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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길도 백패킹>생각보다 둘러볼 곳이 많은 섬
    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18. 11. 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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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도 식힐겸 감히 옆지기에게 하룻밤 노숙(공식행사 참여라면 덜 미안할테지만~)을 통보하는 간땡이가 부은 행동을 한다.

    그리고는 어디가 좋을까 장소를 물색하며 검색하다가 눈에 띄는 장소, 예송리해수욕장의 상록수림과 몽돌해변으로 확정한다.

    이후의 여정은 클린도전단과의 일정에 맞추어 적당히 행동하면 될것으로 판단하며, 첫날은 동쪽의 해수욕장과 글씐바위 등을 둘러보고 다음날 아침 일찍 움직여 격자봉 트레킹과 공룡알해변 등을 거닐어 볼 계획이었으나 계획은 늘 계획일뿐~!!

    늦은 보길도 접안이었으나 클린도전단에 참석하신 한분의 대충 두어시간이면 이곳저곳 둘러볼수 있다는 말씀을 따라본다.

    그러나 첫 스타트부터 꽝~!!

    세연정은 오후 4:30분이면 매표가 끝난다.

    결국 인근의 동천석굴 잠시 거닐다보니 벌써 해는 뉘엿~뉘엿~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니, 서둘러 나의 박지로 향하는데, 이또한 그리 호락호락하게 허락치 않는듯싶다.

    나름 좋은 풍경이라는 웹상의 글을 보고 갔으나, 사방이 공사와 어구의 흔적들로 텐트를 피칭하기도 만만치않으니....... 고민끝에 상록수림 한켠에 하룻밤 기거할 공간을 마련하고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니 만사가 귀찮아진다.

    사실 완도를 향하는 장거리 운전부터 보길도 격자봉은 인연이 아니었을지 모를 일이다.

    오로지 머리 좀 식히자는 생각으로 계획된 장소에 들어왔을뿐, 바쁘게 시간에 쫓기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격자봉을 거닐지 않았을뿐 시간에 쫓기긴 매 한가지다.

    그만큼 작은 섬으로 생각하고 들어선 보길도는 여유롭게 보려면 나름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않을까 싶은 곳이다.

    백패킹 일시 : 2018. 11. 17(토) ~ 11. 18(일)

    백패킹 장소 : 전남 완도군 보길도 예송리해수욕장


    누구와 : 솔캠이어유~

    트레킹 여정 : 동천석실, 중리와 통리해수욕장은 스치며 글씐바위, 망끝전망대, 보죽산과 공룡알해변

    동천석실을 둘러본후 도착한 예송리해수욕장의 풍경은 과연 백패킹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어둠속에 둘러본 해변의 몽돌 풍경도 생각보다 정감있는 풍경이 아니고, 사방에 널브러진 양식장의 어구들은 머리를 식히겠다고 찾은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듯하다.

    육지라며 차를 돌려서 다른 곳을 찾아 헤맬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곳에서 어떻게든 버텨야하기에.......

    적극적으로 무엇을 하겠다고 했으면 또다른 욕심이 용솟음쳤겠으나, 일단 쉬겠다는 일념으로 들어왔으니 괜한 컨셉인냥 안하던 짓도 해본다.

    주변과 어울리는 백패킹이라면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일지라도, 혼자서 간단히(괴기 조금 사는데 정육점 여사장님이 이래서 우리 장사가 되겠냐는 핀잔을 주시지만, 그래도 혼자 밤을 지새운다니 귤까지 덤으로~ ^^) 저녁을 해결하고 독서가 아닌 잠을 청하기 위한 조용한 자장가를 보는 시간을 갖는다.

    편안하다~ 나를 내려놓는 이시간이~!!

    행여나 바람소리에 잠을 청하지 못할까 걱정은 그저 기우일뿐, 적당히 텐트에 부딛치는 공기에 눈을 뜨고 인근의 화장실에서 간단히 고양이 세수를 한다.

    그러는 사이 화사한 화장을 하고 찾아오는 태양을 맞이하는 하늘은 부끄럽다며 발갛게 상기되기 시작한다.

    나는 그렇게 그들의 오글거리는 사랑놀이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나와는 달리, 예송리해수욕장 몽돌은 파도와 짝짜쿵이 되어 태양과 하늘의 사랑놀이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시끌벅적한 아우성을 쳐댄다.

    아니, 아마도 태양과 하늘을 시기하며 파도와 몽돌의 사랑놀이가 더 격정적이라고 항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조용하지만.......

    뜨겁게 그들의 밀월은 절정을 향하고,

    태양은 격한 행복을 분출하듯 수평선 위로 용솟음 치고, 나는 이제 볼거 다 봤다면 그들을 외면하듯 눈길을 돌린다.

    그렇게 눈길은 지난밤 어둠속에서 확인하지 못한 예송리상록수림으로 향한다.

    예송리상록수림은 바다바람을 막아주기위하여  후박나무, 붉가시나무, 생달나무, 감탕나무와 동백나무 등의 상록활엽수를 이용하여 방품림으로 조성된 것으로, 천연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많은 상록활엽수가 그나무가 그나무인듯 내눈엔 모두 동백나무인가싶다. ㅜㅜ

    나는 더이상 그들의 밀회를 즐길 마음이 없지만, 끝장을 보겠다는듯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도 있다.

    여보셔요~ 그들만의 시간을 좀 주자구요~!! ㅋㅋ

    이른 아침의 풍경을 즐기고 나는 또 바삐 보길도의 새로운 곳을 찾아나선다.

    여유로움을 찾는 우리의 걸음은 늘 시간에 쫓기듯 종종거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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