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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이주의 명산과 함께하는 단풍놀이~
    오르다~ 山!!/명산(강원) 2017. 10.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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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이라면 당연히 단풍을 떠올리게 된다.

    전국에 단풍의 명소가 많기도 하지만, 산을 즐기는 이들에겐 설악의 능선과 계곡을 거닐며 만나는 단풍을 그냥 흘려보내지못할 일이다.

    가을단풍 물든 설악산을 찾는 등산객도 많을진데,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블랙야크 마운틴북의 "이주의 명산" 그리고 "백두대간 ECO TRAIL"이 설악에서 진행되니

    길게 늘어질 등산객들의 행렬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령에서 시작하여 공룡능선까지 거닐 계획을 세웠으니 "너 제정신이니?"라고 스스로 물어보게된다.

    이른 새벽, 탐방로의 첫 문이 열리는 시간을 기다리며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할 도전단들을 배려하여 이른 시간 행사깃발을 설치해야겠기에 오색에서 출발하는 팀에게 깃발을 전달하고 부랴 부랴 한계령으로 향하는데........

    일단 오색에서 막히기 시작한 도로는 쉽사리 길을 열어주지않고, 겨우 도착한 한계령에서는 셰르파에게 지급된 용품을 전달하기로 한 셰르파님들이 보이질 않는다.

    왜 전화는 안받는겨??

    서로 길목에서 반겨주겠다고 도로옆에 나와있었다는데, 그 어둠속에서 주차할 곳을 찾아 이동하는 나에겐 보이지 않으니 한참을 휴게소 주변을 돌아다니다 겨우 만나서 선두를 쫓아가기 바쁘다.

    무전을 날리며 서로 위치확인, 그런데 한참 떨어진 우리들은 후미가 아닌 열외라고 통신은 신경도 쓰지말라네~ ^^

    바쁘다고 걸음을 재촉해봐야 앞사람 엉덩이만 쳐다보며 오르는 어둠속의 한계령길은 렌턴의 긴 행렬만이 내가 설악의 어느곳을 걷고있구나라는 사실을 알려줄뿐~!!

    산행일시 : 2017. 10. 14(토)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일대 설악산(1,708m)

    누구와 : 전국의 셰르파와 도전단 800여명 이상(버스만 20여대가 넘었고, 일반 산행객까지 수없이 많았으니~)

    산행코스 : 한계령(오색령) -(2.2km, 90분)- 한계삼거리 -(4.1km, 155분)- 끝청(휴식 및 조망) -(1.8km, 185분)- 정상(인증스텝 활동)

                   -(5.4km, 220분)- 오색(남설악탐방센터)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5km, 총 10:50분(휴식 및 인증활동 2:55분 포함) 소요

    ※ 전체적인 거리와 시간은 산행의 특성상 일반산행과 차이가 있다.

    수많은 버스와 자가용에서 설악의 가을을 즐기기위해 빠져나오는 인파,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우리 도전단들을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블랙야크"버스가 먼저 눈에 띈다.

    "나사산"카풀 운영을 하는 강인철 셰르파에게 인증깃발을 전달하며, 인사도 제대로 할 여유도 없이 한계령으로 향하는 도로는 오르내리는 차량들로 정체가 되며 꽉 막히니........

    뒤늦게 합류한 한계령은 이미 많은 산객들이 탐방로 입구를 통과하였음에도 여전히 정체되어 렌턴불빛만이 우리를 인도한다.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기위해 잠시의 휴식도 없이 걸었으나 평소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어 한계삼거리에 도착하여 인증샷 하나 남기고 또 열심히 뒤쫓아간다.

    아침 일출을 즐길 겨를도 없이 끝청에 도착, 모처럼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휴식도 백두대간 ECO TRAIL 인증을 위한 시간이긴 하지만, 멀리 점봉산자락과 백담계곡 방면으로의 운해가 얕게 깔리는 풍경을 그냥 지나치면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닐지니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풍경을 담기 바쁘다.

    일출과 함께 역광의 실루엣으로 한컷, 우리가 가야할 길은 그쪽이 아니라는~ ^^

    이미 지금까지의 걸음으로 공룡능선을 거닐겠다는 욕심은 접었기에 마음 급할게 없으니 여유있게 풍경을 즐겨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한참을 운해와 맑은 날씨속의 향로봉과 북녘땅의 금강산의 봉우리들을 감상한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정상을 밟고 중청대피소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지만, 나는 배고프지않다.

    설악의 품속에 안겼으니 이것으로 족하다.

    한계령에서 출발할때부터 초가을의 대청봉에서 얼마나 떨어야될까 걱정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대청봉 정상에는 얼음이 얼었다라고 엄살을 부려본다.

    얼음은 얼었지만, 바람도 많지않고 햇살이 따사로와 정상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그리 힘겹지는 않아 다행이다.

    도전하는 산우님들, 그리고 인증스텝으로 장시간 대기하여야할 셰르파들 모두에겐 설악의 이런 날씨가 감사할따름이다.

    날씨보다 수많은 행렬의 인파가 오히려 문제가 되니, 격한 반응은 아니더라도 일부의 불만이 표출된다.

    뭐 정상석에서 떨어져 두줄로 인증하시면 충분히 사진촬영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해도 전혀 미동도 없이 긴 줄에서의 이탈이 발생하지않는다. ㅜㅜ

    이럴때보면 참 선진국가의 국민인가싶기도 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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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인파속에서도 우리들에겐 반가운 만남이 있고 인증을 해야만 할 권리가 있다며 각자의 활동에 맞는 한컷 한컷 담아내고, 그 안에서 또 도전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출발점이 될 완등을 하시는 분도 계시다.

    사전에 연락이 온 대구경북팔공산악회의 "박재현 도전자님"의 완등식을 거행하다보니, 멀리 광주에서 오신 윤영애 (1기)셰르파님 일행분도 완등의 퍼포먼스를~ ^^

    그리고 또다른 도전자님도 완등현수막을 펼치고 인증을 하시는데 우리의 퍼포먼스가 있었기에 미쳐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한다.

    기억에서 지워질만하면 어쩌다 한분 완등축하산행을 하지만, 그 또한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고자 플랜카드에 흔적을 남기고 작으나마 선물도 전달해드린다.

    우리는 건강을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중에서 등산이라는 유산소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고, 등산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게된다.

    그럼에도 육체적인 운동에만 치중한다면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멋진 풍경을 눈과 사진에 담아가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휴식의 시간이 있기에 정서적으로도 운동(힐링~)이 되어 육체의 건강까지도 더 좋아질수 있을것이다.

    그래도 풍경이란걸 무시하고 종주산행을 계획하기도 하지만~ ^^

    어찌되었든 우리는 설악의 품에 안겨있다.

    날씨도 멋드러지게 도와주니, 정상에서의 대기시간동안 다양한 활동과 함께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을 즐겨보기도 한다.

    밀려드는 인파속에서의 나름 여유있는 정상에서의 시간, 나의 인증을 빼놓을수는 없다.

    그리고, 교육계에 종사하시는 같은 지역의 김시철 셰르파님이 도착하니 시원한 음료한잔에 엄지척~으로 인사를 대신하며, 정상으로 몰려드는 산우님들이 어느정도 해소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늘어선 인증의 행렬을 뒤로하고 활동의 인수인계를 한다.

    정상에서의 활동보다 오색으로 하산하는 길의 활동이 더 다양하지않았을까싶다.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김시철셰르파님의 학교 학생들중 한명이 단체로 오르다가 다리에 경련이 생기니 잠시 멈춰 마사지를 해주며 쉬어가게하고, 또 하산하다가 열심히 클린산행을 하시는 분을 사진에 담다보니 지역의 선배로 매주 설악산에서 클린활동을 하시는 분임을 확인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가 또 부부 산객님중 한분이 설악의 거칠고 험한 길이 낯설었는지 또 무릎에 통증을 느끼시니 파스를 뿌려드리게 되고~~!!

    정상에서는 인증과 관련된 활동이 주였다면, 하산하면서 산행시 응급조치 등의 활동이 이루어지게 된다.

    당부드리자면 설악은 설악이다.

    악(岳)자 들어간 산 치고 힘들지않은 산이  없다고 하니, 사전에 거닐만한 산을 즐기시며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싶을때 강도가 높은 산으로의 도전을 권해본다.

    시간, 여건에 맞추어 도전하신다고 카풀 신청후 또는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쉽지않은 산행을 하다보면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저도 낮은 산, 남도의 완만한 산들을 다니다가 설악을 오르려니 편한길에 익숙해졌는지 설악이 버거워요~~ ㅎㅎ

    설악에서의 이주의 명산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르는 김재효 셰르파와 마주치며, 수고하라는 말과 함께 하산의 걸음을 옮긴다.

    이달 말에 있을 조선일보 마라톤에 참여한다는데, 안전한 러닝이 되길 바라며~

    정상부는 이미 낙엽이 지고, 공룡과 용아능선의 거친 모습 그리고 천불동 계곡으로 이어져 동해바다로 펼쳐진 시원한 풍경이 어우러진 모습을 즐겼다면 가을의 상징과도 같은 단풍은 6~7부 능선에서 서서히 내려오고 있는 지점에서 즐길만하다.

    능선부의 단풍이 예전과 같지않으니 조금더 예쁜 단풍을 즐기고프다면 남교리의 12선녀탕, 백담사의 수렴동계곡과 소공원방면의 천불동계곡으로의 걸음을 선택한다면 더 좋지않을까싶다.

    그래도 "설악은 설악이다"라고 외쳐본다. ^^

    산행을 마무리하며 남설악탐방센터에서 "그린포인트" 적립으로 클린산행도 결실을 맺고, 무사한 산행으로 하루를 마감함을 감사하며 얼마전의 가정사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해하며 따뜻한 차 한잔으로 각자의 고난한 귀가길로 향한다.

    감사의 표현을 더 많은 분들과 저녁식사로 더 하고팠지만, 대부분 카풀 운영과 함께 설악을 찾으시니 시간대도 맞추기 힘들고하여 몇몇분들과만 시간을 갖게되어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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