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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설악산의 울산바위??오르다~ 山!!/명산(강원) 2019. 4. 27. 15:15728x90
흔히 설악산을 찾으면서 울산바위는 하나의 기점에 불과하다는 듯이 가볍게 여긴다.
설악산의 많은 명소중 상징적인 지점으로 전설과 함께 또다른 이름의 독립된 산처럼 불리었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울산바위를 지나면서 불어오는 바람이 마치 하늘이 우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천후산(天吼山)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그렇게 설악산과 대등한 산처럼 하나의 산으로 불리었던 울산바위, 그러나 귀때기청처럼 대청봉에 대들지는 않았을법한 속초를 품은 울타리같은 곳을 거닐어본다.
전날 제대로 걷지못하고 한 지점에서 도전단을 맞으며 뭉친 근육에 휴식을 주기위한 걸음을 이어보고자 일요일 혼자만의 봄바람을 즐겨본다.
산행일시 : 2019. 4. 21(일)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울산바위(872m)
『관동읍지』 「간성」산수조에 "이 산에는 바위가 많으며, 바람이 산중에서 스스로 불어 나오기 때문에 하늘이
운다(天吼)."라고 전해오고 있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양양과 간성 사이에 큰 바람이 잦은 것(襄杆之風)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강원도지』 「양양」산천조에는 "큰 바람이 장차 불려고 하면 산이 먼저 울기 때문에 이름하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상에서 언급된 고문헌의 기록을 보면 울산바위는 거대한 바위가 마치 울타리를 설치한 것과
같으므로 울산 혹은 이산이라고 부른 것을 알 수 있다.
또 산중에서 바람이 불어나오는 것을 하늘이 울고 있다고 표현하여 천후산으로도 불렸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한국지명유래집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국립공원탐방안내소 -(2.2km, 30분)- 소공원주차장(일주문, 전시관 관람) -(1.2km, 40분)- 신흥사
-(2.0km, 45분)- 계조암(흔들바위) -(1.0km, 40분)- 울산바위 -(6.6km, 2:25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0km, 총 5시간(휴식 45분 포함) 소요
지역민이지만 주차비 또한 아깝다는 생각에 소공원까지 차를 몰지 않고, B지구(국립공원탐방안내소 인근) 주차장에서부터 걷기 시작한다.
왕복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주차비 5천냥 아꼈다.
시급으로 따지면 상당한 손해지만, 평소에 그냥 지나쳤을법한 풍경과 봄의 꽃들을 살짝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보상을 했다고 친다.
신흥사와 안양암 그리고 내원암 등의 부속암자를 스쳐지나며 거니는 흔들바위 구간도 봄의 기운에 들뜬 마냥 싱그럽다.
작년에는 옆지기와 꼬맹이들이 함께 이 길을 이 시기에 걸었는데~라며 느끼는 허전함도 잠시, 이내 혼자 거니는 걸음을 즐기기로 한다.
전날의 행사로 인해 꽉 뭉친 심신의 피로를 달래기 위한 혼산의 걸음이기에 여유로운 풍경속에서는 멈춰서고, 그걸로도 모자라 바위위에 등을 붙여보기도 한다.
산을 걸으며 간만에 느껴보는 시간의 여유로움이다.
여유를 누리고자 자연을 찾으면서도, 늘상 다시 돌아갈 시간에 대한 압박감에 쫓기듯이 거닐게 되는게 다반사였던 지금까지의 걸음에게 이런게 자연과의 교감이며 여유라고 외치는 시간이다.
등로 한켠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며 이름 한번 불러주고, 열기가 올라온 몸뚱아리는 바위의 차가운 기운과 함께 격렬한 교감을 하며 쉬었다가 거니는 사이 한그루의 벗꽃 앞에서 수줍게 웅크리고 있는 흔들바위를 만난다.
계조암이 있는 흔들바위 구간은 그래도 많은 이들이 머물고 있으니, 나의 휴식은 다른 곳에서 누리자며 물한모금 들이키고 또 발걸음 옮긴다.
휴식, 여유로움이 가득한 걸음을 한다고 하지만 다리는 무겁다.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하였으니 또 맘껏 휴식을 즐겨보자~!!
이곳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것인지, 전혀 거림낌 없는 다람쥐 녀석덕분에 휴식은 더욱 즐겁다.
다른때 같았으면 바람때문에라도 서둘러 내려갔을 법하지만, 이날은 작정하고 휴식을 위한 걸음이라며 셀카놀이 맘껏 즐기며 시간을 보내본다.
설악산의 울산(蔚山)바위인가? 설악산과는 다른 걸음을 하는 천후산(天吼山)인가??
오늘만큼은 바람도 잠잠한 것을 보니 설악산의 울산바위이다.
전날 클럽데이 행사장에서 김미곤대장이 왜 산을 그렇게 오르느냐는 사회자(개그맨 이재성씨)의 물음에, "내려가기 위해서요~"라는 대답을 한다.
이와는 달리 산을 오르는 우리에게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어차피 내려올 것을 왜 그렇게 오르느냐?"고~
이런 질문에 김미곤 대장의 대답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다양하고, 의미심장한 대답일수 있겠지만 나는 지금 내려가야할 시간이다.
올라설때처럼 여유있는 하산이 아닌 조금은 운동같은 걸음을 이어가본다.
그렇게 달리며 계조암에 다다르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시 신경을 빼아긴다.
강아지는 아닌듯한데........ 특이한 강아지녀석인가??
설악산에 새로운 생명체?? 의문부호만 남겨둔채 녀석은 사라진다.
이러면 머리속은 복잡해지는데......... 휴식같은 걸음뒤에 찾아오는 생각의 실타래가 묘한 여운을 남긴다.
그리 신경쓰지 말고 그냥 무시해도 되는데~~라며 계조암의 자그마한 석불은 지긋히 눈을 감는다.
같은 주말이어도 토요일이었다면 많은 탐방객들로 인하여 같은 공간속에서 여유를 즐기기 쉽지 않았을터, 일요일의 걸음은 여유를 전해준다.
탐방객속에서도 의외로 자주 눈에 띄는 외국 탐방객은 이곳이 유네스코 생물권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설악산임을 증명한다.
평소와는 다른 쇼핑을 즐기러 길을 나선 옆지기와 꼬맹이들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였다는 소식에 또 급해진 걸음을 옮긴다.
절대 급한 걸음을 강요한적 없음에도 나는 스스로 타래의 굴레속으로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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