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석모도>한여름의 열기를 뚫고~
    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18. 8. 6. 15:05
    728x90

    전날 마니산의 정기를 받기보다는 기운을 쪽 뺀 걸음을 겨우 옮기고, 석모도 민머루해변에서 모기와의 사투를 벌인후 선선한 공기속에서 섬트레킹을 감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지칠대로 지친 몸은 쉽게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질 못한다.

    몸도 몸이거니와 동해보다 늦을것같은 서해에서의 일출은 느낌없더라도 대지를 일찍 달구기 시작한다.

    간단히 컵라면으로 아침끼니를 해결하고, 흘릴 땀을 예견하며 생수와 이온음료 몇개 챙겨서 들머리로 향하는데~

    산행일시 : 2018. 7. 22(일)

    산행장소 :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309m)


              2017년 6월 석모대교(삼산연륙교)가 개통되면서 항로는 폐쇄되어 섬 아닌 섬이 되었기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전에는 매음도, 금음복도, 매도, 석포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지만, 조선 숙종 때 <강도지>에서 들모퉁이란 뜻의

              석우라는 이름으로, 영조 때 <여지도서>에 돌모로라는 뜻의 석모로라는 이름이 붙은 뒤부터 자연스럽게 석모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돌모로, 돌모퉁이라 함은 돌의 모퉁이란 뜻도 있지만 돌투성이인 산자락의 모퉁이로 물이 돌아 흐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기도 하다. 

              조선 숙종 때에 간척사업으로 북쪽의 송가도(), 남쪽의 매음도(), 어유정도()와 합쳐졌다.

                                                                             - 한국의 섬(인천광역시) 참고 -

    누구와 : 윤경현 셰르파와 함께~

    산행코스 : 전득이고개 -(1.5km, 60분)- 해명산 정상 -(1.9km, 65분)- 방개고개 기점 -(0.7km, 40분)- 새가리고개

             -(1.3km, 40)- 낙가산(267m) -(0.6km,30)- 보문사(점심공양) -(0.5km, 40)-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5km, 총 4:35분(휴식 및 식사 1시간 포함) 소요



    민머루해변에서의 하룻밤을 마치고 우리의 차량은 들날머리로 이동을 반복한다.

    들머리는 전득이고개, 이곳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출렁다리 공사가 시작이다.

    고개에서의 일반적인 등산코스인 해명산 방면과 반대편 납산방면 도로 하나를 연결하려는 공사인듯한데, 별 의미는 없어보인다.

    조금더 이른 산행을 했어야하는데, 우리는 오름의 걸음을 시작할 즈음 다른 산객님은 벌써 하산이라니...... 오늘도 태양과의 사투를 벌여할 듯~ ^^;

    출발 그리고 얼마되지않아 작은 조망터에서 쉬어갈겸 주저앉아 조망을 즐기는둥 마는둥, 벌써 정상이 코앞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뜨거운 열기를 뱉어낸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식물들도 말라 비틀어질 지경이니 애써 걷지않아도 될 길을 걷는 우리들은 입이 바짝 바짝 타들어가고, 머리속도 새하얗게 타버릴 지경이다.

    평소의 길이면 GPS어플도 확인하며 저 앞이 정상이겠거니 하겠지만, 더위에 지친 몸뚱아리는 그런 행동조차 사치라며 그저 짐작해본다.

    그 결과는 또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야하는거야?? 라며 낙담하게 되고....... 

    무작정 전진하기엔 지쳐가는 심신을 어쩌지 못하여 눈자위라도 홀로 시위하듯 먼 곳을 응시하게된다.

    그렇게 쉬는것인지 무엇인지도 모를 행동과 함께 무더위속의 걸음은 이어진다.


    가야할 앞을 응시하지도 못하고 애써 먼곳 허공을 쳐다보며 걷는 애처로운 걸음이여~, 이제 고지가 눈앞이옵니다. ^^;

    평소같으면 중천에 해가 떴다는 표현이 쑥스러울 그런 시간, 그러나 지금의 우리에겐 그 어떤 태양보다 강렬한 열기를 뿜어대는 그런 시간이다.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몸속의 열기를 발산하는 몸부림으로 오른 석모도 해명산, 아무리 힘들어도 인증포즈는 잡아줘야하고~ 

    )

    방금 올랐던 해명산, 그리고 가야할 방향(절대 갈 곳은 아니라는 아쉬움은 있지만~)의 상봉산과 상주산의 3개의 산이 있어 삼산면이라는 지명이 생겼듯이 무더위에 봉우리(산)을 다시 내려서고 오르는 행위 자체가 왜 이리도 어리석은 느낌인지~~ ㅜㅜ

    그래도 가는 걸음 걸음 사이마다 아기자기한 바위들을 바라다보고, 이름 모를 식물들이 뜨거운 태양아래서 연출하는 조화로움을 음미하며 힘든 수도의 길을 걷는다.

    어떤 깨달음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린 보문사로 향할테니까~~ 그게 수도자(修道者)의 걸음이다. ^^;

    그나저나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이기지못하고 독특한 느낌으로 버티고있는 버섯, 무슨 만화의 캐릭터같기도 한데 도무지~~ ㅎㅎ

    나의 억지같은 여유로움과는 달리 함께 걸음해주시는 이 형님은 아주 죽을 맛이다.
    전날 마니산에서도 무더위에 산행 진행을 이끄느라 억지로 참은듯한데, 나의 간청에 하룻밤 함께 하면서 지칠대로 지친듯 영 맥을 못춘다. 


    삼산면의 한 축은 아닐지라도 해명산을 오르는 이들이 꼭 거쳐가는(대부분 이곳에서 보문사로 하산을 하기에~) 낙가산(落袈山)은 해발 267m로 보문사를 끼고 있는 산으로 아쉽게도 정상석은 없다.

    이전부터 지쳤지만 낙가산에서 더이상 전진하지말자고, 조금더 빠른 길로 하산하자고........

    그런데 낙가산 직전의 옆으로 빠지는 등로를 보지 못하였다.

    설마 없어진건가?? GPS어플 화면을 띄우고 길을 찾는다.

    얼마전 희양산에서의 사유지 개념으로 등로통제같은 그런 경우일까??

    자연속에서 어울릴것같지않은 칼라휀스와 철조망, 그 사이로 길의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짧은 시간일지언정정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내디딘 흔적이 없어 오지의 걸음을 잠시 하는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모노레일 시설이 보이니 이 녀석을 따라가면 무언가 나타나지않을까??

    우리나라 3대 관음영지(觀音靈地)중의 한 곳이라는 보문사(普門寺)는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 회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강화도로 내려와 창건하였다고 한다.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함께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이라는 보문사를 지친 심신은 둘러볼 기운도 남겨놓지않았는지 아쉽게도 스쳐지나가며 눈썹바위 아래의 마애석불좌상 그리고 용왕단 등을 앵글에 담아두는 것으로 만족을 한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때는 허기진 뱃속이 아우성을 칠 시간, 시원한 냉콩국수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보문사에서 공양 신세를 지기로 한다.

    뜨겁게 달구어진 몸뚱아리를 식힐 냉콩국수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감사히 점심 공양을 마쳤지만 함께 한 형님께서는 그마저도 힘겨운 모습이다.

    서로 의욕이 떨어진 상태, 헤어지긴 해야겠지만 흥겨운 손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장거리 운전을 감행한다.

    힘겨움에 서울 도로 갓길에 비상깜빡이 켜고 잠시 눈을 부쳤다는 사실은 절대 비밀이 아니라는~~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