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방태산>백패킹으로 즐기는 가을 단풍~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7. 10. 27. 14:12
    728x90

    의무가 강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또래집단이라고 산과 인증을 즐기는 커뮤니티에서 함께 활동하다보면 스스로 귀속되게 된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않으려고 그러지않으려고 바둥거린다.

    그렇게 귀속되지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나는 그곳에서 아웃사이더가 된다.

    그러니 산과 인증을 즐기되, 다른 방향으로 즐기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 백패킹이다.

    그런데, 백패킹이라는게 산을 즐기는 하나의 문화일텐데 이상하게도 산을 즐기는 이들의 눈에도 범죄자인냥 비추어질때가 있다.

    백패킹,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화기 사용과 함께 발생하는 쓰레기들의 난립 등)이 문제일 것이다.

    백패킹, 전문가도 아닌 즐기고싶은 한사람으로써 그런 문제를 비판하는 것까지는 감수(사실 감수할 능력도 없다~ ^^;)해야 할 사항이지만 제도적으로, 환경적으로 범죄자 취급받지않게 대피소 및 비박 가능장소 확충 등의 시설개선이 이루어지면 안될까?!!

    그러면, 백패킹을 즐기는 례져문화도 확산되고 발전할텐데...........(개인적 의견이니 너무 강하게 테클 들어오면 ㅎㄷㄷ~)

    암튼, 박꾼들에겐 나름 알려진 곳들이 꽤 있으니 그곳으로 가면 그들과의 연합으로 눈치 덜 볼수도 있다. ^^

    각설하고 문밖 세상을 즐기기 좋은 계절, 단풍을 즐겨야 할 계절을 맞아 그냥 스쳐지나가기 아쉬운 산을 찾는다.

    예전에 퇴근하고 어떻게든 밤을 즐겨보겠다고 들머리에 접어들었다가 어둠속에 알바까지 하며 홀로 두려움에 밤을 지새웠던 곳, 방태산을 지인들과 다시 찾는다.

    산행일시 : 2017. 10. 21(토) ~ 22(일)

    산행장소 : 강원도 인제군, 홍천군 일대 방태산(1,444m)

                    방태산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남쪽으로 개인산과 접하고

                    있으며, 사방이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풍광이 뛰어나 "정감록" 이라는 책에도 이 산의 오묘한 산세에 대해 여러 번 언급되어 있다.

                    아직도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계곡을 간직하고 있으며, 홍천~양양간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면서 접근성(인제IC에서 15분 거리)이 좋아졌기에 근처의

                    방동약수와 주변 관광을 겸한 등산객의 증가가 예상된다.

                    멀리서 보기에 주걱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주걱봉(1,443m, 주억봉)과 구룡덕봉(1,338m)을 근원지로 하고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

    누구와 : 성민아우, 선미씨와 셋이서~(누군가 펑크를 냈다~)

    산행코스 : 휴양림 제2주차장 -(0.5km, 10분)- 이정표(주억봉 갈림길) -(2.8km, 1:35분)- 매봉령 -(1.7km, 1:15분)- 구룡덕봉

                    -(1.9km, 35분)- 주억봉(구룡덕봉에서 하룻밤) - 제2주차장(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14.4km, 약 20시간(하룻밤 그리고 휴식 14:35분 포함~) 소요

    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제2주차장까지 가기전 이단폭포(저폭포, 이폭포)를 먼저 즐겨본다.

    가을 단풍이 물든 계곡, 방태산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라 할 수 있는 이단폭포에는 진사님들과 관광객들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 추억을 담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적가리골의 계곡과 단풍을 즐기며(?) 오르는 길, 방태산이 이렇게 힘들었나싶다.

    단순히 박배낭을 메고 오르는 걸음이 힘든게 아니라, 멋모르고 올랐던 몇번의 산행은 무식이 용기라고 힘든지 몰랐으나 산을 다니면 다닐수록 점점 어렵고 힘듦을 느끼게 되는듯~ ^^;

    적가리골에서 주억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인 지당골이 더욱 가파르기에 선택한 매봉령과 구룡덕봉 방면의 길도 그리 만만하지않은 오름의 연속이다.

    매봉령까지만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완만한 임도길, 그러나 산림청의 가을철을 맞아 적가리골에서 지당골 방면의 가파르고 거친 길을 놔두고 나머지 길은 모두 통제(11. 1 ~ 12. 15일)가 시작된다.

     임도길을 거쳐 도착한 구룡덕봉 헬기장에 쉬어갈겸 텐트(성민아우의 저렴한 쉘터)를 피칭하고, 정상을 향하여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물도 챙기지않고 너무 가볍게 갔다.

    입이 버쩍~ 말라 단내가 난다. ^^;

    힘들고 지칠때는 하늘 한번 쳐다보며 쉬어가는 여유와 함께 주변을 조망해보는게 상책이다.

    멀리 설악의 능선과 함께 점봉산의 부드러운 봉우리도 눈에 들어오고, 고개를 우측으로 조금 돌리면 또 멀리 오대산 자락의 능선도 가을에 물들어감을 확인할 수 있다.

    가볍게, 그러나 목마름을 참으며 도착한 주억봉에선 인증샷보다 저물어가는 태양빛에 물들어 더 붉게 빛나는 가을 풍경을 담는 감성에 젖어들게 된다.

    오늘 하루,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은 이 가을을 그대들에게 선물하는 것뿐..........

    방태산 정상에서의 가을을 만끽하였으니 인증과 함께 가을 하늘을 맘껏 품어본다.

    그런데 거기는 탐방로가 아니라는 인증샷은 뭐야?? ㅎㅎ

    구룡덕봉의 데크에도 박꾼들의 사이트가 하나씩 자리잡고 밤을 맞이하고 있고, 헬기장에도 삼삼오오 모여서 가을 밤을 즐길 준비가 한창이다.

    "정감록"이 피장처(흉년, 전염병,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곳)로 꼽은 삼둔(三屯, 평평한 산기슭)오가리(사람이 살만한 계곡이나 산비탈)가 방태산을 중심으로 남북쪽 자락에 자리잡고있다.

    방태산 남쪽 자락에 살둔, 월둔, 달둔마을이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 자락에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곁가리, 명지가리가 자리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삼둔에 하나를 더해 "구룡덕봉둔"에서 하룻밤을 살아보기로 한다. ^^

    <내린천 살둔마을 - 오래전 가을 이야기> - 시인 김홍성

    하늘에는 어느새 달빛 가득하고 내 술은 덧없이 바닥이 났다.

    문득 서글퍼 졌다.

    풀벌레 우는 소리도 더욱 서글퍼졌다.

    덧없이 비워 버린 첫 번째 술병 속에서 이따금씩 들려오던 먼 뱃고동 소리가 다시 들린다.

    그대여, 지금은 뭇 목숨이 모두 애처로운 가을이다.

    술 몇 병 들고 내린천 따라 끝없이 흘러 보고 싶은 계절이다.

    우리의 저녁상은 평창과 속초에서 공수해온 수수부꾸미, 메밀전병과 감자전~ 그리고 노란 쥬스!!

    그렇게 가을과 토속음식만을 선물하고는 나 홀로 푹~ 쓰러지고 만다.

    덧없이 바닥이 드러나는 술병도 없이 고스란히 남아버렸고,

    빈 병에서 들리는 뱃고동 소리도 나에겐 남아있질 않다.

    전날 당직을 섰다는 이유만으로는 스스로 위안을 삼을수 없어~~ ㅜㅜ

    결국 초저녁에 쓰러지더니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에 홀로 밤거리를 서성인다.

    제대로 찍히지 않을 밤하늘의 별을 담아보겠다고 아둥바둥~~

    분명히 북두칠성 선명히 보였는데........

    결과는 유성우가 떨어지기라도 하는듯이........

    서성이다가 조금 쌀쌀하다싶으면 침낭속으로 쏙~~, 또 뒤척이다가 밖으로 나오기를 몇차례 그렇게 운무(雲霧)가 가득 쌓인 어스름한 아침을 맞이한다.

    지난 밤 일찍 쓰러진 나로 인하여 함께한 두사람도 방태산의 가을 밤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일까??

    전날의 남은 음식을 아침으로 대충해결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박꾼들은 다른 등산객들의 산행에 방해가 되지않으려 서둘러 철수하는게 이젠 관례가 된듯하다. ^^

    전날의 힘든 걸음속에 제대로 즐기지못한 단풍구경은 조금은 편한 몸뚱아리라고 빠른 걸음속에서도 일단 멈춤을 반복하게된다.

    폭포라고 하기엔 낮은 낙수(落水), 그러나 강원이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이름 하나쯤 얻었을 물줄기에게 나는 쌍폭포(雙瀑布)라 이음을 지어주며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하룻밤의 긴 추억은 아니었어도 가을 방태산 품에서 보낸 시간을 마무리할 즈음, 명산도전은 완등하였고 지금은 산림청의 클린산행 활동을 하시는 분을 반갑게 만나서 눈높이 맞추며 인증샷 한장과 이야기를 잠시 주고받는다.

    달달한 밤고구마도 고마웠구요~ ^^ 

    전날과는 다른 느낌으로 이단폭포와 작별인사, 그리고 일행과도 작별인사를 나누며 그냥 지나치기 아쉬움에 방동약수에 들러 톡쏘는 물과 함께 추억을 담아간다.

    탄산과 망간, 철, 불소 등의 성분이 포함된 광동수로 위장병 치료와 소화증진에 효험이 있어 "한국의 명수"로 지정된 신비의 물 방동약수는 약 300여년전 신비의 명약으로 알려진 육구만달(60년생의 씨가 달린 산삼)을 심마니가 캐낸 자리에서 물이 치솟아 오른 그 자리에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집에서 방동약수로 밥을 하니 찰지고 더 맛나더라는~~ ^^

    강원의 높은 산들은 이미 정상부는 낙엽으로 앙상한 가지만을 드러내고 있지만, 조침령 도로(418번 지방도)를 달리며 바라다보는 차창밖의 풍경은 운무속에서도 화려한 색채를 뽐낸다.

    이른 시간 하산으로 여유가 있으니 서두름없이 잠시 차를 세워두고 또 단풍을 즐겨본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