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삼척 산양마을>가곡천에서 하룻밤 그리고 무명바위봉 도전~
    오르다~ 山!!/山 2019. 8. 14. 12:17
    728x90

    전국의 수많은 산이 몇개?? 그런것은 중요하지않다.

    명산100을 완등하기전에, 도전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는 그저 20개 정도의 전국에서 나름 알려진 산을 찾아 즐겨보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다가 어떤 산이 있을까를 조회하다가 우연히 "명산40"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전국에서 Hot한 명산을 완주하게 되었다.

    그걸로 끝나면 좋으련만, 블랙야크 익스트림팀은 도전은 계속되어야한다며 "명산100"으로 확대하는데 나의 팔랑귀는 현혹되어 귀를 쫑긋 세우며 어디 어디가 또 좋은가를 연신 듣게되고 두 손과 눈은 자판기와 모니터와 씨름하듯 째려보다가 "오~호~"를 입으로 살짝 외쳐대며 두발보다 마음은 벌써 41번째 산으로 달려간다.

    그렇게 이어진 도전은 명산100까지 완등을 하였지만, 익스트림팀은 나의 마음과 신체를 갉아먹을 생각인지 또다른 프로그램을 계속 쏟아내는데.......

    가게된다면 인증을 해야겠지만 너무 인증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산을 달린것은 아닌지?? 자문을 하며 즐기는 산행을 새삼스럽지도 않게 목표로 삼아본다.

    셰르파로써, 명산도전의 프로그램에 녹아있는 한사람으로써 이런 흑심을 가지고 있다면 배신~인가?!! ㅋㅋ

    즐기는 산행, 그 중에 하나가 우연히 지나치다가 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자연들을 경험하는 것이다.

    산행(?)일시 : 2019. 8. 11(일)

    산행장소 : 삼척시 원덕읍 산양리 무명바위봉(높이도 몰라~, 트랭글 기준 174m)


              일설에는 싸리나무가 많고 내[천()]가 있어서 ‘싸릿내’라고도 하였다가 축천으로 불렸으며,

              현재 산양()으로 변경되었다.

              마을 주위가 산악으로 둘러싸여 있어 타 지역에 비하여 따뜻하고, 토질이 비옥하여 예로부터 자급자족이 이루어졌다.

              산양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100여 m나 되는 바위 하나로 이루어진 용암산과 지방문화재 123호

              산양서원이다.

              산양마을은 삼척 지역에서 마을 단위로는 가장 넓은 농경지와 따뜻한 기후 조건으로 농산물이 풍부하다.

              용암산에는 부처손과 같은 희귀한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마을이름이 양이나 염소를 산에 풀어놓고 키우는 대단위 농장이라도 있는줄........ ㅋㅋㅋㅋ

    누구와 : 나홀로~

    거리 및 시간 : 약 1.0km, 35분 소요(산행이 아니것이지~ ㅎㅎ)


    전날 응봉산에서의 트레킹이 힘들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의외로 시간이 소요(너무 느긋하게 산행을 시작한 탓일지도~)되어 계획한 계곡으로의 백패킹은 무산되었다.

    결국 이동중 봐두었던 가곡천의 돌빠구 위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하늘은 거무딩딩한 것이 비라도 오면 큰일인데 싶기도 하지만, 시간을 지체하기엔 어둠이...... 어둠이...... 어서 자리를 잡으라고 재촉한다.


    날이 덥다는 핑계로 예전 성인대에서 바람에 휩쓸리며 스킨이 마구 훼손된 A-Luxe의 이너텐트만 챙겼다.

    그럼에도 덥다고 이너웨어만 걸치고 밤을 즐긴다.

    도전단 없는 우리끼리의 밤은 이렇게 보낼수도 있다. ㅋㅋ

    그러나 모기장같은 이너텐트만 챙겼더니 비라도 내리면 어찌할까 살짝 걱정~~ ^^;




    새벽의 빗방울 소리에 순간 긴장하면서 맞이한 아침은 잔뜩 흐림~~, 그러다가 한방울 툭~ 소리에 빗방울 굵어지기 전에 빨리 철수하자며 서두른다.

    지난밤 어둠속에 일용할 양식을 주무르던 장면이 오버랩되는 아침의 풍경~, 그나저나 저 쓰레기봉투는 어찌할 것이여??

    울진에서 구매해서 삼척으로 왔으니....... ㅠㅠ

    짐을 꾸리고 그냥 마을을 떠나기 아쉬워 그렇게 전부터 봐두었던 바위봉을 향하기로 한다.

    산양대교에 세워진 천년학힐링마을과는 전혀 상관없이 도로 건너편으로 이동한다.

    가파른 바위봉우리, 높지는 않지만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등산로는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둘러본다.

    그러다가 이른 아침임에도 산보를 나오신 시골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아이들 데리고 올라가서 소리도 지른다며 지척의 이웃집 어디 어디로 가면 오를수 있다고 친절히 알려주신다.

    다들 기침(起枕)도 하지않았을 이른 시간에 낯선 이방인의 접근에도 편안하게 손님을 맞듯 응대해줌에 역시 우리 시골인심이 이렇다라며 행복한 아침을 시작한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골동품 전시장에서나 볼것같은 시골 쟁기들도 괜히 담아보게 된다.

    셰르파활동을 하다가 느닷없이 해외트레킹을 가고, 그러고는 책(National Trust)도 출간한 동갑네기 친구라면 이런 분위기에 화색이 돌듯싶다.

    왠지 외갓집에나 온듯한 이런 편안한 풍경도 잠시, 작은 바위봉이지만 역시나 거칠다.

    거친 바위봉우리이지만 고사목이 풍요로운 농경지를 내려다보고, 내천 너머의 산그리메를 받쳐주는 풍경은 의외로 조화로움이 있어 즐겁다.

    조금더 걷고싶은데 너무나 작은 바위봉의 끝자락, 혹시 이곳이 산성터(석축을 쌓은줄 알았다)인가??

    자세히 보니 방사형도 아닌, 누워있는 주상절리층인듯 싶다.

    무명바위봉의 거친 길을 거닐며 이렇게 핑계삼아 숨고르기와 땀을 식혀본다.




    아래에서 올려다봐도 긴장감있는 무명바위봉이거늘 위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세계유기농수산)교육연구원의 지형앞에서 더욱 긴장한 모습으로~~ ㅋㅋ


    세상을 다가진듯 발아래 풍경을 담아보며 마을길을 산책하고있을 동행셰르파를 검색해본다.(안보인다~~)


    거친 무명바위봉을 거닐고 있기에 땀이 흐르는 것일까?

    눈을 떴을때만해도 비라도 올듯 심술을 부리던 하늘은 습기만 가득 내려놓고는 서서히 기온을 올리고 있다.

    짧은 걸음에 땀은 비오듯 흐른다. ㅜㅜ



    30여분 정도의 짧은 걸음이지만, 그렇게 예전부터 호기심 자극하던 무명바위봉을 거닐고 내려선 순간 명산100 도전과는 또다른 도전을 하나 마쳤다는 느낌을 가지고 1박 2일의 일정을 마친다.

    더 놀고 싶어도 이틀동안 흘린 땀으로 끈적이는 현실을 빨리 떨치고 싶어서 각자의 길을 간다.(그래도 아침은 먹고~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