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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방산>눈대신 초록이 우거진 길을 걷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8. 6.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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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환경에 적응하게되면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된다

    즐거움이 동반된 마법같은 구속, 그게 산행속에서 적응하며 어울리게 된 셰르파라는 조직이다.

    건강과 주변 환경때문에라도 올해 상반기에는 셰르파 활동을 할 여건이 되지않았지만,

    조금의 안정을 찾아가면서 산을 거닐어볼까하던차에 그래도 욕되게 생활하지는 않았던 것인지 某 셰르파가 추천해줄 셰르파들이 있으니 다시 신청하라고 안내를 한다. 그렇게 나는 다시 마법같은 구속의 수렁속으로 들어온다.

    구속일지언정 산은 찾아가는 것이니 농땡이 치면 안되는 법, 그 첫걸음(조용히 클린도전단의 품속으로 간적이 있지만~)으로 겨울명산 계방산으로 향해본다.


    산행일시 : 2018. 6. 23(토)

    산행장소 : 강원 평창군 용평면 계방산(桂芳山, 1,577m)

              홍천과 평창의 경계에 우뚝 선 우리나라(남한)에선 한라, 지리, 설악 그리고 덕유에 이어 다섯번째로 높은 산으로,

              이 산의 일부가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누구와 : 산행은 홀로, 그러나 도전단과 셰르파들과의 만남이 있는 산행

    산행코스 : 아랫삼거리 -(1.8km, 20분)- 이승복생가터 -(4.0km, 100분, 노동계곡)- 주목군락지 -(1.0km, 45분)-

             정상(휴식 및 스텝활동) -(0.9km, 80분)- 1492봉(전망데크) -(3.3km, 75분)- 운두령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km, 총 5:20분(휴식 등 1:10분 포함) 소요 

    아랫삼거리에서 윗삼거리까지의 포장길을 거닐다 만나는 환영 현수막, 그래~ 나를 반기거라!! ^^;

    현수막에서도 알수 있듯이 계방산은 겨울의 설경때문에 많은 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비록 한여름의 열기를 방불케하는 노동계곡으로의 걸음이지만, 스스로 주문을 외워본다~ "눈꽃때문에 시원하다~ 시원하다~"

    그런 주문은 나몰라라~하며 테스트중인 중등산화는 열기가 가득하니 일부러 계곡물에 담가보기도하고......

    계방산을 찾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편한 걸음을 위하여 고도가 높은 운두령을 들머리 삼아 정상을 거쳐 지금 내가 거닐고 있는 노동계곡코스로 하산을 한다.

    몇차례 찾아온 이곳을 나 또한 그렇게 거닐었기에 식상함을 넘어서고자 반대로 거닐어본다.

    하산길에 계곡물의 시원함 속에 들어가는 것도 제 맛이겠지만, 계곡을 즐기며 정상을 향하는 걸음도 제법 괜찮은듯하니 쉬엄쉬엄 거닐어본다.

    노동계곡으로 거니는 동안 딱 두명, 그것도 정상에서의 인증때문에 밴드에 깃발 언제 설치되요??라고 귀여운 글을 남기신 중년의 부부님을 뵙고는 간만에 반가운(?) 일행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분들도 도전밴드속에서 인연을 맺으셨다며 경북 울진, 그리고 충남 당진이었나 어디였는데........ 까마귀 고기를 먹어서인지 기억은 못하겠지만~ 전혀 다른 지역의 도전자로 만나 함께 하산을 하시고 있다.

    물론, 쉬는 동안 이야기 나누며 넉살좋게 과일 등을 얻어먹으며 칼로리 보충~~ ^^

    계방산의 노동계곡(주목군락지) 방면의 등로도 데크계단 등의 시설 정비가 많이 이루어졌고, 현재도 정비중이어서 공사자재가 군데군데 보인다.

    시간도 정오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하산하는 산우님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이시간까지 정상에 도착하지않고 이렇게 여유롭게 거닐고 있다니........ 오전부터 이주의명산 스텝으로 머무르고 계신 셰르파님께 미안스럽기까지~ ㅎㅎ

    오대산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까지의 약 160km의 한강기맥에 해당하는 지점인 이곳 주목삼거리에 올라서니 이미 정상에 도착한듯 눌러앉고싶다.

    그러나, 작은 내림과 오름의 앞으로 데크계단과 정상의 돌탑이 나를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듯하니 아니갈수 있으랴?!!

    정상으로 오르는 데크계단에서 조망을 즐기시는 도전단님들, 그 광경을 담기위함이었으나 그 속에 반가운 누군가가 있다.

    나를 셰르파라는 즐거운 구속으로 이끈 그 사람이 아닌 또다른 某 셰르파님이 도전단들과 풍경을 즐기고있는데.......누굴까??

    그냥 수수께끼처럼~~ ^^

    땀 삐질삐질 흘리며 도착한 정상은 역시나 많은 도전단들이 인증을 하느라 북새통이다.

    그곳에서 오전 일찍부터 도전단을 맞이하신 임명식셰르파님은 연신 무전으로 멀리서 오고있는 또다른 도전단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모처럼만의 만남이니 또 인증샷을 아니 남길수 있는가?!!

    인증샷과 함께 도전단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즐겨본다.

    앞서 잠깐 언급한 식상한 걸음, 이게 강원의 거친 지형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유독 타지역의 명산(다른 산도 마찬가지겠지만~)에 비하여 코스가 다양하지 못하다.

    그러니 한두번, 많으면 계절별로 즐기더라도 길에 대한 느낌이 식상하게 다가오지않을까싶다.

    대도시를 포함한 타 지역의 산은 들머리, 날머리만 달리해서 거닐더라도 하나의 산에서 수십가지의 걸음이 발생할 수 있으나 동고서저(東高西低)의 거친 우리지역의 자연은 사람들의 발걸음조차 허락치않아서인지 단순한 코스가 사람들을 이끌뿐이다.

    다양한 코스의 개발로 자연훼손이라는 반대급부에 부딛칠지 모르지만 그런 부분은 아쉽기만하다.

    아무려면 어떠냐? 일단 즐기고보자며 나만의 인증샷을 여유로울때 남겨준다.

    많은 도전단들에게 널리 인증포즈를 전수하여야 하기에~~ ㅎㅎ

    나는 즐길때 너는 열일하느라 땀나지않았느냐??

    멀리 경상도에서 올라오는 도전단들이 당도하려면 아직 멀었으니 그동안 쉬거라~라며 권대감바위 방면의 데크계단 앞에 명당자리를 마련해준다.

    가칭 야크파워GTX라는 녀석으로 지난주까지 네이밍 공모가 있었는데 어떤 이름으로 확정될런지(나도 응모했는데~ ㅎㅎ)!! 

    인증하며 놀다보니 배고프자나~~

    먹을거리 보이는 주변에서 서성이다 또 넉살좋게....... 얻어먹다보니 한팀은 나와 같은 속초의 도전자요, 다른 분들은 울진이었나?? 역시 까마귀 고기를 먹어서 가물가물~~ ^^

    암튼 든든히, 영양분 가득히 보충하였습니다.

    속초분들은 부끄러운지 끝까지 사진이 흔들렸다면서 함께 찍은 작품을 안보내주시더라는~~ ㅋㅋㅋ

    배부르게 먹고 도전단의 들썩임과 주변의 조망을 즐기며 기다리다가, 경상도팀의 도착이 지연됨에 정상에서의 스텝활동을 정리하고 1492봉 방면으로 하산을 한다.

    그냥 걸음만을 즐기는것도 땀흘리며 힘겨운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직원분들은 잡초를 제거하느라 장비까지 동원하여 이 길을 걷고있으니 눈에 띄는 순간 "헉~ 대단하다"라며 놀라움을 금치못하고.......

    놀라움에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말이라도 건넸는지 기억도 없다. ㅜㅜ

    부산경남팀에서 두대의 차량이 계방산을 찾았다.

    그중 조금 빠른 부산팀의 허영섭, 정선조셰르파를 1492봉으로 향하는 중간에 만나서 반갑게 인증샷 남기고, 정상에 남겨둔 물품(인증깃발)과의 맞교환식을 거행한다. ^^

    주말이면 산을 빼놓지않고 거니는 분들답게 명산뿐만 아니라 대간의 걸음도 함께 하자며 팔뚝의 대간도전팀 패치를 자랑스럽게~~!

    나도 언젠가 꼭 거닐고 말테야~라고는 하는데, 겨우 1~3구간 거닐고 몇개월째 망가진 자전거마냥 한구석에 백두대간 ECO-TRAIL이라는 말은 쳐박혀있다.

    열심히 산과 함께하는 두분의 셰르파와 인사를 나누고 또다시 걸음은 이어지는데......

    여유도 이런 여유가 없어요.

    제일 늦은 팀(경남 창원의 도전단)이 제일 여유롭게 정상에 오지도않고, 1492봉 전망데크에서 점심식사를 즐긴후 다시 걸음을 시작하려는 괘씸한......... 

    그래서 또 배낭의 먹거리를 강탈하고, 인증샷 남기며 "잘가요~ 안녕 내사랑~ ♬♪~"이라며 하산길의 여유로움을 전달한다. ㅋㅋㅋ

    평소와 달리 날머리가 되어버린 운두령(雲頭嶺)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아이스케키 하나씩 입에 물고 하루를 정리한다.

    운두령은 홍천군 내면 자운리와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를 잇는 고개로 왕복 2차로의 대중교통(내면~진부)을 이용하여 오를수 있는 가장 높은 국도가 지나가는 곳이다.
    차령 산맥을 넘는 해발 고도 1,089m 고개로 정보를 조회중 재미있는 이야기가 눈에 띈다.
    낮에도 주행이 힘든 해발고도 높은 고갯길임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공도 레이싱의 성지로 변한다. 

    기존의 원탑이었던 북악스카이웨이가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 뒤로 미시령 옛길과 함께 양대 공도 레이싱 코스로 악명높은데, 선형이 가장 꼬불꼬불하고 교통량도 거의 없는 편이며, 심지어 경찰도 단속하기 힘든 지역이라 이 고개에서 공도레이싱이 이뤄지는 듯하다.

    물론 도로교통법 위반일뿐만 아니라 자칫하다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탈 수도 있다~ 라고 소개하고있다. ^^;

    산행도 운전도 안전이 최고, 절대 과시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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