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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클린도전단과 함께 빗속에서 뜨거운 함성을 외치다.오르다~ 山!!/명산(강원) 2017. 9. 8. 10:27728x90
평일일까? 주말일까?의 문제가 아닌 휴일이니까 또 산행 계획을 잡는다.
물론, 유명인사도 아니지만 이쪽 지역으로 산행을 온다며 함께 하자고 요청을 하니 못이기는척~!! ^^
함백산, 지난해에 태백산국립공원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포함된 백두대간길의 한자락에 속해있는 사계절이 좋은 산이다.
봄과 여름에는 야생화의 천국이고, 가을은 높고 푸른 하늘아래 시원한 바람과 단풍을 즐길수 있으며 또한 겨울에는 하얀 설원이 설레게하는 산이다.
명산도전단들에겐 쉽게 인증하려면 쉽게 인증하고, 길게 거닐고 싶으면 대간길 거닐며 능선의 걸음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산이지만 백패킹을 즐기는 이들에겐
국립공원 지정으로 한없이 아쉬움이 남는 그런 산이라 하겠다.
모든 상황을 뒤로하고 평일, 그러나 휴일인 이날 수도권에서 함백산을 찾은 이유는 클린산행을 실천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두해전 전국의 산에서 외쳤던 뜨거운 함성을 다시 상기시키키 위함이기도 할터이다.
무슨 함성?? 광복 72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만세~~라는 퍼포먼스는 빗속에서 더 뜨겁게 다가온 축제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산행일시 : 2017. 8. 15(화)
산행장소 :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과 정선군 고한읍 일대 함백산(1,573m)
조선영조때 실학자인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에는 대박산으로 소개되었던 함백산은 '큰 밝음'이라는 뜻을 가진 태백의 진산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지형지물의 타이틀을 두개(자동차로 오를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만항재, 하늘아래 첫 기차역 추전역) 가지고 있으며 국내 5대적멸보궁의 하나인
정암사와 수마노탑이 유명하다.
산행자체만으로도 즐길만하지만, 주변의 명소도 함께 즐긴다면 산행하는 걸음에 더 큰 행복을 담아갈수 있는 곳이리라 감히 이야기해본다.
누구와 : 클린도전단 80여명과 함께~
산행코스 : 만항재(1,330m) -(2.0km, 75분)- 함백산기원단 -(1.1km, 55분)- 정상 -(4.4km, 180분)- 은대봉 -(1.1km, 30분)- 두문동재(싸리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6km 소요, 총 5:40분(휴식 및 이벤트 1:20분 포함) 소요
비가와도 반가움에 일단 얼굴 한번 들이대고 시작하자고~ ^^;
작은 비 예보는 이젠 식상할 정도로 구라청의 말을 달리 듣게 되는 습관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엉망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는 그런 아침이다.
비가 내리든 말든 집결지인 만항재에 모여 산행의 안전을 위한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질퍽거리는 등로를 사뿐히 즈려밟으며 클린도전단의 행렬이 이어진다.
강원도의 산중에 "야생화의 보고, 천상의 화원 등"의 수식어를 받는 곳이 몇곳 있다.
점봉산 일대의 곰배령, 태백의 금대봉과 함께 오늘 산행지인 함백산의 들머리인 만항재도 야생화 천국이라 할만하다.
늦은 봄부터 이른 여름까지 야생화축제도 즐기며, 계절보다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즐길수 있는 만항재에서의 비에 젖은 산속의 길은 또다른 운치를 더하며 클린도전단을 맞이해준다.
태백산의 제단들은 하늘에 告하는 성스러운 장소라면, 함백산의 기원단은 민초들의 삶에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장소라서인지 편안함이 있다.
전체적으로 편한 함백산의 산행이지만, 왠만한 기점에서는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는 여유~ 그렇게 비를 즐기며 걸음은 이어진다.
비를 머금은 야생화는 청초함으로 눈길을 끌지만, 우리의 클린도전단들은 청초한 아름다움을 더 오래도록 이어지도록 등로주변을 꼼꼼히도 살핀다.
설마~ 설마~ 그 큰 파이프까지 담아가시려구요?!! 네~ 네~ 담아가얍죠.
비가 온다고, 날씨가 흐리다고 문을 열지않으면 이런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가면서 어린시절의 기억조차 꺼내기 싫어지는 삶속의 스트레스로 인한 무기력증은 우리네 어릴적 콧물을 흘려대면서도 빗속을 뛰어다니며 놀던 추억을 추억이라 하지 못한다.
기억조차 없기때문에.......
그러나, 과감히 세상은 문밖에 있다고 비내리는 산길을 거니는 철없는 어른들은 아직 어른이 아니라고 동심을 즐기듯 함백산 야생화의 밝음보다 더 해맑게 웃어대고 있다.
바람이 좋고, 운해가 멋드러진 함백산은 비내리는 기상속에서는 클린도전단들의 손짓 하나하나가 풍경이요, 발걸음 하나 하나가 구름의 움직임처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명산100 도전을 위한 인증, 어게인을 위한 인증, 백두대간 ECO Trail을 위한 인증 그리고 우정산행 등의 인증행렬은 쏟아지는 빗방울도 막지못한다.
어디 그뿐이랴? 개별인증보다 더한 광복절 72주년 기념 만세삼창 퍼포먼스는 함백산 정상인증의 절정에 달하는 감동을 전해준다.
다들 태극기를 배경으로 인증샷, 그 태극기는 왜 배경으로 잡아준다고 나섰다가 제대로 고생을 한다. ㅎㅎㅎ
정상에서의 인증에 대한 열기를 다 소진할때까지는 시간이 지나도 허기짐을 모른다.
그러나, 무언가 이루었다는 성취감과 함께 밀려드는 허기짐은 빠알간 다라이(대야~)를 대신한 비닐에 밥과 갖은 양념의 나물을 담아 뒤섞으며 빗물이 숭늉이라도 되는듯 버무려 입속에 넣기 바쁘다.
잊을만하면 대포를 들이대니 나는 또 얼굴을 들이대고~
비내리는 중함백의 전망대에서 뭘 볼게 있다고 두분은 서성이고 있을까? 뭔가 볼일이 있을꺼야!! ㅋㅋㅋ
그렇게 중함백(1,505m)을 지나 상함백이라고도 불리었던 은대봉(1,442m)을 지나면서도 인증은 멈추질 않는다.
굳이 봉우리와 조망이 좋은 곳이라면 인증샷을 남겨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도전단들은 백두대간 ECO Trail이라는 새로운 도전프로그램앞에서 서로의 발자취를 남기기 바쁘다.
드디어 나의 폼을 벤치마킹하려는 누군가가 나타난다.
폼을 전수하는 귀찮음이 있긴하지만 좋은 현상이다~ ^^
빗속의 긴 여정을 거치면서도 풀숲까지 헤치며 클린산행을 실천한 흔적은 두문동재의 탐방센터 직원들의 협조하에 대형마대자루에 차곡~차곡~ 담아 전달하고 뿌듯함이 가득한 얼굴로 단체 인증을 남기며 마무리한다.
이제 우리는 함백산을 클린하기위하여 격렬한 희생을 아끼지않은 등산화와 옷들을 클린하기위하여 귀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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