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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긴장감과 함께 걷는 한계령코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8. 8. 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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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 진단을 받은후에도 내가 즐기는 산을 멀리할 수 없다.

    어느 산을 오르더라도 괜찮겠지? 무리가 따르진 않겠지??라는 의문을 달고 거닐지만, 산행후 약간의 찌푸둥함만이 남을뿐 걷는데 무리가 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뒷동산이라며 편하게 말하는 설악산을 감히 오르려고 마음을 먹기는 쉽지가않다.

    전국의 많은 명산, 그중에서도 악(岳)자 들어간 산에서 힘겹기로 으뜸인 산이 설악이 아니던가!!

    그렇게 좋아하는 설악을 오르기를 망설이다가 서울에서 한무리의 팀이 설악탐방을 계획하고, 이전부터 몇마디 주고받으니 독하게 마음먹고 거닐어보기로한다.

    산행일시 : 2018. 8. 11(토)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 양양 일대 설악산(1,708m)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1,708m)을 비롯하여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크게 구분하지만,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붙이기도 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한다.

             외설악과 내설악, 그리고 남설악이 있듯이 북쪽으로 미시령 이후의 능선인 상봉,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북설악으로 칭하며 4개 권역으로 나누어 부르기도 한다.

             외설악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지역이며, 내설악은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백운동계곡, 가야동

             계곡, 와룡, 유달, 쌍폭, 대승폭포 등의 계곡과 폭포와 함께 백담사, 봉정암 등의 사찰들이 어우러진 산세가 빼어난

             곳으로 유명세를 띤다.                 - 한국의 산하  참조 -

    누구와 : 블랙야크 본점(양재) 고객산행팀 40여명과 함께

    산행코스 : 오색령(한계령) -(2.2km, 1:55분)- 한계령삼거리 -(4.0km, 3:00분)- 끝청(중식겸 휴식) -(1.2km, 1:20분)- 

            중청대피소 -(0.5km, 30분)- 정상 -(2.1km, 2:35분)- 설악폭포교 지점(휴식) -(2.9km, 1:35분)- 남설악탐방센터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9km, 총 9:55분(식사 및 휴식 2시간 포함) 소요

    이른 새벽 헤드렌턴에 의지하며 한계령 등로를 걷는 모습은 이젠 익숙한 우리 도전단들이 모습이 아닐런지!!

    그렇게 거닐다 어슴프레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할 무렵이면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한다.

    한계령삼거리는 시간상 일출을 즐기는 희열이 있어서 산꾼들에겐 인상적인 기점이기도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면 오름질은 뭐~ 끝났다는 안도감에 더 각인될 기점이기도 하다.

    한계령삼거리를 지나면서 운무(雲霧) 가득한 조망, 그래도 설악에서의 기암이 어우러진 봉우리들 위를 너울대는 구름의 춤사위에 다들 환호성까지 지르고 적당한 시야가 트이는 곳이라면 일단 포즈부터 잡아주며 한컷씩 남기는데 이분들 산에 처음 오신거 아닌가 싶을정도다. ^^

    한계령삼거리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의 걸음과 함께 구름이 걷히며 귀때기청에서 이어지는 봉우리들, 그리고 조금더 지나며 용아장성의 기암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순간을 놓치지않으려 기다리는 즐거운 긴장감도 도전단들의 걸음을 가볍게 한다.

    다들 나처럼, 그러나 나와는 다른 긴장감으로 설악의 긴 거리를 도전함에 두려움을 안고 거닐었기에 그 마음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는듯한 느낌이다.

    얼마 남지않은 끝청, 그 앞에서 환하게 밝은 조망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듯 나무숲길 사이로 빛내림까지 하사하시와~ 카메라 조리개와 ISO를 조절하느라 정신없다. 

    끝청에서 선두그룹이 자리를 비워준 사이 후미그룹을 담당하는 우리는 휴식모드~, 선두와 후미의 시간상 차이는 1시간여~ 즐겨도 너무 즐겼다. ^^;

    시간이야 어찌되었든 우리는 또 조망을 즐기며 아침의 끝청과 하나가 된다.

    귀때기청과 그 뒤로 안산이 눈길 한번 달라고 애원하고, 가까이는 우리가 가야할 중청과 대청봉이 숨바꼭질을 한다.

    발아래 가득 흰 양탄자를 깔아놓은 풍경을 내심 기대했지만, 운무가 시도 때도 없이 넘실거리는 설악의 품속에서 그나마 시야가 트일때를 기다려 인증샷 하나 남기는 것은 예의이다.

    그리고 우리는 정상으로 향한다.

    선두~ 아무리 좀이 쑤셔도 기다리셔~!!

    우리에겐 완등의 주인공이 계시니까~라는 여유~!! ^^;

    평소와는 다른 느낌으로 중청대피소를 맞이한다.

    나부터도 이곳에서 코펠과 버너를 이용하여 끓여먹던 라면, 그리고 삼겹살의 기름진 유혹을 기억하기에...... 

    중청대피소는 최근 환경과 대피소의 순수 기능에 대한 고민과 함께 대피소 본연의 모습을 찾겠다는 논리로 많은 산우님들의 이젠 추억의 공간으로 남아 아련한 공간이 될 것이다.

    중청대피소의 아련함은 추억으로 남겠지만, 설악의 다양한 생명들은 그자리에서 늘 같은 모습으로 언제든지 올라오라고 반겨준다.

    지금은 그런 감성에 빠질때가 아니다.

    어서 정상의 희열과 함께 완등자를 축하하는 환호성을 질러야 한다.


    꾸준히 서두르지않고 4년여 기간동안 전국의 명산을 거닐며 설악이라는 환상적인 장소에서 피날레를 날리는 주인공, 그리고 각자의 발자취를 인증하는 도전자분들 모두 안왔으면 후회했을 것이라는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며 웃음꽃 만발이다. 

    축하는 축하요~, 나도 즐거운 설악의 발자취를 남겨야하니 Oh~ My God~이 아닌 희열의 퍼포먼스를 남긴다.

    무더웠던 여름의 하늘 아래에서, 설악으로의 방문을 환영하듯 시원한 바람이 두팔 벌려 어서 오라며 반겨준 하루~ 그래도 올랐으니 내려서야지. 

    오색(남설악탐방센터)으로의 하산은 설악폭포교 기점에서의 시원한 족탕으로 마무리된다.

    오늘은 어떤 날인가? 완등의 주인공이 있는 날이 아니던가?

    그냥 하산으로 끝나면 서운한 법, 물치항 인근의 횟집에서 물회를 배터지게~(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ㅎㅎ) 먹으며 주인공의 통큰 감회로 마무리 된다.

    도전은 명산100 완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목표와 함께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좋은 산에서 또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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