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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도 봉래산>금정산 짧은 걸음이 아쉬워~
    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18. 9. 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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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의 걸음을 계획하였으나, 중학생이 된 큰딸 녀석의 외모가꾸기가 결국 화를 불렀는지 병원행이라는 문자가 온다.

    그러니 큰 탈이 나지는 않았어도 걱정스러워 일행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짧은 영도의 걸음을 옮긴다.

    섬산행의 백미는 사방을 둘러보아도 막힘없이 눈에 들어오는 바다와 자그마한 섬들의 조화일텐데, 날씨는 이미 금정산에서 겪은대로 그런 기대는 없다.

    부산의 섬은 바다와 섬의 조화가 아닌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도시의 화려함일텐데 그런 기대 또한 없다.

    영도의 짧은 구간은 귀가해야할 걱정따윈 일단 잊기로 하고, 그저 발걸음 옮기는 즐거움에 집중해본다.

    산행일시 : 2018. 9. 01(토)

    산행장소 : 부산광역시 영도구 청학동 봉래산(396m)

             절영진의 3대 첨사인 임익준()이 산세가 마치 봉황이 날아드는 산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산으로, 

             본래 도교에서 신선이 살고 있는 산으로, 중국 전설에 나타나는 삼신산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봉래산이라는 이름은 신성함을 뜻해 여러 지역의 산 이름으로 사용되는데, 

             통일의 물결속에 한번쯤 가보고싶은 금강산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한데 과연 부산 영도의 봉래산은 어떨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지만 날씨는 그런 기대감을 일찌감치 거둬간다.


    누구와 : 블랙야크 양재점 도전단 40여명과 함께

    산행코스 : 신선동주민센터 -(0.7km, 20분)- 복천사 이정표 -(0.7km, 20분)- 조망데크 -(1.2km, 35분)- 봉래산 

              -(0.8km, 35분, 자봉 경유)- 손봉(361m) -(0.8km, 30분)- 절영종합사회복지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4.2km, 총 2:2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예전에 속초에서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송광호, 박은영 도전자님 부부는 살갑게 반겨주신다.

    이런 컨셉으로 가끔 송광호 도전자님은 질투를 하시는데, 

    저도 이런 즐거움 없으면 도전단분들과의 만남이 앙꼬없는 호빵같자나요~~ ㅋㅋ

    신선동 주민센터를 지나 복천사 이정표를 지나면서 마치 폭우라도 쏫아진듯이 정비된 돌계단으로 빗물이 넘쳐흐르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산행이라고??

    보기에만 그렇지 등로를 거니는데 전혀 지장없는 타닥~ 타닥~ 우산에 부딛히는 소리가 정겨운 우중산행이다.

    그래도 낙상사고에 주의를 하면서 거닐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금정산 산행후 부산대교를 넘어 영도에 다다른다.

    그리고 본격적으로(라고 말하기 민망한 짧은 봉래산 코스이지만~) 트레킹을 하며 간만에 트이는 남항대교 너머 부산 송도 방면의 전경을 뿌리치지못하고 멈춰선다.

    조망데크 부근에서 바로 정상으로 향한 선두 그룹이 정상에서 기다리며 바들바들 떨든말든 우리는 더 거닐어보겠다고(사실은 이야기 주고받다가 옆길로 빠졌지만~ ^^;) 봉래산 허리를 휘감아돌아간다.

    선두의 애타는 부르짓음을 외면하듯 빗물 머금은 무전기는 치직~ 치지직~~, 우리는 들리든 말든 조금만 기다려~라며 무전을 날리며 도착한 봉래산 정상은 산허리에서의 조망에 그나마 감사해야 할 처지다.

    희뿌연 풍경속에 봉황의 부리로 쪼아댄듯 헤진 조망도로 정상에서의 풍경을 상상해보는 어이없는 현실~ ㅎㅎ

    조망이 있든 없든 우리에겐 1포인트라도 더 플러스 시킬 인증을 해야하옵니다~라며 인증샷 남기고, 클럽데이에서 운수대통하여 히말라야 ABC트레킹의 행운을 와락 끌어안은 유경희 도전자님과의 커플샷으로 기운을 이어받고자 한다.

    또한 날씨와 지면의 상태는 고려대상이 아니라며 나만의 인증포즈도 담아본다.

    그러나 이날의 포즈에는 "저에게도 히말의 기회를 내려주소서~"정도의 애절함이랄까!! ㅋㅋㅋ

    구질구질한 날씨속에 말은 하지않아도 빨리 내려가자는 은밀한 눈빛, 그러니 먼저 내려선 선두를 쫓기위함은 아닐지라도 남은 들끼리 단체인증샷이라고 담아두고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봉래산의 아들, 손주 뻘 되는 봉우리라는 듯이 자봉, 손봉이라 명명된 등로를 거닐며 적당히 인증샷을 남긴다. 

    "무엇이 보이는가?"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오바~"

    그러다가 살짝 들어나는 영도의 풍경, "어~ 특이한 저 건물은 뭐야??"

    욕실용품같다는 이야기 등등의 궁금증은 건축물의 디자인 담당자가 들었으면 혈압 올랐을 일이지만, 지도를 이리저리 뒤져보니 크루즈터미널 정도 될듯싶다.

    좋은 날씨에 여유있는 트레킹을 한다면 천천히 주변을 감상할 일이지만, 풍경 한번 눈에 담고 또 발걸음을 옮긴다.

    어라~ 우리가 가야할 길은 목장원 방면이 아닌데......, 또 GPS어플을 켜본다.

    이정표의 표지판 하나가 떨어진 흔적, 그리로 가야한다.

    마음 급한 앞쪽의 일행들을 소환하여 올바른 길로 안내한다.

    그러니까니 셰르파를 앞서가지 말라니요~~ ㅋㅋㅋ

    비에 흠뻑 젖은 새앙쥐꼴일지라도 적당한 기점에 도착하기만 하면 "사진 한장~", 자동 반사적인 행동으로 "찰~칵~!!"

    그러면서 날이 살짝 맑아진다며, "앞서간 선두는 이런 풍경 구경도 못하고~~"라며 짧은 조망을 행복 가득한 표정으로 즐긴다.

    이렇게 짧은 영도 봉래산의 걸음은 순간을 즐겼지만, 아쉬움과 피곤함을 가득 안고 귀가를 해야만 한다.

    그렇게 귀가해서는 또 협상을 한다.

    아빠의 즐거움을 이번에 빼앗아갔으니, 다음부터는 조금 쉬운 산(명산쪽은 아무래도 아닐듯~)을 가족과 함께 가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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