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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길도 보죽산>꿩대신 닭~
    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18. 11. 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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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은 섬다워야 한다며 조용하고 고즈넉한 풍경을 그리기도 하지만, 

    그 곳에 정착한 주민들은 고단한 일상을 어떻게든 보상받고 싶으니 개발을 외치기도 한다.

    내가 즐기는 조용한 풍경을 다른 이들이라고 즐기고싶지 않을까!!

    그러니 괜한 욕심은 버리고, 나만의 풍경을 그리며 섬의 곳곳을 조용히 즐겨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혼자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겠다고 클린도전단과의 조우를 마치고 여객선에 오른다.

    옆지기가 늘 이야기하듯 나의 산행계획은 계획일뿐 시간적으로 지체되어 괜한 마음만 바쁘다.

    첫날 들어가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둘째날 격자봉을 오르고 일찍 귀가하자~!!

    그러나, 클린도전단의 일행중 보길도 출신(강기목도전자)이시라며 이야기를 해주시니 귀가 솔깃하여 알려주신대로 움직이려다 오히려 발목이 잡힌듯한 느낌이다. ^^;

    결국 어둠속에 텐트를 피칭하고, 홀로 식사겸 한잔을 들이키니 만사가 나른해진다.

    그렇게 격자봉 트레킹은 일찌감치 포기하게될 것을 예견하면서 꿩대신 닭일까?

    산행일시 : 2018. 11. 18(일)

    산행장소 : 전남 완도군 보길도 보죽산(197m)


              윤선도의 유적지가 많이 산재해 있는 보길도의 남서쪽에 위치하여 송곳처럼 솟아있는 작은 산(봉우리라 하기엔 외딴

              독립체이기에~)으로 해발 197m로 동백의 상록수림을 지나면서 사방이 트인 조망이 좋다.

              특히, 정상에 오르면 맑은 날씨속에 멀리 제주도와 추자도까지 조망은 남도의 멋스러움을 전해주는 

              "보길 첨괴암" 이라 불리우며 보길도 10경중 하나라고~

    누구와 : 홀로~

    산행코스 : 보옥항 -(0.7km, 15분)- 정상 -(0.9km, 25분)- 보옥항


    산행거리 및 시간 : 남사스러워서~ ^^

    옥항(어촌체험마을)에서 포장 길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면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이 떡하니 서있다.

    처음에는 항구에서 들머리를 찾지못하고, 그냥 바라보는 뽀족한 봉우리인가보다싶었으나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친절히 지형까지 설명을 하며 알려주시더라.

    어촌마을, 섬마을의 시골사람람의 정감이 느껴지는 분위기속에서 발걸음을 옮긴다.

    들머리부터 동백나무 빼곡히 들어선 상록수림을 바라보며 육지, 강원도에서는 보기힘든 이국적인 분위기라는 감성에 빠질즈음....... 후두두둑~~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 비내리며 이번 보길도 걸음은 완전 꽝이다싶다가도, 상록수림 빼곡하니 빗줄기도 잎사귀가 가려줌에 안도를 하며 일단 전진을 해본다.

    푸른 동백의 숲을 빠져나오면서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다.

    사방이 훤히 트인 보죽산의 중턱(은 아니다~, 오로지 가파른 경사의 오름길 뿐이니~)부터는 나무들이 하늘위로 자라지 못한듯 허리 아래쯤에서 올망졸망 모여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한다.

    동백숲속에서 그렇게 때려대던 빗방울 소리는 사실 빗방울이 아니었던것, 싸락눈이 잎사귀에 부딛치며 요란하게 울어댔으니 괜한 걱정일랑 접고 빠른 걸음으로 정상부를 향한다.


    백패킹을 겸한 섬산행을 한답시고, 여객선에 차까지 싣고 들어와서는 격자봉 트레킹을 일찌감치 접는다.

    그러고는 빈 손으로 갈수는 없다는 심정으로 보죽산 올랐더니, 정상석도 없는 해발 197m의 등산앱 뱃지도 획득하지 못하는 걸음을 한다. ㅎㅎ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산을 오르며 다음에 또 오르면 된다고 습관적으로 하는 말, "산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그러나 쉽게 위로가 되질 않는다.

    편도 최소 7시간의 거리를 운전하고, 이것저것 따져보니 섬은 이자리에 있겠으나 손실이 너무 크다. ^^;


    보죽산 정상에서는 멀리 제주도도 조망이 되고, 작고 아담한 그러나 가파른 보죽산의 돌탑은 보길도의 망월봉과 잘도 어울린다.

    망월봉 아래쪽으로 해안과 맏닿은 도로쪽으로 망끝전망대가 있다.



    보죽산 짧은 걸음을 마치고 내려서며 혹시 저 곳이 공룡알해변?? 뭐~ 나중에 보니 그저 갯바위의 낚시터인듯한 지형이더라.

    공룡알해변의 풍경은 다음 이야기에서 전하기로 하고........

    아침 걸음을 서둘렀음에도 낯선 지역에서 차를 몰며 다니다보니, 빠른 진행이 안되어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여전히 오전의 시간, 보길도에서 배를 타고 다시 장거리 운전을 해도 저녁이나 되어야 도착할 것같은 조급함은 서두른다고 서둘러지질 않는다.

    피곤이 몰려오니 휴게소 곳곳을 들러가게 되고 늦은 저녁이나 되어서야 귀가를 하니, 옆지기는 그럴줄 알았다면서 한달에 한번 가족영화관람을 아빠없이 즐기고 돌아와있다. 쏴리~~~ 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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