 신호등 설치공사로 인하여 일방통행 및 차량의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상부 휴게소도 공사로 인하여 통제되고 있으니 이용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평소같았으면 박달나무쉼터에 주차후 트레킹이 시작되었을테지만, 비가 오는 날씨야 어찌되었든 상관없이 자유로운 걸음을 옮길 것을 예상이라도 한듯 군부대 앞의 고가도로 밑에서 걸음이 시작된다.



    거닐고 있는 고성군 소재지라고 소개한 마장터 구간은 인제천리길이라는 새로운 트레킹코스의 한 부분으로, 대간령에서 마장터로 이어져 물굽이계곡을 경계로 고성과 인제를 가르는 지역이다.

    사실 나도 이 지역의 사람으로 수도없이 인근을 왔다갔다하지만 지자체 경계는 헷갈린다~ ㅜㅜ

    잠깐의 걸음이지만 샘터에서는 빗물일지? 샘물일지? 가늠되지않는 물을 한모금 삼기코 도착한 소간령에서는 작은 돌맹이 하나에 무엇을 바라는지 마음을 담아 올려 놓아본다.

    평소에는 스스로를 믿으라며 믿음에 대한 맹신을 경계하면서도, 산행을 하면서는 무의식적으로 수많은(횟수로써~) 기대를 담아보았으나 딱 거기까지다. ^^;



    마장터 구간의 숲길이 때묻지않은 자연 그래로이긴 하지만, 소간령을 경계로 삼나무숲과 함께 또 다른 오지의 느낌을 전한다.


    마장터 구간의 얕으막한 물줄기를 몇차례 넘어서면서 흘리로 빠지는 이 경계 이정표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친구들과의 걸음이 취소되었어도 이날 트레킹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대간령까지는 가보겠다는 심산이었으나,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계곡의 물이 어느순간 불어날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는 하지말자면서 마장터의 자연인의 집 주변을 서성이며 잠깐 쉬어가는데.......




    계곡도 둘러보고, 마장터의 품위를 보여주는 데크쉼터와 움막에서 홀로 빗소리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동안의 여유를 만끽한다.



    마장터 구간을 거닐며 만난 이 계절의 생명, 늘상 같은 자연이라는 공간이지만 지금 이 순간과 이 계절에만 만날수 있는 생명들이 있기에 늘 다른 공간처럼 새롭다.

    나의 여유를 즐겼듯이 마장터에 기거하는 자연인의 휴식을 혹시라도 방해할까 조용히 지나친다.

    넌 두꺼비? 나도 두꺼비다~(누군가에게~)

    그렇게 자연인의 집을 뒤로 돌아 발걸음을 옮기면서 의정부에서 온 산우님들과 잠시 보조를 맞춘다.

    그 걸음이 어이없게도 앞서 만났던 이정표를 가까이서 스쳐지나며 흘리로 향한다.



    아직까지는 그리 수위가 올라온 계곡이 아니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징검다리를 하나 하나 조심스레 건너고~

    의정부에서 오셨다는 산우님들은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적당한 안부에서 빗소리를 소화제 삼아 점심을 해결하려 하고, 나는 조금이라도 빨리 되돌아섰어도 되지만 이미 의도하지 않은 걸음일지라도 직진 본능을 발휘한다.(안되는데...... ^^;)



    또 그렇게 계곡을 이리 건너고 저리 건너고를 수차례~

    시간따위는 남의 세상에 존재한다는듯이 계곡의 물이야 불어나든 어찌되든 상관없이, 안전한 평지 한가운데 집을 짓고 따닥~ 따닥~ 타프를 때려대는 빗소리를 즐기고 있는 저 산우님이 부럽다.


    때론 계곡을 건너고(절대 위험하지 않았음을~~), 때론 많은 사람들이 거닐지 않은듯 수풀이 우거진 희미한 길을 헤치고 나간다.



    그러다 만나는 적당히 수위가 올라온 계곡에서는 쉬었다가 뒤늦게 이곳을 지날 산우님들을 위해 아픈 허리로 버티며 적당한 크기의 바위를 들어다 옮겨놓는다. 이건 오지랖?? ㅜㅜ




    의도하지 않은 물굽이계곡에서의 또다른 비경에 만족하며 트레킹도 서서히 마무리 되어감을 알리는 편안한 산책로가 반겨준다.

    시멘트로 이루어진 너는 비석은 아닐테고....... 탄환의 흔적은 무엇이냐? 설마 이것으로 사격연습을 하지는 않았을테고~

    탄환의 흔적, 철조망~!!

    그렇다, 이곳은 군사지역의 한가운데이지만 철조망이 길게 펼쳐져있지는 않으니 몇발자국만 옮기면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렇게 통일사격장을 지나 46번 국도를 만나 조금은 지루한(그리 길지 않은~) 포장길을 거닐며 빗속의 걸음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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