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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온전히 나만을 위한 걸음이어서 좋다.오르다~ 山!!/명산(강원) 2019. 3. 9. 11:53728x90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주인공인 김미곤대장과 산길을 거닐수 있는 기회, 멘토산행이라고 하여 올해 1월부터 월 1회 이벤트산행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몸도 마음도 무거워진 연초에는 함께 하지 못하고 2월에는 참여해볼까싶었으나, 콩새녀석의 어린이집 발표회가 같은 날 잡혔으니 꼼짝마라다.
그러는 사이 SNS를 통하여 올라오는 상고대와 무등산의 설경소식이 마음을 동하게 만드니 참지 못한다.
그렇다고 뒤늦게 무등산으로 달릴수는 없고, 뒷동산이라도 올라가보자고 마음보다 몸이 먼저 설레발을 친다.
부랴부랴 배낭을 꾸리고, 다음날 아침 첫차로 오색탐방로(남설악탐방센터)로 향한다.
산행일시 : 2019. 2. 17.(일)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 속초 일대 설악산(1,708m)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한 눈이 하지에 이르러야 녹는다 하여 설악이라 불린
다고 하였다.
또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서는 산마루에 오래도록 눈이 덮이고, 암석이 눈같이 희다고 하여 설악이라
이름 짓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 밖에 설산(雪山)·설봉산(雪峯山)이라고도 불렀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이런 이름의 눈쌓인 설악이 거닐고 싶어서 길을 나선다.
누구와 : 간만에 홀로~
산행코스 : 오색 -(1.4km, 45분)- 제1쉼터 -(2.4km, 75분)- 제2쉼터 -(1.2km, 55분)- 정상 -(1.2km, 55분)- 소청봉
-(1.2km, 35분)- 희운각대피소 -(1.7km, 65분)- 천당폭포 -(3.7km, 75분)- 비선대 -(3.2km, 50분)- 소공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6.0km, 총 7:35분(휴식 등 1:10분 포함) 소요
간만의 혼산, 일출산행보다는 눈쌓인 설악을 거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렇기에 설악해맞이공원(구, 내물치)의 매표소에서 첫차표를 끊으려고했는데 매표소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럴수가~!!
그러나 한계령을 넘는 시외버스는 매표소앞에 자연스레 정차를 하고, 승객의 유무를 확인후 출발한다.
요금정산은 양양터미널에서 하기로 하고~(예전같았으면 기사가 현금으로 징수했던것같은데 많이 변했다.) 남설악탐방센터로 향하는 길에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덜깬 잠을 달랜다.
간혹 안좋아지는 허리때문에 몸은 자연스레 배낭무게를 재어보게 된다.
당일산행 배낭이 왜 이리 무거워~!!
등로 초반의 그늘진 계곡부는 여전히 잔설이 남아있어 설악의 눈길 산행을 기대하게 하지만, 중턱을 향하는 볕좋은 곳에서는 이내 설악도 눈이 없는 것인가? 라는 아쉬움이 몰려오지만~
제1쉼터를 올라서며 건네다보는 만물상의 설경은 역시 설악의 풍경은 기대를 져버리지않는다며 잠시 쉬어가게 만들고, 조금더 올라서며 또 조망이 트이는 데크(옛 화장실이 있던)에서는 점봉산 방면의 능선이 아침햇살을 적당히 받으며 또 설렘을 전해준다.
그렇게 눈을 밟는 즐거움이 아닌 눈쌓인 풍경을 즐기며 설악폭포 기점을 지나면서 올해 처음으로 아이젠을 착용해본다. ^^
간만에 악산을 오르는 걸음은 약간 힘겹다는 느낌, 그러나 적당히 지정된 쉼터와 호흡에 따라 멈춰서는 쉼터에서의 숨고르기를 하며 오르는 설악은 그 자체로 즐겁기만 하다.
일요일이어서 조금은 한적한 설악의 등로, 누군가 있었다면 보조를 맞추며 빠른 걸음이었을까??
홀로 여유롭게 거닌 오름길의 걸음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듯 싶은게 체력을 걱정하면서 은근히 화가 난다. ㅋㅋ
정상을 오르는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었든 간에 간만의 설악의 봉우리에 올랐으니 주변을 조망하며 맘껏 자유를 누려보고, 그러다 만나는 한 등산객에게 사진 한장 부탁하여 희열을 맘껏 표현해본다.
이 얼마만인가? 혼산의 즐거움과 여유, 그리고 설악의 품속에~~
정상에서의 희열 그리고 내려서는 중청대피소의 풍경은 최근의 설악을 거니는 등산객이라면 기념품처럼 카메라에 담아두어야하는 추억의 공간(향후 무인대피소로 전환된다는 사실때문에~)이 아닐까싶다.
중청대피소를 지나며 겨울산행이기에 더욱더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용아장성의 날카로운 이빨과 최근의 미세먼지는 전혀 예견치 못할듯이 맑은 하늘아래 금강산의 능선들 앞으로 향로봉도 자연스레 조망이 되니 겨울 눈산행을 기대하고 들어선 설악은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간만에 산행을 한다고 대피소에서 라면 하나 끓여먹겠다는 생각으로 배낭을 꾸렸는데, 그리고 대피소에서 물 한병을 사서는 물을 끓이려고 딱~ 준비를 하는데 헐러리요~~ 버너를 안챙겼네~!! ㅜㅜ
결국 라면은 다시 배낭속으로, 그리고 물만 잔뜩 들이키고 꼬깃꼬깃 접어 쓰레기 봉투에 담으려는데 이물 먹어도 되는 것인가??
대피소에서 냉장보관하지는 않는듯한데 생산일자가 몇개월 지났네~!! 이런 것은 눈에 띄지말아야하는데.....(사실 대피소 직원의 강압적인 불친절에 별개 다 불만인 상황이다~ ^^;)
하~ 아침부터 쫄쫄 굶으며 설악을 거니는 힘겨운 발걸음, 그래도 즐거운 설악의 품속을 떠나는 걸음에는 잠시 차가운 기온속에 잠들어있는 물소리가 깨기라도 하듯이 조용히 눈길 한번 전해주며 초록이 푸르를때 잠에서 깬뒤에 다시 만나자며 약속을 한다.
양폭대피소 기점을 지나면 설악의 거친 품속을 거의 벗어났다고 생각이 들즈음, 마지막으로 근육을 쥐어짜게 하는 곳이 꼭 있다.
이름부터 힘 쪽 빼는 "귀면암"을 오르는 짧은 철계단은 늘 정신력을 시험하듯 한걸음, 한걸음이 힘겨웠다.
칼로리 보충도 제대로 못하며 걷는 이날은 오기가 생긴 것을까? 아니면 오랜만의 설악의 품속이라고 그런 힘겨움은 생략해준걸까?!!
희운각까지의 힘겨운 걸음을 뒤로하고 서둘러 설악의 품속을 벗어나는 것은, 또다른 계절에 설악을 다시 찾기위함이다.
늘 뒷동산이라 외치면서도 다른 지역의 명산과 백패킹에 참여하느라 잠시 외면했던 설악은 늘 그자리에서 반갑게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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