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설악산>겨울의 공룡능선에서 또다른 송년산행을~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7. 12. 31. 11:13
    728x90

    이런 저런 송년산행(종산제)이 넘쳐난다.

    그럼에도 애써 외면한다.

    오랜만에 공룡능선을 올라보기 위함이다.

    그것도 겨울 눈쌓인 공룡능선을 기대하며 초청한 처자님들과 오붓하게~라면 가슴이 콩닥거려 공룡을 제대로 걷지 못할수도 있으니 다른 팀과의 합류로 자연스런 걸음을 기대해본다.

    여기서 다른 팀이라고 해봐야 명산도전단들중 하나, 블랙야크 본사가 있는 양재점의 도전단들이 되겠다.

    서울에서 막차로 내려오는 처자님들을 픽업하기 위해 억지로 청한 잠은 알람과 함께 이른 새벽공기를 부산스럽게 흐트려놓고, 딱히 먹고싶지는 않지만 긴 산행을 위한 체력비축을 위해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한다.

    그러고도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은시간에 양재팀이 도착하며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나의 초대로 방문한 처자님들은 양재점 도전단들의 발걸음속으로 자연스레 묻혀가고 나는 또다른 셰르파와 함께 후미를 책임진다며 여유있게 발걸음을 옮긴다.

    그럼에도 약간의 긴장감은 어쩔수 없다.

    오늘 첫 대면한 아가씨들 잘 걸을수 있을까?? ^^

    산행일시 : 2017. 12. 23(토)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과 고성군 일원의 설악산(공룡능선)

              설악산을 크게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가를때 기준이 되는 능선으로 전체적인 형상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다고 하여 공룡능선(恐龍稜線)이라 부르며, 이 능선에서 바라보는 내설악의 가야동계곡과 용아

              장성은 물론 외설악의 천불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절경이 아름다워 국립공원 100경중 제1경으로 선정할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보기위해서는 그만큼의 땀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누구와 : 초대손님 2명, 양재팀 30여명과 함께

    산행코스 : 소공원 -(3.3km, 55분)- 비선대 -(3.0km, 155분)- 금강문 -(2.7km, 195분)- 1275봉 기점

              -(1.7km, 120분)- 신선봉 -(1.1km, 100분)- 희운각대피소(식사) -(1.6km, 60분)- 천당폭포

              -(7.0km, 120분)- 소공원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20.4km, 약 13:25분(휴식 및 식사 2:20분 포함) 소요

    새벽 3시쯤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양재팀원들중 백두대간 ECO-TRAIL의 한계령(오색령) 지점 인증을 못받은 분들의 인증타임이 소요됨에 따라 다소 늦어진 시간에 소공원에서 인사를 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출발과 함께 내가 리딩을 해주기로한 서울에서 온 아가씨들은 이산가족이 된듯 각자의 발걸음을 옮기는데, 혹여라도 낙오하는 이들이 있을수 있으니 우리는 후미에서 천천히 오르자는 셰르파의 이야기에 아무 고민없이 동행을 한다.

    국립공원의 동계 입산시간은 새벽 4시, 그러나 설악산의 경우에는 소공원 탐방센터를 기점으로 시간적용이 아니라 비선대 기점에서 입산시간을 적용하므로 참고하시길~

    비선대탐방센터에서 좌측은 하산코스가 될 천불동계곡 방면으로, 우측의 금강굴 방면으로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름질이 시작된다.

    꼭두새벽부터 잠도 못자면서 왜 이 고생인지?!! ㅋㅋ

    비선대 기점에서 마등령으로 오르는 구간에 낯선 로프구간, 기존 등산로에 낙석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로프가 설치된 새로운 우회 등로가 생겨있다.

    때론 정상부근에서 일출을 맞이하기 위하여 서둘러 걸음을 옮길때도 있지만, 설악의 거친구간의 장거리 보행을 하여야 하기에 한 시점의 욕망을 채우기위한 걸음을 서두르지는 않는다.

    아직 금강문을 통과도 못하였는데 화채봉 능선뒤로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을 바라다보며 "오늘 하늘상태를 보니 일출을 제대로 즐기기는 틀렸다"며 애써 외면하듯이 천천히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금강문과 GPS어플상의 금강문 기점은 상당거리 차이가 있다.

    어찌 되었든 우리가 알고있는 금강문을 넘어 마등령으로 향하는 길에 예상대로 뿌연 공기속의 화채봉 능선뒤로 일출이 빛을 발하는 모습을 바라다보며 잠시 쉬어간다.

    깨끗한 조망은 아니어도, 설악의 품속에서 그것도 겨울의 공룡능선을 거닐기 위한 걸음과 함께 바라다보는 일출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렘과 만족이 전해지는 순간이다.

    분명히 겨울 설악을 만나기위해, 겨울 눈속의 공룡능선을 오르기 위해 다른 산행을 거들떠도 안보고 이곳을 왔건만 겨울답지않게 눈을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한채 시원한 오름의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마등령 기점에서부터는 거친 능선길을 염려해 잠시 쉴겸 아이젠을 착용하며, 어둠속에서 헤어졌던 나의 이산가족같은 처자님들도 이곳에서 다시 조우하며 겨우 한컷 담아보고~ ^^

    마등령에서 시작되는 공룡능선을 거닐기전 되돌아보며 말의 등짝과 같은 마등령과 이어지는 세존봉(世尊峰, 1186m)의 장쾌한 모습을 담아본다.

    석가부처의 모양처럼 생겼다고하여 석가의 다른이름을 따서 세존봉이라 부르며, 외설악의 중심에 자리잡은 제일 좋은 전망대로 봉우리의 꼭대기는 지붕모양으로 평평하게 생겼는데, 구룡연에서 바라다보면 새하얀 바위부리들이 마치 하늘에 핀 꽃송이처럼 보인다는 "천화대(天花臺)"가 있는 봉우리이다. 

    공룡능선의 본격적인 진입과 함께 나한봉 기점부근에서 큰새봉이 바라다보이는 풍경은 선계(仙界)에 들어서는듯한 빛이 조화를 부리는 흐릿한 공기의 느낌이 오히려 좋다.

    마등령삼거리에서 아이젠까지 착용하고는 귀찮음에 그냥 거닐고 있는 복장은 주변 환경에 비할때 Over Spec임이 분명하다.

    그정도로 겨울설악, 공룡능선은 아직 겨울이 오지 않은듯하다.

    간혹 바람만이 살짝 귓볼을 때릴뿐, 이마저도 시원함이 전해진다.

    마등령에서 신선봉까지의 공룡능선의 중간기점이 되는 1275봉을 오르는 길도 가볍게~~, 그러나 제일 후미에서 봉우리 위까지 올라갈 여유를 부리지는 못하니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또 염두해둔다.

    국립공원이라 특별한 샛길로 빠질 일이 없으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그럼에도 잠시 한눈을 파는 순간 앞서가던 유영열셰르파께서 보이질 않는다.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벌써 앞으로 치고 나갔나?? 

    1275봉을 지나면서 만나게 되는 일명 미사일 바위라 불리우는 선바위 옆으로 들어가서 조망을 담고 있었다는.........

    덕분에 이렇게 공룡의 한 지점에서 모델이 되어 한컷 남겨본다. 

    미사일바위 옆에서 모델만 될수는 없으니 바라다보이는 뷰를 한컷 담아본다.

    앞으로 가야할 신선봉은 가리워져 보이질 않지만 범의 머리처럼 우뚝 솟은 암봉인 범봉의 자태를 담아보며 침 한번 꿀꺽~~!!

    이럴땐 어서 암벽등반을 배워야하는데라는 욕심이 앞서게 된다. ㅎㅎ 

    공룡능선의 끝자락인 신선봉(대)를 향하는 길에 만나는 복스런 얼굴, 돼지바위도 담아보고~

    그나저나 이런 풍경과 기점도 알려주면서 함께 걸어야할 처자님들은 선두팀들 속에서 잘 가고 있는건지?!! ㅋㅋㅋ 

    드디어 공룡의 등줄기도 다 걸었다싶으니 송곳처럼 솟은 등뼈속에서 연이어지는 1275봉, 큰새봉과 나한봉 그 뒤로 황철봉과 함께 금강산(북설악)의 첫 봉우리라 할수있는 신선봉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겨본다. 

    거닐면서 겨울같지않은 겨울의 공룡능선을 느꼈다면 신선봉에서는 오로지 눈으로 담고 또 담으며 공룡능선을 느낀다.

    그렇게 후미팀들은 신선봉(대)에서 제대로 된 첫 식사를 하게되지만 나는 그럴수 없다.

    일단 전화를 걸어 희운각에 아직 도착전인 처자님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식사를 시작한 후미팀에게는 챙겨야할 처자님들이 계시기에 양해를 구하고 내달린다.  

    새벽 첫 만남에서도 유쾌발랄함이 묻어나는 아가씨들이었지만, 산행내내 서로 다른 걸음을 하다가 무너미고개 지점에서 만나 첫 인증샷을 남기는 순간에는 유쾌발랄 + 상쾌함 가득한 싱그러움이 전해지니 웃음과 함께 없던 기운도 솟아나는듯하다. ^^ 

    이미 선두팀은 식사를 마치고 비선대로 향한 상태에서 몇몇분과 인사를 나누며 우리는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없는 음식도 맛나게 쩝~쩝~!!

    긴 걸음뒤에 온전히 제대로 쉬어준 희운각대피소에서의 한때를 즐기고는 뒤늦게 자리를 잡은 후미팀에게 인사를 남기며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데~ 

    천당폭포를 향하면서 TV프로그램 "1박2일"에 나왔던 곳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아가씨들도 해당프로에 찰라의 시간이었지만 출연했다니 기념으로 "1박2일" 포즈를 취하며 한컷 담아본다.

    인증샷의 압권은 무심한 표정 또는 심술난 표정의 한컷이 되겠지만~ ㅋㅋㅋ 

    첫만남에서도 유쾌한 인상을 주던 두 아가씨(장현숙, 이소영)의 흥에 겨워 나도 덩달아 별짓을 다해본다.

    주말 설악의 자락을 거닐다보면 우연히 만나게 되는 지역 선배에게 그 모습을 담아달라고 사진을 부탁했더니 구도는 영~ ㅎㅎㅎ 

    마등령 지점으로 향하는 코스도 그렇지만, 천불동계곡 방면의 등로 곳곳이 시설 정비중이다.

    기존의 철제에서 전해지는 차가움을 벗어던지고, 목재로 난간과 계단을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조만간 많은 눈이 쌓이기전에 정리가 되어야할텐데......... 

    공룡능선의 긴 걸음이후 편안한 하산을 예상하지만, 늘 그렇듯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귀면암에서의 오르막 계단길은 싫다~ 싫어~

    이후 희운각에서 만찬을 즐기던 후미팀이 재빠르게 우리를 앞지른다.

    헉~ 예상보다 늦은 하산인데 우리가 재일 후미라고??

    순간, 오늘 처음 만난 두 아가씨가 나름 트레일러닝을 즐기신다니 한번 달려볼까~라며 한마디 내던지고는 이내 후회막심!!

    설마 이렇게까지 왕체력을 자랑할 줄이야!!

    결국 어느정도 후미에서 탈출하면서 이젠 천천히 걸어도 되요~라며 내가 사정을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  

    국립공원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연을 즐기면서 클린산행은 기본, 탐방센터에 들러 그린포인트 적립은 덤이다.

    언제 그린포인트로 대피소 예약하면서 긴 걸음을 즐길수 있음은 또다른 더큰 덤이 될것이다. ㅎ

    한해동안 다양한 프로젝트 속에서 다양한 산행을 하면서, 시작과 끝을 모두 함께 공유하지는 못하였지만 지역의 산에서 양재팀과 송년산행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카풀의 참여가 현실적, 금전적으로 힘들기에 지역의 산행 또는 개인적인 이동경로를 활용한 산행참여가 대부분이기에 아웃사이더 같은 참여를 하게됨은 아쉽지만 이또한 수많은 프로그램속에서 또다른 재미를 전해줄 수 있기에 앞으로도 이런 산행이 이루어지지않을까싶다.

    아울러, 도전팀은 송년산행이었지만 처음 함께 산행을 하게된 두분은 새로운 시작의 인연이었으니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또 자연속에서 함께 뵐수 있길 바래본다.

    모두들 한해동안 왕성한 활동과 즐거움을 누리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새해에는 또다른 걸음으로 즐거움 만끽 하시길 바래보며, 저를 즐겁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